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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공업·엔지니어링 합병, 3단계 접어든 삼성 사업구조 개편

중공업·엔지니어링 합병, 3단계 접어든 삼성 사업구조 개편

등록 2014.09.01 16:41

수정 2014.09.01 16:46

정백현

  기자

‘적자 경영’ 중공업·엔지니어링 독자 생존 어렵다고 판단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 창출·효율성 강화 위해 합병 추진업종 간 교통정리 가속화···3세 공동 경영시대 한걸음 더

삼성중공업이 삼성엔지니어링을 흡수 합병함에 따라 3단계로 접어든 삼성그룹의 사업구조 개편 작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삼성중공업은 1일 이사회를 열고 육상과 해상 플랜트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오는 12월 1일을 기해 삼성엔지니어링을 1 대 2.3590390의 비율로 흡수 합병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의 플랜트 관련 계열사는 삼성중공업으로 일원화된다.

삼성그룹은 그동안 IT와 기초소재, 화학 등 일부 업종의 계열사를 흡수 합병하면서 사업 구조를 대대적으로 개편해왔다. IT 분야를 시작으로 시작된 사업 구조 개편이 중화학 분야를 넘어 이제 건설과 중공업 분야로 넘어온 셈이 됐다.

중공업·엔지니어링 합병, 3단계 접어든 삼성 사업구조 개편 기사의 사진

지난해 12월 삼성SDS와 삼성SNS의 통합을 통해 탄생한 ‘통합 삼성SDS’는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있다. 또 6월에는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이 합쳐져 ‘통합 삼성종합화학’이 탄생했고 7월에는 삼성SDI와 옛 제일모직이 합병된 ‘통합 삼성SDI’가 출범했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번 두 계열사의 합병 배경을 두 가지로 해석하고 있다. 플랜트 계열사의 실적 개선과 시너지 창출을 위한 조치라는 해석과 ‘포스트 이건희’ 시대로의 조기 안착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삼성중공업은 2분기 실적이 흑자로 돌아섰지만 상반기 전체로 따지고 보면 과거 수주한 해양가스처리설비와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 프로젝트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삼성엔지니어링 역시 지난해 1조원대의 적자를 기록했다.

따라서 현재의 경영 환경에서 독자적인 재기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법인 간 합병과 추후 있을 사업 정리 등의 방법을 통해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 창출과 경영 효율성 배가에 주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당초 예측보다 빠른 시점에 사업 구조 개편안이 나온 것을 감안할 때 이번 합병이 이른바 ‘3세 공동 경영시대’의 조기 개막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도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건희 회장의 세 자녀들이 삼성이라는 한 지붕 아래에서 전자·금융(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호텔·중화학·건설(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패션·미디어(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분야로 나뉘어 공동 경영 체제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건희 회장의 투병 생활이 길어지면서 경영 일선 복귀가 사실상 어렵다고 판단하고 업종 간 교통정리와 후계 승계 기반 마련 작업을 연내에 속히 마치기 위한 차원으로 두 계열사를 합병하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편 건설 사업의 효율성 강화를 위해 삼성중공업 건설부문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합병한 뒤 삼성물산에서 건설부문을 분리해 별도의 건설사를 출범시키는 시나리오도 꾸준히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이 시나리오가 현실에서 구현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삼성중공업 건설부문 매출이 전체 매출의 2% 수준에 불과한데다 ‘쉐르빌’과 ‘라폴리움’ 등 삼성중공업의 주택 시공 사업은 신규 사업 추진이 사실상 멈춘 상황이다. 때문에 건설부문 간 합병보다는 사업 정리가 더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더불어 삼성물산 상사부문 고문을 겸임하고 있는 이부진 사장이 건설 사업에도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건설부문과 상사부문의 분리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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