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6일 금요일

  • 서울 22℃

  • 인천 23℃

  • 백령 17℃

  • 춘천 23℃

  • 강릉 26℃

  • 청주 24℃

  • 수원 23℃

  • 안동 23℃

  • 울릉도 17℃

  • 독도 17℃

  • 대전 24℃

  • 전주 24℃

  • 광주 22℃

  • 목포 19℃

  • 여수 20℃

  • 대구 23℃

  • 울산 21℃

  • 창원 21℃

  • 부산 20℃

  • 제주 18℃

‘법정관리 체제 돌입’ 팬택, ‘벤처신화’ 부활 과제는?

‘법정관리 체제 돌입’ 팬택, ‘벤처신화’ 부활 과제는?

등록 2014.08.19 14:17

강길홍

  기자

11월 초 첫 관계인집회 개최···고강도 구조조정·휴대전화 판매 증대 급선무

팬택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통해 ‘벤처신화’의 부활을 모색하게 됐다. 그동안 수차례 위기를 겪으면서도 오뚝이처럼 일어섰던 팬택이 다시 한번 재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제3파산부(재판장 윤준)는 19일 팬택에 대해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팬택은 국내 유수의 휴대전화 제조업체로서 관련 협력업체가 550여개에 이르는 등 국민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면서 “법원은 신속하게 회생절차 개시결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회생절차가 개시됨에 따라 팬택은 채권조사기간을 거쳐 오는 11월 7일 첫 관계인집회를 열게 된다.

법원이 지정하는 법정관리인은 관계인집회가 열리기 전까지 회생계획안을 마련해야 한다. 회생계획안에는 팬택의 자구노력은 물론 채무탕감을 비롯한 채무조정안이 담긴다.

회생계획안이 법원의 인가를 받으면 본격절인 회생 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통상 기업의 회생 절차는 재무건전성 확보와 지분 매각을 고려한 주식 감자가 우선적으로 이뤄진다. 이에 따라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 손실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당시 3000억원의 채권을 출자전환한 금융기관도 추가로 채무를 탕감하거나 주식으로 바꿔야 한다. 팬택의 금융권 여신은 약 4500억원으로 알려졌다.

이통3사가 보유하고 있는 1500억원 규모의 채권도 탕감하거나 출자전환해야 한다. 앞서 이통사들은 출자전환을 거부했던 만큼 채무탕감이 유력한 상황이다.

팬택으로서도 비용절감을 위해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진행해야 한다. 지난해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했던 팬택의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가장 큰 숙제는 꾸준히 매출을 올리는 일이다. 이통3사가 지속적으로 팬택의 제품 구매에 나서지 않으면 법정관리는 의미가 없다.

팬택이 워크아웃이 재개된 지 불과 보름만에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된 이유도 이통사의 구매거부가 결정적이었다.

이 때문에 법정관리 체제 돌입 이후 이통 3사의 단말기 구매 결정을 이끌어 내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다만 법정관리가 시작되면서 프리미엄 브랜드 가치의 훼손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에 기존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당초 팬택이 법정관리까지 가지 않고 워크아웃을 통해 부활을 모색했던 것도 브랜드 가치 훼손을 막기 위해서였다.

따라서 팬택은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보급형 시장에서도 특화된 제품을 선보여 부활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팬택은 지난 1991년 당시 맥슨전자 영업사원 출신이던 박병엽 창업주가 설립한 이후 현대큐리텔·SK텔레텍 등 대기업 계열사를 잇달아 인수해 ‘벤처신화’로 불렸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 심화로 자금난을 겪다가 결국 지난 12일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됐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