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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 ·SC은행의 몰락···수익성 추락, 탈출구가 없다

씨티 ·SC은행의 몰락···수익성 추락, 탈출구가 없다

등록 2014.09.23 10:00

손예술

  기자

씨티, 2Q 749억 순손실···SC, 상반기 225억 적자지점축소가 소매금융 독···점포정리로 되레 수익 ↓

서울 시내에 위치한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서울 시내에 위치한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국내 시중은행 중 외국계 은행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소매금융으로 금융소비자들에게 친숙한 한국씨티은행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올해 2분기 적자를 기록하며 부침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 은행들은 구조조정으로 비용을 줄이곤 있지만, 오히려 지점 축소가 소비자들의 인지도를 약화시키며 역설적인 결과를 내고 있는 실정이다.

◇씨티銀, 국내 안팎으로 수익률 ‘뚝’
최근 씨티은행은 국내외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씨티은행은 전 씨티은행 중 1%미만의 수익을 기록했으며, 올해 3월까지 1300만 달러(134억원 가량)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134억원은 국내 씨티은행의 2분기 총수익 2264억원(세전 기준)의 20분의 1수준이다. 이 때문에 씨티그룹은 일본씨티은행의 소매금융 부문을 철수할 지를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은행 전경. 사진=연합뉴스씨티은행 전경.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국내 상황도 녹록치만은 않다. 한국씨티은행은 올해 2분기 74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순이자수익도 2013년 반기 6428억5900만원(누적)을 기록한데 비해 같은 기간 6312억4600만원으로 집계돼 116억1300만원 규모가 줄어들었다.

소매금융에서 중요한 수익요인인 수수료 부문도 적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작년 반기 91억8900만원이었던 순수수료 이익은 올해 44억3300만원 손실을 기록했다.

2014년 2분기 순이자마진이 0.07%포인트 하락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6%감소한 3180억원, 비이자수익도 작년과 비교해 61.8% 줄어든 179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자기자본순이익률(ROE)와 총자산이익률(ROA)도 각각 -4.42%와 -0.44%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씨티은행 측은 “퇴직금과 같은 일회성 비용 지출이 포함됐기 때문”이라며 “퇴직금정산을 미반영할 경우 8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SC銀, 2분기 225억원 적자
또 다른 외국계 은행인 SC은행의 성적표도 썩 좋지만은 않다. 2014년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2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순이자손익은 작년 반기 7083억2500만원(누적)이었지만 올해는 621억8900만원 줄어든 6461억3600만원을 기록했다.

순수수료손익은 씨티은행처럼 마이너스를 기록하진 않았지만 SC은행 역시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작년 상반기 995억2100만원있던 것이 올해 상반기 726억4500만원으로 268억9600만원이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순수수료 중 3분의 1이 줄어든 셈이다.

씨티 ·SC은행의 몰락···수익성 추락, 탈출구가 없다 기사의 사진


명목순이자마진(NIM)도 2%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은행경영통계’에 따르면 2013년 상반기 순이자마진은 2.03%다. 올해 1~3월에는 2.0%를 기록했다.

SC은행 측은 “일회성 특별퇴직 비용을 반영한 1분기실적(286억원 적자)으로 인해 상반기 누적으로는 적자를 기록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점 축소가 불러오는 ‘정리의 역설’
이에 두 은행들은 구조조정과 지점축소 등으로 비용을 줄이며 수익성 타진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금감원의 ‘은행경영통계’에 따르면 두 은행 모두 점포를 조금씩 축소해오고 있다. SC은행은 2013년 6월말 350여개였던 지점을 올해 3월말 332개로 18개를 줄였다.

같은 기간 씨티은행은 203개였던 영업점을 올해 3월말 190개로 축소했다.

씨티 ·SC은행의 몰락···수익성 추락, 탈출구가 없다 기사의 사진



하지만 문제는 지점축소가 소매금융에는 독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점들이 사실상 소매금융에서는 브랜드 이름을 알리는 광고효과를 동시에 하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비용을 줄이기 위한 점포 정리가 역설적으로 수익률을 하락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정리의 역설’ 때문에 두 은행의 국내 총여신 비율 중 차지하는 비중도 줄어들고 있다. 국내 시중은행에 비해 규모가 적어 절대적인 비율도 낮은 것은 물론이고 이마저도 감소세로 조사됐다. SC은행이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시중은행 중 SC은행의 총여신은 2014년 1~3월까지 3.68%다. 2012년말 4.59%, 2013년말 3.92%를 기록했다. 같은 자료에 따르면 씨티은행의 총여신 비중은 3.39%다. 2012년말 3.68%, 2013년말 3.36%이다.

그러나 문제를 단기간에 해결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렇다 할 묘안이 없어서다. 두 은행 측은 “영업력 강화를 필두로 저수익성을 타개하겠다”고 말했다.

씨티은행 측은 “사실상 국내 시중은행이 하지 못한 구조조정을 선제적으로 단행했기 때문에 추후에는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손예술 기자 kunst@

뉴스웨이 손예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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