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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김태오 DGB금융 회장 용퇴···차기 회장 선임 작업 '속도'

금융 금융일반

김태오 DGB금융 회장 용퇴···차기 회장 선임 작업 '속도'

등록 2024.01.12 13:04

이지숙

  기자

"미래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리더십 필요"9월 경영승계 절차 개시···2월 최종후보 추천황병우·이경섭·김도진·권혁세 등 하마평 올라

6년간 DGB금융그룹을 이끈 김태오 회장이 용퇴를 결정하며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DG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지난해 9월부터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했으며 2월 말 최종후보자를 추천한다는 계획이다.

2018년 5월 경영 위기에 직면해 있던 DGB금융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김 회장은 빠르게 경영 혁신활동을 추진해 새로운 성장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명확한 그룹 미래 비전 제시로 디지털·글로벌사업을 가속화하고 그룹 포트폴리오 다각화했다.

김 회장 취임 이후 DGB금융은 하이투자증권 인수에 성공해 은행, 보험, 증권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으며 비은행 계열사의 견조한 성장기반 확보로 DGB대구은행에 편중된 수익구조를 개선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김 회장의 이 같은 노력으로 2017년 67조원이던 DGB금융의 자산 규모는 지난해 100조원을 돌파했다.

이 외에 최고경영자 육성 및 승계프로그램, 다양한 사외이사 독립성 강화 방안 등을 마련한 부분도 김 회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결과로 평가된다.

그동안 업계에서 김 회장의 업적에도 불구하고 사법리스크와 DGB금융 내부 정관 상 나이 제한 때문에 김 회장의 3연임이 불가능할 것이라는데 무게가 쏠렸다. 반대로 일부에서는 대구은행이 올해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김 회장의 3연임을 통해 안정적 지배구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지난해 공개된 DGB금융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 보고서'에 따르면 '회장은 만 67세가 초과되면 선임 또는 재임 될 수 없다. 다만 재임기간 중 제한 연령에 도달하는 경우는 예외로 임기 만료 시까지 임기를 유지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김 회장의 경우 1954년생으로 올해 만 69세가 되는 만큼 재임 자격이 없는 셈이다.

단 사법리스크의 경우 지난 10일 대구지법 형사11부(이종길 부장판사)가 국제상거래에 있어서 외국공무원에 대한 뇌물방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하며 해소된 상태다.

한편 DGB금융 회추위는 다음달 말 최종후보자를 추천한다. 다음주에는 1차 후보군(롱리스트)을 확정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현재 차기 회장 후보로는 황병우 대구은행장, 이경섭 전 농협은행장, 김도진 전 기업은행장, 임성훈 전 대구은행장 등이 거론된다. 이 외에도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과 유구현 전 우리카드 대표도 하마평에 올랐다.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허인 전 KB금융지주 부회장은 불참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에서는 현재 대구은행을 이끌고 있는 황 행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황 행장은 경북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8년 대구은행 입행 후 DGB경영컨설팅센터장, DGB금융 비서실장, DGB금융지주 ESG전략경영연구소 소장 등을 거친 '경제·경영 전문가'다.

단 지난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현 행장을 비롯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지위에 있는 사람의 들러리를 서는 형태로 선임절차가 진행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한 점은 변수로 꼽힌다.

이경섭 전 농협은행장과 김도진 전 기업은행장은 2018년 DGB금융 회장 최종 후보에 올라 김태오 회장과 경쟁을 벌인 인물이다.

권혁세 전 금감원장은 대구 출신으로 과거 DGB금융 이사회 의장을 맡은 경험이 있다는 점이 강점이나 회추위가 차기 회장 후보 추천 기준을 '금융기관 20년 이상 근무'로 바꾼 점이 제약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용호 회추위원장은 "김 회장이 그룹의 건전한 지배구조 확립에 심혈을 기울여 온 만큼 회추위도 김 회장의 퇴임 의사를 존중한다"며 "회추위는 독립적인 위치에서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차기 회장을 선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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