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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리스크 관리 소방수' 장원재 중책···메리츠證 신뢰 회복에 사활

증권 증권일반

'리스크 관리 소방수' 장원재 중책···메리츠證 신뢰 회복에 사활

등록 2023.11.21 16:30

안윤해

  기자

장원재 사장, 리스크 관리·지수 및 파생상품 전문가리스크 관리 중요해진 메리츠증권에 적임자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메리츠증권이 14년만에 수장 교체를 단행하고 리스크 관리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이화전기 신주인수권부사채(BW) 매도를 비롯해 임직원들의 내부통제 이슈가 불거지면서 최희문 대표의 책임론이 불가피해진 바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앞서 메리츠증권은 지난 5월 이화전기 거래정지 직전 BW 인수를 통해 보유한 이화전기 주식(5848만2142주·32.22%)을 대거 매도하면서 내부정보를 활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또 기업금융(IB) 임직원들이 업무상 취득한 내부 정보를 이용해 본인과 가족, 지인 등 명의로 투자해 수십억원 상당의 사적 이익을 거뒀다는 조사 결과도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서 부서 전체가 가담했음에도 회사가 자체적으로 해당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내부통제가 미흡하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회사가 잇단 악재에 휘말리자 최희문 부회장은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강도 높은 질책을 받기도 했다. 이밖에 메리츠증권은 이화전기 매도와 관련해 미심쩍은 정황들이 드러나면서 이달 초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하기도 했다.

이에 메리츠금융그룹은 지난 20일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을 지주 부회장으로 이동시키고 증권 새 대표에 장원재 세일즈앤트레이딩(Sales&Trading)부문 사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14년 만에 메리츠증권의 새 수장이 된 장원재 사장은 그룹 내에서 손 꼽히는 리스크 관리 전문가이자 지수 및 파생상품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장 사장은 서울대 수학과를 졸업해 동 대학원과 미국 미네소타 대학에서 수학으로 석·박사를 지낸 인재다. 지난 2002년 증권업계에 발을 들인 장 사장은 삼성증권 출신으로, 2002년 금융공학팀 과장, 2007년 주식운용파트장, 2012년 운용담당 상무를 거쳐 2015년 메리츠화재로 자리를 옮겼다.

장 신임 대표가 메리츠 화재에서 맡은 업무는 리스크 관리였다. 그는 2015년 리스크 관리 팀장으로 시작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메리츠화재 CRO 겸 메리츠금융지주 위험관리책임자 부사장을 거쳤다.

2021년에는 증권사에서 운용을 담당했던 전문성을 살려 메리츠증권으로 이동해 S&T 부문 부사장을 지냈다. S&T 부문은 산하에 자산운용총괄본부, 주식운용, 파생, 자본시장, 법인영업사업본부 등을 두고 있으며, 장 사장은 주식·채권 운용에 대한 실질적인 리스크 관리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아왔다.

작년 말에는 메리츠증권 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메리츠증권은 창사 이래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비록 장 사장이 이끌었던 S&T부문은 실적 성장세가 꺾였으나 업황 부진에 따른 것으로 메리츠그룹이 장 사장에 대한 신뢰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메리츠금융그룹이 이번 인사에서 장 사장을 대표로 선임한 것은 금융지주, 화재에서 CRO를 역임했던 경험과 메리츠증권을 포함한 그룹 간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어느 때보다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진 증권을 이끌 적임자라는 판단이다.

뿐만 아니라 아직 악재가 남아있는 만큼 사실상 리스크 관리 소방수를 전진 배치해 리스크 관리와 증권의 신뢰 회복에 주력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 업계관계자는 "장원재 사장은 메리츠금융지주·화재를 두루 거친 사람으로, 원 메리츠에 적합한 인물로 평가됐을 것으로 보인다"며 "메리츠증권이 당장 시급한 리스크 관리 뿐만 아니라 운용 등 경험이 풍부해 안정적인 경영을 위한 적임자라는 판단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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