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홍성균 신한카드 사장 은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 당시 신한을 이끄는 4인방으로 통했다. 사진은 2005년 이동걸 신한금융 5주년 기념식에 나란히 참석한 굿모닝신한증권 사장(왼쪽부터)한동우 신한생명 사장, 홍성균 신한카드 사장의 모습. 사진= 신한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을 두고 3인의 최종 후보가 선정됐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해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홍성균 전 신한카드 부회장 등이 경쟁자들이다.
흥미롭게도 이번에 경쟁을 치른 3인방은 신상훈 전 신한주지 사장을 포함해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 시절 신한그룹을 이끌어 갔던 ‘4인방’으로 통했던 인물들이다.
더욱 관심을 끄는 것은 한 회장과 이 전 회장, 홍 전 사장의 인연이다. 한 회장과 이 전 회장은 1948년생 동갑내기다. 또 한 전 회장과 홍 전 사장은 서울신탁은행 출신이다. 1982년 신한은행 준비 당시 나란히 입행한 점도 흥미롭다.
신한그룹의 유력 인물들이었던 이들이 또다시 경쟁을 벌이면서 이들이 성향은 물론 신한금융의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동우 신한금융회장 “조직 품는 능력 강하고 신망 두터워”
신한내부에서는 현재 한 회장 우세에 점치고 있다. 신한사태이후 조직을 다져왔던 평가와 함께 신한은행 창립멤버로 30년 동안 계속해서 조직에 몸담고 있다는 점에서 그룹 내부에서도 신망도 두텁다.
한 회장은 1971년 한국신탁은행 입행을 시작으로 금융계에 첫발을 내딛었다. 이후 신용보증기금으로 자리를 옮긴 뒤 1982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한 회장의 주무기는 뛰어난 판단력과 기획력이다. 은행설립 1년만인 1983년 은행 최고의 브레인들이 모인다는 기획조사부장(현 종합기획부장) 자리까지 올랐다.
특히 신한맨 11년 만인 1993년 종합기획부장으로 또다시 발탁되면서 한번도 힘든 기획부장을 두 번 역임한 기록도 세웠다. 45세 나이에는 인사부장자리까지 올라 신한맨들의 ‘롤 모델’이 되기도 했다.
신한생명 대표 시절도 빼놓을 수 없다. 당시 보험업계 최초로 은행식 경영기법을 도입해 업계에서 화제가 됐었다.
신한금융지주 회장 취임 이후 경영 평가도 좋은편이다. 3조원 순이익을 실현해 처음으로 3조원 시대도 열었고 올 상반기에도 1조원 이상 순익을 올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1조 클럽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동걸 전 회장 “위기돌파 능력 강하고 기획능력 우수”
이동걸 후보는 올초 KB금융지주 회장에서도 후보로도 나왔다. 대선당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금융인 모임을 이끌며 새 정부에서 주목하는 금융인으로 분류됐다.
이 전 회장은 1970년 한일은행 입행하면서 은행원으로 시작한 뒤 한일은행이 한빛은행으로 흡수합병되고 이후 또다시 신한은행에 흡수합병되면서 1987년 신한은행원으로 시작했다.
이 전 부회장의 최대 평가는 2006년 굿모닝신한증권 대표 시절이다. 선임 당시는 노조로부터 ‘낙하산’ 인사라는 반대에도 불구하고 금융위기에서 신한증권을 잘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아다.
그는 투자은행(IB)과 해외사업과 다양상품을 내놓으면서 신한증권을 업계 최고 대열에 올려놓았고 금융위기시절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여 직원들의 신뢰도 높았다.
2009년 그는 대표이사직에서 그만둔 이후 부회장으로 이사회 의장직은 맡았지만 사실상 신한을 떠난 셈이다. 그해 12월 한국거래소 이사장직에도 도전했지만 실패했었다.
◇홍성균 전 신한카드 사장 “추진력 높고 조직 화합 잘해”
홍 전 사장이 신한카드 대표로 재직하던 시절 유명했던 사건이 있었다. 평소 근엄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로 꼽혔지만 송년회에서 직접 광대 분장을 하고 직원들 앞에 노래를 부르는 이벤트를 선보였다.
임직원들은 처음에는 무척 놀랐지만 업무자리가 아닌 곳은 격없이 지내겠다는 홍 전 사장 노력 때문에 조직에 대한 믿음 컸다는 평가다.
1974년 서울신탁은행 입행으로 행원으로 출발한 홍 전 사장 신한은행 개설준비위원을 ‘신한맨’으로 출발했다. 1991년 신한은행 동경지점장을 끝으로 1995년 신한은행 이사대우로 오리가고 1999년 신한은행 상무를 역임했다.
2002년 신한카드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조흥카드, LG카드 합병에 이어 구조조정 등으로 신한카드를 업계 최고 대열에 안착시켰다. 이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홍 전 사장은 연임에 성공하기까지 했다.
업계에서는 최초로 기부카드를 내놓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당시 금융권이 기부에는 인색했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기부카드를 통해 카드 업계에 긍정적인 평가를 보탰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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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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