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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스타일리스트 박찬욱을 매료시킨 ‘테레즈 라캥’의 매력

세계적 스타일리스트 박찬욱을 매료시킨 ‘테레즈 라캥’의 매력

등록 2014.06.26 16:25

김재범

  기자

세계적 스타일리스트 박찬욱을 매료시킨 ‘테레즈 라캥’의 매력 기사의 사진

자연주의를 대표하는 프랑스의 ‘대문호’ 에밀 졸라 세기의 걸작을 영화화한 ‘테레즈 라캥’(수입/배급: 판씨네마㈜)이 영화뿐만 아니라 연극까지 예술가들에게 끊임없는 영감을 불어넣으며 시대를 초월한 걸작으로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테레즈 라캥’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자연주의 소설가 에밀 졸라의 첫 장편 소설로 그에게 작가로서의 명성을 안겨준 작품이며, 1867년 출간 당시 섹스와 살인 등 선정적인 소재로 큰 논란과 함께 세기의 문제작으로 떠올라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해외 유력 매체인 가디언은 “당시 젊은 작가였던 에밀 졸라는 섹스와 살인, 하층민 캐릭터 같은 자극적인 소재뿐만 아니라 놀랍도록 냉철하고 과학적인 태도를 통해 당대 독자들의 위선을 한 방에 날려버렸다. 냉정한 문체와 폭력의 결합이 던지는 충격은 후세에 등장할 느와르 소설 못지않으며, 특히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에 끼친 이 작품의 영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라고 평하며 ‘테레즈 라캥’에 대한 극찬을 남긴 바 있다. 또한 ‘테레즈 라캥’은 자연주의 문학의 시작을 알린 작품이자 에밀 졸라의 대표작인 ‘루공 마카르 총서’를 예고한 작품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처럼 강렬한 에너지를 지닌 소설에 매료된 예술가들은 출간된 지 14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테레즈 라캥’을 각계의 분야에서 재창조해내고 있다.

국내에서는 연극 ‘테레즈 라캥’이 다섯 차례 이상 제작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무대에 올려졌다. 특히 지난 23일부터 7일간 공연되는 연극 ‘테레즈 라캥’에는 영화배우 유연석이 워크샵으로 참여한 소식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영화계에서도 ‘테레즈 라캥’은 창작자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 1928년에 ‘떼레즈 라껭’이라는 제목으로 처음 영화화된 이후 1953년에도 영화로 제작됐으며, TV 미니 시리즈, TV 영화 등의 꾸준한 소재로 사용돼 왔다. 또한 미국에서는 ‘다우 셜트 낫’(THOU SHALT NOT)이란 제목으로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로 공연됐고, 오페라 무대에까지 올려지며 여러 가지 대중예술 형태로 사랑 받은 바 있다. 특히 2009년에는 박찬욱 감독이 ‘테레즈 라캥’을 모티브로 한 ‘박쥐’를 연출해 다시 한 번 독자들과 관객들 사이에서 크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 감독은 “‘테레즈 라캥’에는 내가 좋아하는 요소들이 전부 담겨 있다. 처음 읽었을 때, 마치 내가 쓴 소설인줄 알았다”고 밝히며 원작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내보인 바 있다.

세계적 스타일리스트 박찬욱을 매료시킨 ‘테레즈 라캥’의 매력 기사의 사진

이처럼 소설 ‘테레즈 라캥’이 시대를 불문하고 수많은 예술가의 영감의 원천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사랑과 욕망에 대한 섬세한 고찰뿐만 아니라, 자신의 욕망을 위해 섬뜩한 선택도 마다하지 않은 인간 본성에 대한 적나라한 묘사와 날카로운 탐구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예술적 욕구를 자극하는 ‘테레즈 라캥’의 인기는 2014년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다음 달 10일 개봉하는 영화 ‘테레즈 라캥’이 그 주인공이다. ‘테레즈 라캥’은 욕망과 삶을 모두 억압당한 채 살아온 ‘테레즈’가 남편의 친구 ‘로랑’과 위험한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비극적인 사랑얘기다. 찰리 스트레이턴 감독은 에밀 졸라의 소설에 완전히 매료돼 12년이 넘는 시간동안 스토리를 연구해 ‘테레즈 라캥’을 만들어냈다.

그는 “중독적인 욕망과 충동적인 행동, 끊임없이 인간을 옥죄며 따라붙는 죄의식이라는 에밀 졸라의 테마가 그 무엇보다도 도발적으로 느껴졌으며, 사랑에 대한 집착이라는 거대한 터널에 빨려 들어가는 두 인물의 얘기가 생생히 살아있다고 느꼈다. 이 얘기의 팽팽한 속도감과 동적인 에너지를 스크린에 담고 싶었다”고 밝히며 원작 소설이 지니는 강렬한 힘과 그것을 영화 속에 온전히 담아내고자 했던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이처럼 찰리 스트레이턴 감독이 원작에 대한 엄청난 애정을 고백하며 소설에 가장 가깝고 완벽하게 재현해낸 ‘테레즈 라캥’은 올 여름 가장 치명적인 로맨스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테레즈 라캥’은 할리우드가 주목하는 엘리자베스 올슨, 오스카 아이삭, 그리고 톰 펠튼과 제시카 랭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다음 달 10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김재범 기자 cine517@

뉴스웨이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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