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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빙그레 승계 키 '제때', 배당 늘린 이유는

유통·바이오 식음료

빙그레 승계 키 '제때', 배당 늘린 이유는

등록 2024.04.18 14:31

수정 2024.04.18 15:05

김제영

  기자

오너 3세 100% 제때, 순이익과 무관한 배당금 증가세작년 당기순이익 14.2% 줄어든 반면 배당금 18% 인상제때, 승계 지렛대로 예측···김동환 사장 중심 승계구도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빙그레 3세가 100% 보유한 물류 계열사 제때가 지난해 순이익이 줄고도 배당금을 늘렸다. 제때의 배당은 실적과 무관하게 매년 증가세다. 빙그레와의 내부 거래액도 커지고, 발행주식 수도 늘었다. 업계에서 제때가 오너 일가의 승계 발판이라고 추측하는 이유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때의 지난해 매출액은 4017억원으로 전년 대비 41.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1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14.2% 줄어든 48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이 감소한 반면 배당금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배당금은 28억5754만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8% 늘었다. 제때의 배당금은 ▲2020년 19억7875만원 ▲2021년 20억5225만원 ▲2022년 24억2165만원으로 매년 증가세다.

특히 배당성향은 지난해 처음으로 절반을 넘긴 58.41%로 나타났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제때의 배당성향을 살펴보면 ▲2020년 26.87% ▲2021년 45.24% ▲2022년 42.44%으로 2021년 이후부터 줄곧 40%대를 넘어서고 있다.

제때는 김호연 빙그레 회장의 삼남매가 지분 100%를 가진 가족회사다. 제때의 지분은 장남 김동환 빙그레 사장이 33.34%, 차남 김동만 해태아이스크림 전무와 장녀 김정화 씨가 각각 33.33%씩 보유하고 있다. 제때의 배당금은 모두 빙그레 오너일가 측으로 흘러가는 셈이다.

빙그레 역시 지난해 식품업계에서 배당금을 가장 많이 올리면서 김호연 회장의 배당금도 대폭 올랐다. 빙그레는 작년 주당 결산배당을 2022년 1500원에서 2023년 2600원으로 73% 인상했다. 이에 김 회장의 배당금은 2022년 54억원에서 2023년 94억원으로 증가했다.

빙그레의 배당금 인상은 이 기간 당기순이익이 257억원에서 862억원으로 235.7%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배당성향은 51.6%에서 26.7%로 오히려 낮아졌다. 제때는 빙그레 주식 1.99%(19만5590주)를 보유하고 있어 약 5억원의 배당을 수령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빙그레 오너 3세인 세 남매는 지배기업인 빙그레 지분이 전혀 없다. 업계에서 오너 3세의 빙그레 지분 취득의 향방을 주목하는 가운데 제때가 승계 발판의 핵심 계열사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제때는 지난 2006년 빙그레에 인수된 이후 계열사 내부거래를 통해 몸집을 불려왔다. 제때는 한때 빙그레를 통한 매출이 95%에 달할 정도로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으나 물류대행사업을 확장하며 빙그레 의존도를 낮췄다. 지난해 기준 내부거래 비중(1005억원)은 25% 수준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제때의 배당금이 향후 빙그레 오너 3세의 승계 재원이 될 걸로 추측한다. 더욱이 제때의 매출 규모가 커지고, 주식배당을 통해 발행주식을 늘리며 제때와 빙그레의 합병 혹은 제때의 상장, 제때가 빙그레의 주식 취득하는 방식 등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앞서 제때는 2021년 액면분할(주당 5000원→500원)을 통해 주식 수를 대폭 키우고, 이후 주식배당으로 신규 주식 수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지난해 제때의 발행 주식 수는 952만5155주로, 2022년(807만2167주)에 비해 150만주 가량 증가했다.

빙그레의 승계 구도는 김동환 사장 중심으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김 사장은 지난 3월 빙그레에 입사한 지 10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사장이 빙그레 사업 전반으로 경영 보폭을 넓히고, 특히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하면서 장자 중심의 경영권 승계가 이뤄질 걸로 보인다.

차남인 김동만 전무는 지난해 빙그레 종속기업인 해태아이스크림 전무로 입사하면서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시작했다. 앞서 김 전무는 해태아이스크림 입사 전 제때를 거친 걸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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