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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화성산업vs화성개발, 계열분리 후 경영방침도 '마이웨이'

부동산 건설사

화성산업vs화성개발, 계열분리 후 경영방침도 '마이웨이'

등록 2023.10.13 17:51

수정 2023.10.16 16:16

장귀용

  기자

화성산업, 3세 이종원 체제 안착···숙부 이홍중 화성개발 분리화성개발, 새 브랜드 '더파크' 출시···사명도 HXD화성개발로화성산업, 금융‧로봇 등 신사업 매진···탈영남 행보 본격화

화성산업 이인중 명예회장(좌측)과 이홍중 회장(우측) 형제. 사진=연합뉴스 제공화성산업 이인중 명예회장(좌측)과 이홍중 회장(우측) 형제. 사진=연합뉴스 제공

화성산업과 화성개발이 독자 행보를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화성산업은 오너 3세인 이종원 회장의 주도 아래 KCGI자산운용(옛 메리츠자산운용) 인수전 참여를 비롯해 탄소배출권 사업 등에서 성과를 보이며 신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화성개발은 사명을 HXD화성개발로 변경하고 독자 아파트 브랜드인 '더파크'를 출시하면서 홀로서기에 도전하고 있다.

화성산업‧화성개발, 지분 정리 마무리 수순

13일 업계에 따르면 화성산업은 '형제의 난' 위기를 겪은 뒤 계열분리에 합의하고 지분을 정리 중이다. 화성산업은 지난해 3월 이홍중 화성개발 회장이 화성개발이 보유한 화성산업의 의결권 없는 주식을 개인회사인 동진건설에게 매각해 의결권을 갖게 되면서 경영권 분쟁이 일어난 바 있다. 우호 지분 확보 경쟁을 벌이던 양측은 한 달여 만에 경영 분리에 합의했다.

실제로 1년 반가량이 지난 현재 화성산업은 이홍중 화성개발 회장이 경영권을 넘볼 수 없는 수준으로 지분 정리가 완료됐다. 앞서 이인중 명예회장과 아들인 오너 3세 이종원 회장 부자와 이홍중 회장의 화성산업 우호 지분은 지난해 3월2일 공시기준 각각 21.41%대 19.92%로 비등했다. 하지만 올 6월 말 기준 이홍중 회장이 보유한 화성산업의 지분은 본인 6.38%, 동진건설 3.92%로 10%까지 떨어졌다.

화성산업이 대구지역에 공급한 아파트 단지 모습.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장귀용 기자화성산업이 대구지역에 공급한 아파트 단지 모습.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장귀용 기자

화성개발은 이종원 회장의 숙부인 이홍중 회장의 지배력이 강화됐다. 이홍중 회장은 본인과 개인소유 회사인 동진건설이 보유한 화성산업의 지분을 장내 매도하고 화성개발 지분을 확보하면서 지배권을 강화하고 있다. 이홍중 회장은 본인 지분(38.1%)과 동진건설이 보유한 18.57%를 합쳐 절반이 넘는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을 확고히 했다.

반면 이인중 회장 부자는 이인중 회장이 보유한 화성개발 지분 10.4%를 정리하는 동시에 화성산업이 보유한 화성개발 지분도 43.1%에서 19.94%로 줄어든 상태다.

경영 분리 후 독자 행보 본격화···신사업확장vs본업충실

이인중 명예회장 부자는 화성산업 지배권을 확보한 뒤 3세인 이종원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종원 회장은 지난 1월 메리츠자산운용 인수전을 주도하면서 화성산업을 KCGI자산운용의 2대 주주(40%)로 만들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정수장과 쓰레기매립장을 지으면서 확보한 탄소배출권을 바탕으로 동남아 시장에도 문을 두드리는 중이다.

화성산업 이종원 대표이사. 사진 제공=화성산업화성산업 이종원 대표이사. 사진 제공=화성산업

이외에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도 적극적이다. 이종원 회장 본인이 직접 '사업다각화'를 비전으로 내세우며 신성장동력 확보를 강조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KCGI자산운용과의 협동을 통해 항공·로봇·폐배터리 등에 대한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니어타운과 고급 장묘사업도 이종원 회장의 관심사 중에 하나로 꼽힌다.

업계에선 이종원 회장의 이러한 행보에는 대구를 중심으로 한 영남권에 한정됐던 화성산업의 활동범위를 국제무대로 넓히고자 하는 속내가 담겨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이종원 회장은 최근 인도네시아 진출을 위해 국내 푸드 업체와의 협업을 추진하거나 VC(벤처캐피털) 인수를 검토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면서 "지역 기반에 충실했던 기존 화성산업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행보"라고 했다.

화성개발은 지난 10일 비전 선포식을 열고 사명을 HXD화성개발로 변경하고 새로운 아파트 브랜드 '더파크'를 선보였다. 사진=화성개발 제공화성개발은 지난 10일 비전 선포식을 열고 사명을 HXD화성개발로 변경하고 새로운 아파트 브랜드 '더파크'를 선보였다. 사진=화성개발 제공

반면 이홍중 회장이 이끄는 화성개발은 화성산업과의 색깔 차별화에 방점을 찍는 분위기다. 본업인 주택업을 중심으로 디벨로퍼로 성장하겠다는 것이 이홍중 회장이 내세우는 비전이다.

이를 위해 사명과 브랜드도 새로 출시했다. 화성개발은 지난 10일 창업 46주년 비전 선포식을 열고 사명을 HXD화성개발로 변경하고 새 아파트 브랜드인 '더파크'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홍중 회장은 이날 선포식에서 "HXD는 Hwasung eXcellent Development의 약자"라면서 "46년의 전통과 역사를 원동력으로 2030년까지 초일류 중견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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