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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HMM 한숨 돌린 산업은행, 항공빅딜·KDB생명 M&A 남았다

금융 은행

HMM 한숨 돌린 산업은행, 항공빅딜·KDB생명 M&A 남았다

등록 2023.12.19 14:46

이지숙

  기자

HMM 우선협상대상자에 하림그룹 선정강석훈 취임 후 대우조선해양 이어 HMM 매각아시아나항공, KDB생명 매각 숙제 남아

[DBKDB산업은행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DBKDB산업은행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KDB산업은행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하림그룹을 선정하며 한숨을 돌리게 됐다. 2주 가량 늦어졌던 HMM 우선협상대상자가 발표되며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합병과 KDB생명 매각에도 눈길이 쏠릴 전망이다.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전일 HMM 경영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팬오션·JKL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HMM 매각 대상 주식 수는 채권단이 보유한 3억9879만(57.9%)주로 인수가는 6조4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향후 세부 계약 조건에 대한 협상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거래를 종결한다는 방침이다.

하림그룹도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성실한 협상을 통해 남은 절차를 마무리하고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림 측은 "HMM과 팬오션은 컨테이너-벌크-특수선으로 이상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으며 양사가 쌓아온 시장수급 및 가격변동에 대한 대응력이라면 어떠한 글로벌 해운시장의 불황도 충분히 타개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 2016년 출자전환을 통해 유동성 위기에 빠진 HMM의 최대 주주가 됐다. 이후 HMM은 2018~2020년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를 대상으로 2조6800억원의 사모 영구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해 추가로 자금을 조달했다.

한동안 실적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던 HMM은 코로나19로 해상 운임이 크게 오르며 실적 개선이 본격화됐고 산업은행은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올해 매각 작업에 돌입해 최대 주주가 된 지 7년여 만에 민영화 성사를 앞두게 됐다.

특히 산업은행은 강석훈 회장 취임 이후 '신속 매각' 원칙을 세우고 쌍용자동차 정상화, 대우조선해양, HMM 매각까지 성공시켰다. 강 회장은 지난해 6월 취임 후 1년 만에 대우조선해양 민영화를 완료했으며 쌍용차에 대한 KG그룹의 신규 투자 유치도 끌어냈다.

HMM의 경우 공적자금 회수 가능성이 커졌으나 산업은행이 추진 중인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산업은행은 그동안 아시아나항공을 살리기 위해 3조6000억원의 대규모 공적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2020년부터 3년째 작업에 매달리고 있으나 현재 유럽연합(EU)과 미국, 일본 3개국의 승인이 남은 상태다. EU 집행위원회(EC)는 내년 2월 14일 전까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 결합 심사를 잠정적으로 결론 내릴 예정이다.

양 사의 합병 작업이 장기화되며 분리매각 이슈도 커지고 있다. 화물 분리 매각에 이어 부산시는 산업은행에 에어부산 분리 매각에 협조해 달라는 요청문을 전달하기도 했다. 부산시는 지난달부터 에어부산 분리매각 태스크포스를 꾸린 뒤 정치권 설득 작업에 나선 상황이다.

이에 대해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양대 항공사의 합병 윤곽이 나오는 내년 2월쯤, 에어부산 분리 매각 관련 논의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섯 번째 매각에 실패한 KDB생명도 여전히 산업은행의 골칫덩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올해 7월 KDB생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결국 1조원 가량의 자금 투입에 부담을 느끼고 "그룹의 보험업 강화 전략과 부합하지 않는다"며 인수 포기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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