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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청약홈 개편에 총선까지...3월 분양 물량 '뚝'

부동산 분양

청약홈 개편에 총선까지...3월 분양 물량 '뚝'

등록 2024.03.04 17:51

김세연

  기자

아파트 분양 물량 8466가구..동월 23년 만에 최저수도권 아파트도 분양 예정...다만 흥행 미지수고금리·고분양가 소비 위축...매매·분양거래 감소

청약홈 개편에 총선까지...3월 분양 물량 '뚝' 기사의 사진

이달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이 1만 가구 이하로 떨어진다. 청약홈 개편 등에 따라 분양 시기가 지연되면서다. 다만 일각에서는 거래 수요가 줄어든 탓에 이 물량마저 소화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3월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은 8466가구로 집계된다. 전년(2만543가구) 대비 절반(58.7%) 넘게 감소했으며, 동월 기준 2001년(7987가구) 이후 최저치다. 권역별로 수도권에서 5582가구, 지방에서 2884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이달 청약홈 개편 영향으로 신규 입주자 모집공고가 전면 중단됐기 때문이다. 청약홈은 3월 4일부터 3주간 중단된다. 또 3월 기본형 건축비 고시와 4월 10일 총선 등이 이어져 건설사들이 분양 시기를 결정짓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 예정 아파트 가운데 수도권 아파트는 서대문구 '경희궁유보라(199가구)', 강동구 '더샵 둔촌포레'(74가구), '에스아이팰리스 올림픽공원'(58가구) 등 서울 3곳과 수원시 '북수원이목지구디에트르더리체Ⅰ(1744가구), 평택시 '지제역반도체밸리해링턴플레이스(1209가구) 경기 2곳 등이다.

지방에서는 부산 '일광 노르웨이숲 오션포레(1249가구)', 청주 '힐스테이트 어울림 청주사직(2330가구)' 등이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줄어든 공급 물량마저 소화하기 어렵다는 진단도 나온다. 고금리·고분양가로 거래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최근 2년간 지속된 금리 인상 여파로 매매시장과 분양시장이 동시에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소비자들이 대출이자에 부담을 느껴 매수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022년 12월 주택 통계 결과를 살펴보면 주택 매매량은 50만8790가구로 전년(101만5171건) 대비 49.9% 줄었다. 지난해는 9% 늘어난 55만5054건으로 집계됐지만, 최근 10년 평균 대비 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분양 매물 역시 쌓이고 있다. 2021년에는 1만7710가구, 2022년 6만8107가구, 2023년 6만2489 가구로 집계된다. 특히 준공형 미분양 가구는 지난해 1만857가구로 전년(7518가구) 대비 44.4% 늘었다.

권주안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기준금리 동결에도 고금리 여건 지속과 금리 소폭 상승으로 위험이 확대되면서 수요 위축은 지속될 것"이라며 "주택가격 상승 전망도 약화되고 있어 수요 회복 둔화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치솟는 원자재 가격도 수요자의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아파트 공사비에 원자재 가격이 반영돼 분양가가 오를 수 있어서다. 수도권 지역 원자재 공급 가격은 지난해 대비 레미콘5.6%, 시멘트 12%, 골재 8% 상승했다.

오른 원자재 가격이 반영된 지난 1월 서울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제곱미터)당 3707만원을 기록했다. 전년(3063만원) 대비 21.03% 증가한 수치다.

아울러 국토부는 지난 29일 레미콘, 자재비와 노무비 인상 등을 반영해 기본형 건축비(16∼25층 이하, 전용면적 60∼85㎡ 지상층 기준)를 인상했다. ㎡당 기존 197만6000원에서 203만8000원으로 3.1% 올렸다. 기본형 건축비는 분양가 상한제 주택의 분양가 상한을 정하기 위한 항목 중 하나다. 이에 따라 분양가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 원자재·인건비 등의 주요 자재 가격 상승으로 시공사와 타협점을 얻기 어려운 상황에서 분양가도 상승하고 있다"며 "여러 복잡한 수요·공급 문제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됐다"고 말했다.

이어 "분양 시장이 활성화되려면 일단 금리 인하가 이뤄져야 할 것이고, 이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등이 해결돼야 하는 데 아마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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