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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경남은행 사상 최대 '횡령' 오명···빈대인·예경탁 번지는 불길에 '노심초사'

금융 은행

경남은행 사상 최대 '횡령' 오명···빈대인·예경탁 번지는 불길에 '노심초사'

등록 2023.09.21 17:30

수정 2023.09.21 17:37

차재서

  기자

"횡령액 2988억"···금감원, 고강도 징계 예고지주·은행 부실한 내부통제 체계 지적하기도 BNK금융 "300억 회수 가능"···사태 수습 총력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은행지주회장 간담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은행지주회장 간담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경남은행이 '사상 최대 횡령 사고'의 오명을 쓰자 BNK금융그룹 안팎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지주·은행의 미흡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문제 삼은 감독당국이 임직원에 대한 강도 높은 징계를 예고하면서 예경탁 경남은행장과 빈대인 그룹 회장에게까지 그 여파가 미칠 것으로 점쳐지는 탓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경남은행 횡령 사고 검사를 마무리한 뒤 그 결과를 토대로 후속 절차에 착수한다. 법적 검토를 거쳐 위법 사항을 정리하고 제재 대상을 확정해 은행 측으로부터 의견을 듣는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측이 공개한 검사 결과(잠정)를 보면 해당 직원은 투자금융부에서 15년간 PF대출 업무를 담당했는데, 2009년 5월부터 2022년 7월까지 자신이 관리하던 17개 PF사업장에서 총 2988억원을 가로챈 것으로 파악됐다. 최초 횡령 이후 그 사실을 은폐하고자 다른 PF사업장 대출금과 원리금 상환 자금을 반복적으로 빼돌렸다는 전언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계기로 BNK금융과 경남은행에 다소 무거운 처분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관은 물론 현직 CEO 빈대인 BNK금융 회장과 예경탁 경남은행장에게도 그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감원이 횡령 규모를 당초 알려진 액수의 6배에 이르는 약 3000억원으로 집계하는 동시에 BNK금융 측 실책을 짚은 것도 이를 방증한다.

실제 금감원은 BNK금융과 경남은행의 부실한 위험관리와 업무실태 점검 체계를 이번 사건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지주의 경우 은행 내부통제 테마(서면)점검을 진행하면서 고위험 업무인 PF대출 취급·관리에 대해선 한 차례도 살펴보지 않았고, 은행 역시 PF대출 업무와 관련해 ▲여신관리 ▲인사관리 ▲사후점검 등에 소홀했다는 이유에서다.

사고 대응 과정도 순조롭지 않았다. 경남은행의 경우 4월 초 금융사고 정황을 인지했지만, 자체 조사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금융당국 보고를 미뤘다. 지주도 7월 말에야 은행에 대한 자체 검사에 착수함으로써 초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를 종합적으로 살펴봤을 때 행장이나 지주 회장도 사고의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시선이다.

물론 금감원이 제재 대상을 정하기까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횡령이 13년에 걸쳐 이뤄진 만큼 책임자를 특정하기 어려워서다. 특히 이 시기 경남은행장으로 재직한 인물만 6명이며, 임원으로 범위를 넓히면 그 숫자는 크게 늘어난다. 또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이 시행된 시기는 2016년 8월이라 이들 모두가 내부통제 기준 마련 의무를 위반했다고 보기도 어렵다. 덧붙여 경남은행은 2014년에야 BNK금융에 편입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겠지만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지 못한 데 그룹 모두의 책임이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지금으로서는 CEO 징계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BNK금융은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횡령 사고로 인한 사회적 불신을 잠재우는 한편, 사고 금액을 되찾는 데 신경을 쏟는 모양새다.

BNK금융 측은 이날 설명자료를 통해 "금감원 검사에서 확인된 횡령액(2988억원)은 여러 차례 돌려막기 한 금액을 단순 합계한 것"이라며 "순 피해액은 595억원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이어 "현재까지 발견된 손실금 중 검찰 압수(151억원)와 부동산·예금·차량·회원권 등 가압류를 통해 약 296억원의 회수가 예상된다"면서 "통상 은행의 횡령 회수율이 10% 미만이나, 조기 대응으로 300억원 이상(회수율 62% 수준)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BNK금융은 "그룹에서 금융사고 재발 방지와 주주·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해 강도 높은 자구책과 쇄신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강도 높은 쇄신을 약속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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