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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산 넘고 물 건너···오프로드 절대강자 '올 뉴 디펜더'

산업 자동차 야! 타 볼래

산 넘고 물 건너···오프로드 절대강자 '올 뉴 디펜더'

등록 2024.04.02 07:05

수정 2024.04.02 09:32

김다정

  기자

올 뉴 디펜더 130 P400 아웃바운드. 사진=김다정 기자올 뉴 디펜더 130 P400 아웃바운드. 사진=김다정 기자

'올 뉴 디펜더'와 함께라면 어디든 갈 수 있어. 그 길이 산이든 물이든 혹은 험난한 자갈·진흙길이라도.

지난 달 27일 '드림카' 디펜더를 만나러 가는 길은 설렘으로 가득했다. 크기만으로도 존재감이 남다른 최고의 오프로드 SUV를 실제로 운전해 볼 수 있다니.

이날 JLR코리아는 '올 뉴 디펜더 130 P400 아웃바운드' 모델을 공개하고, 오는 29일부터 진행하는 '디펜더 데스티네이션'에 앞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시승 행사를 마련했다. 디펜더 데스티네이션은 디펜더 오너와 잠재 고객을 대상으로 디펜더의 성능과 디펜더에서 영감을 받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글로벌 행사로, 뉴욕, 텍사스에 이어 한국에서 세 번째로 열린다.

올 뉴 디펜더 130 P400 아웃바운드의 디자인은 군더더기 없다. 디펜더의 아이코닉한 실루엣을 그대로 이어받아 각진 디자인 특유의 강인함과 견고함이 느껴진다. 후면에는 스페어 타이어까지 장착해 오프로드 감성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

과거 디자인은 뛰어난 성능을 위한 기능적 부분일 뿐이었지만 이제는 그 디자인 자체가 오프로드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됐다.

올 뉴 디펜더 130 P400 아웃바운드. 사진=김다정 기자올 뉴 디펜더 130 P400 아웃바운드. 사진=김다정 기자

오프로드의 대명사답게 주행 성능 역시 압도적이다. JLR코리아가 가히 '최고의 오프로드 주파 능력을 갖춘 차'라고 자화자찬할 만하다.

설렘으로 마주한 올 뉴 디펜더 130 P400 아웃바운드지만 직접 운전대를 잡자 긴장감으로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생애 첫 오프로드 운전자가 감당하기에는 ▲도강코스 ▲머드코스 ▲사면코스 ▲마운틴 트레일 등으로 구성된 오프로드 프로그램이 너무 가혹한 탓이었다.

그럼에도 시승에 앞선 극한의 상황을 재현한 구조물 체험에서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을 어느 정도 체감했던 터라 위험한 상황에 처할 리 없다는 믿음이 있었다.

전자식 에어 서스펜션을 탑재한 올 뉴 디펜더 130 P400 아웃바운드는 주행 환경에 맞춰 지상고를 최대 145mm까지 높이거나 낮출 수 있다. 시트 포지션 높아 여성 운전자도 시야가 탁 트인 느낌이다.

로우레인지(사륜) 모드를 켜고 차고를 높인 이후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인 '터레인 리스폰스'에서 진흙, 자갈, 눈길 등 총 6개의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하면 어떤 노면 상황에서도 달릴 수 있는 무적의 상태가 된다.

이번 시승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도강 코스였다. 말 그대로 수심 850mm의 강을 건너라는 것인데 아무리 디펜더라지만 '이게 가능할까' 싶었다. 의심 반, 두려움 반의 마음으로 물속으로 들어가자 걱정이 사라졌다. 눈앞에서 찰랑이는 물이나 내부 디스플레이에서 보여주는 실시간 수심 화면이 아니었다면 그냥 자갈밭을 건너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올 뉴 디펜더 130 P400 아웃바운드. 사진=김다정 기자올 뉴 디펜더 130 P400 아웃바운드. 사진=김다정 기자

올 뉴 디펜더 130 P400 아웃바운드. 사진=김다정 기자올 뉴 디펜더 130 P400 아웃바운드. 사진=김다정 기자

이날 코스는 전날 내린 눈이 녹은 이후 평소보다 질퍽였다. 머드 코스에서는 자연스럽게 미끄러지면서도 차가 단단히 버티며 힘 있게 치고 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일반 차였다면 바퀴가 헛돌며 옴짝달싹하지 못할 상황이었다.

사면 및 힐트래블 코스에서는 전방에 하늘만 보이는 데다가 사면으로 인해 차가 자칫 옆으로 뒤집어질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엄습했다. 이런 상황에서 11.4인치 커브드 디스플레이로 보이는 오프로드 카메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양쪽 바퀴가 어디를 달리고 있는지, 차량 전 후방에 어떤 사물이 있는지, 스티어링휠을 어느 각도까지 조절해야 하는지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특히 오프로드 카메라는 기룡산을 오르는 마운틴 트레일 코스에서 요긴하게 사용됐다. 길은 좁고, 차는 크고, 운전자는 초보운전인 상황에서 전방을 주시하는 것보다 더욱 믿음이 갔다.

올 뉴 디펜더 130 P400 아웃바운드. 사진=김다정 기자올 뉴 디펜더 130 P400 아웃바운드. 사진=김다정 기자

여기에 경사로 주행 보조 장치(Hill Launch Assist) 기능은 화룡점정이다. 내리막길에서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도 설정한 속도를 유지해 주는 기능인데 운전에 미숙한 운전자 입장에서는 차량 핸들링에만 집중할 수 있어 더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다. 스티어링휠의 버튼을 이용해 속도를 조절할 수 있어 하산하는 동안 발로 브레이크를 밟은 건 손에 꼽을 정도다.

초보 운전자가 잔뜩 긴장한 채로 미끄럽고 울퉁불퉁한 산 비탈길을 오르내리면 피로도가 높을 만 하지만 디펜더의 편안한 승차감은 대형 고급 세단과 견줘도 뒤떨어지지 않았다. 1시간 동안 험준한 비탈길을 주행하는 동안 거칠게 덜컹이는 것이 아니라 부드럽게 꿀렁인다는 느낌이 들었다.

디펜더의 편안한 승차감은 온로드(포장 도로)에서도 드러났다. 주행 모드를 '컴포트'로 바꾸고 달리면 전자식 에어 서스펜션을 장착한 디펜더는 도로 곳곳의 방지턱을 아주 부드럽게 넘는다. 일부러 작은 요철 부분을 밟아 봐도 체감할 수 없을 정도였다.

"디펜더는 어떤 순간에서도 모든 드라이빙을 모험으로 만들어 준다"던 로빈 콜건 JRL 사장의 말처럼 '운전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최선의 선택지가 아닌가 싶다. 물론 온·오프로드에서 매력적인 올 뉴 디펜더 130 P400 아웃바운드를 즐기기 위해선 1억4170만원의 가격은 감당해야 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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