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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실탄 필요한 신세계, 리츠 설립 '속도'

유통·바이오 채널

실탄 필요한 신세계, 리츠 설립 '속도'

등록 2023.09.05 14:02

수정 2023.09.05 16:13

김민지

  기자

프라퍼티, 국토부에 리츠 설립 예비인가 신청M&A에만 5조···2027년까지 20조 투자계획보유 자산 리츠에 넘겨 소유권 유지·목돈 마련

신세계그룹이 신세계프라퍼티를 통해 리츠 설립에 나선다. 그래픽=박혜수 기자신세계그룹이 신세계프라퍼티를 통해 리츠 설립에 나선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신세계그룹이 신세계프라퍼티를 통해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설립에 속도를 낸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진행하며 소진된 실탄을 확보하는 한편, 그룹 계열사가 보유한 자산 운용과 신규 부동산 투자 등 사업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프라퍼티는 100% 출자 기업 '신세계프라퍼티AMC' 설립을 위해 지난 7월 국토교통부에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이마트의 자회사로 신세계그룹의 부동산 개발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지난 2020년부터 자산 효율화를 위해 신세계리츠(가칭)를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해 왔다. 이와 관련 신세계와 이마트는 이지스자산운용과 함께 각각 49%, 51%씩 출자해 리츠AMC(자신관리회사) 설립을 추진하기도 했지만, 최종 무산된 바 있다.

그간 신세계그룹은 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해 왔다. 2017년 이마트는 하남점 잔여 부지와 평택 소사벌 부지, 시흥 은계지구 부지와 이마트 부평점을 매각했다. 또 코스트코 지분 3.3%와 코스트코 서울 양평점과 대구점, 대전점 3개 점이 입점된 이마트 소유 부동산 등 코스트코 관련 자산을 모두 코스트코에 양도했다.

2019년 10월에는 KB증권이 조성한 부동산펀드에 대구 반여월 점을 포함한 13개 점 토지와 건물을 매각 후 재임대(S&LB·세일앤드리스백) 방식으로 9500억원을 확보했다. 2020년 3월에는 스타필드를 조성하려던 서울 강서구 마곡동 부지를 매각해 8158억원을 마련했다.

2021년 4월에는 서울 강서구 이마트 가양점 부지를 매각하고 계열사 신세계프라퍼티에 경기도 남양주 토지를 양도해 총 757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이마트 성수동 본사 건물을 매각하면서 1조2200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021년 5차례의 대규모 인수·합병(M&A)를 진행하며 막대한 금액을 썼다. 네이버와의 협업, 야구단 SSG랜더스, W컨셉, 이베이코리아,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 인수, 화성국제테마파크 부지 매입까지 신규 투자에 들인 금액을 합치면 5조원이 넘는다.

투자할 곳도 많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미래 신사업 발굴 등을 위해 5년 동안 2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신세계백화점은 신규 출점과 기존점 경쟁력 확대를 위해 3조9000억원을, 이마트는 트레이더스 출점과 기존점 리뉴얼 등에 1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수원·스타필드창원·스타필드청라 등 신규 점포 출점을 위해 2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자산 개발을 위해서는 화성 테마파크 사업과 복합개발 사업을 중심으로 4조원을 쏟아붓기로 했다. 아울러 온라인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서는 모두 3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신세계그룹이 리츠를 계열사로 보유하면 이를 통해 계열사를 매각해 그룹 내 소유권은 유지하면서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 대규모 자금을 유입해서 부채비율도 신속하게 낮출 수 있다.

앞서 롯데그룹도 지난 2019년 롯데리츠를 설립해 리츠 사업에 진출한 바 있다. 당시 롯데는 전국 백화점, 마트, 아울렛 등 15곳을 롯데리츠로 넘겨 자금 유동화에 나섰다. 단순하게 부동산을 팔아 현금을 쥐는 것을 넘어 활용 가치가 높은 부동산을 임대 등으로 돌려 추가 수익을 내겠단 판단에서다.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현재 예비인가 신청 단계로 설립 인가 신청과 확정이 남아 있다"며 "리츠 설립은 신세계프라퍼티 자산을 관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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