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05일 일요일

  • 서울 15℃

  • 인천 16℃

  • 백령 13℃

  • 춘천 17℃

  • 강릉 19℃

  • 청주 18℃

  • 수원 15℃

  • 안동 16℃

  • 울릉도 18℃

  • 독도 18℃

  • 대전 18℃

  • 전주 20℃

  • 광주 19℃

  • 목포 19℃

  • 여수 18℃

  • 대구 20℃

  • 울산 18℃

  • 창원 19℃

  • 부산 19℃

  • 제주 19℃

유통·바이오 "상생 가장한 밀어내기"···CU-가맹점주, 내년도 상생안 두고 갈등 증폭

유통·바이오 채널

"상생 가장한 밀어내기"···CU-가맹점주, 내년도 상생안 두고 갈등 증폭

등록 2023.11.29 16:20

김민지

  기자

수익성 감소·고정비 급증·폐기 부담 가중···가맹점주 '3중고'점주協, 상생신상품목 개선·반품 최고액 지원기준 하향 등 요구CU "지속 협의 중···실질적 수익성 향상 돕는 상생안 운영할 것"

29일 CU 가맹점주협의회가 서울시 강남구 BGF리테일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생신상제도 개선을 촉구하며 폐기 상품을 쏟아붓고 있다. 사진=김민지 기자 kmj@newsway.co.kr29일 CU 가맹점주협의회가 서울시 강남구 BGF리테일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생신상제도 개선을 촉구하며 폐기 상품을 쏟아붓고 있다. 사진=김민지 기자 kmj@newsway.co.kr

내년도 상생안을 두고 CU와 가맹점주와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가맹점주들은 현재 제도가 고정비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CU는 가맹계약과 별도로 단순히 비용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가맹점의 수익성 증대를 위한 방향으로 상생안을 운영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29일 CU 가맹점주협의회는 서울시 강남구 BGF리테일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생신상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최종렬 CU 가맹점주협의회장은 "상생신상제도는 명백한 상품 밀어내기이자 마케팅 비용을 점주에게 전가하는 불공정행위"라며 "점주들은 영업사원의 눈치를 보거나, 저회전 철수 비용을 지원받기 위해 필요 이상의 신상품을 발주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CU 가맹본부인 BGF리테일은 2018년부터 상생 차원에서 전기요금을 지원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는 전기요금 지원을 폐지하고 ▲발주 지원금 확대(폐기 지원금↑) ▲신상품 도입 지원금 신설 ▲운영력 인센티브 도입 등을 골자로 한 상생신상제도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상생신상제도는 월 신상품 도입률 구간에 따라 최대 15만원을 지원하는 신상품 위주의 제도와 월 폐기 원가에 가맹수수료율(계약서 기준)을 곱해 최대 50만원을 받을 수 있는 폐기상품 위주의 제도를 모두 합쳐 부르는 말이다. BGF리테일은 상생신상제도와 별개로 발주 촉진을 위해서는 저회전 철수 비용(매월 6만원+발주원가의 0.3%)을 지원하고 있다.

가맹점주협의회는 BGF리테일이 지원대상 상생신상 대상상품을 과도하게 지정하거나,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없는 상품까지 상생신상 대상상품으로 지정해 '상품 밀어내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협의회에 따르면 BGF리테일은 상생신상 대상상품을 월평균 156개 지정하고 있다. 이 중 80% 이상(124.8개) 발주를 해야 최대 지원금인 15만원을 받을 수 있다. 또 상생신상 대상품목 중 ▲기저귀 ▲조리용 소스 ▲대용량 김치 ▲완구류 등은 주택가상권 이외 유흥상권·오피스상권·특수상권에서 사실상 판매가 불가능하다.

최종렬 CU 가맹점주협의회장은 "상권에 따라 판매되는 상품이 뚜렷한데 가맹본부는 이런 특성을 무시하고 일괄적으로 상생신상 대상품목을 지정해 판매할 수 없는 상품까지도 발주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판매되지 않는 상품은 점주가 구매하거나 점주 비용으로 폐기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CU 가맹점주협의회는 상생신상제도를 폐지하고 전기요금 지원으로 환원해 달라고 요구했다. 만약 전기요금 지원이 불가할 경우 차선책으로 상생신상제도의 개선을 촉구했다.

가맹점주협의회의 상생신상제도 개선 요구안은 ▲점포 상권에 맞는 신상품을 발주할 수 있도록 상생신상 대상품목 개선 ▲반품 최고액 지원기준(신상품 도입률)을 80%→60%로 하향 ▲품질이 좋지 않은 외국상품 등은 상생신상 대상품목에서 제외 등이다. 또 저회전 철수 비용도 매월 11만원+발주원가의 0.5%로 확대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CU 가맹점주협의회는 "상생신상제도 폐지 또는 개선을 통해 진정한 상생 환경을 만들어 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BGF리테일 측은 현재 가맹점주들과 지속해서 협의하고 있으며, 신상품 도입률 등 가맹점주협의회의 요구사항 또한 검토 후 가맹점주들과 조율하겠다는 입장이다. 통상적으로 상생안 협의는 12월께 완료되고 전체 가맹점의 동의를 얻어 진행하는 만큼 내달 초 2024년 상생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앞서 BGF리테일은 2022년 상생안을 발표하면서 기존 도시락 등 간편식품과 유제품에만 국한됐던 폐기 지원 대상 품목을 반찬, 과일·채소, 디저트, 냉장안주 등 41가지 카테고리로 확대해 최대 월 40만원까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신상품 도입률을 기준으로 월 최대 15만원을 지원하는 항목 또한 신설됐다.

폐기 대상 지원금은 올해 상생안에서 50만원으로 확대됐다. 전 분기 평균 상생신상 대상품목 도입률이 50%를 넘는 점포에만 분기별로 5만원을 추가 지원하는 항목도 새로 만들어졌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가맹계약과 별도로 단순 비용 지원 방식이 아닌 가맹점의 실질적인 수익성 향상을 돕는 상생안을 운영하고 있다"며 "내년도 상생안이 확정되면 개별 가맹점에 충분한 안내 및 동의를 얻어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