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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SRT 예매 전쟁에도 수서발 KTX '대안' 외면하는 정부

부동산 부동산일반

SRT 예매 전쟁에도 수서발 KTX '대안' 외면하는 정부

등록 2023.09.04 16:31

장귀용

  기자

SR, 열차 돌려막기로 노선 확대···경전‧전라‧동해선 운행수서-부산 SRT 4100석 줄어···표 구하기 하늘에 별 따기서울역발 KTX 증차로 대처한다는데···분산 효과는 '글쎄'

수서역에 정차 중인 SRT 객차. 사진=장귀용 기자수서역에 정차 중인 SRT 객차. 사진=장귀용 기자

수서고속철도(SR)가 경전·동해·전라선 운행을 시작하면서 운행 열차가 줄어든 수서~부산 노선의 예매가 더 어려워졌다. 정부에선 서울-부산 간 KTX를 늘려 수요를 분산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선 서울역에서 한강 이남으로 이동할 때 시간‧비용 부담이 생긴다는 점에서 수서에 출발‧도착하는 KTX를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SR은 지난 9월 1일부터 경전·동해·전라선을 시작했다. SR에 따르면 운행 첫날인 1일 해당 노선에 배정된 12편성 중 10편성이 매진됐다.

위 3개 노선을 운영하게 되면서 기존 경부선(수서-부산)은 하루 약 4100석의 좌석이 줄어들게 됐다. 경부선에서 운영하던 열차를 줄여서 경전·동해·전라선에 투입한 탓이다. 실제로 수서-부산 간 노선은 2~3일 후 열차까지 일부 심야‧새벽 시간대를 제외하곤 매진됐다. 9월 1일 첫날 경부선 SR노선의 예매율은 약 104%로 집계됐다.

정부에선 서울-부산 간 KTX를 증편해 줄어든 경부선 SR의 수요를 분산시키겠단 방침이다. 9월 1일부터 경부선 KTX를 하루 6회(왕복 3회) 증편 운행한다는 것이 골자다. KTX 운행이 늘어남에 따라 부산에서 서울로 갈 수 있는 전체 좌석 수는 큰 차이가 없다는 설명이다.

철도‧교통전문가들은 경부선 KTX 증차만으론 수서-부산 SRT를 대신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한다. 수서-부산 승객 대다수의 최종 행선지는 강남권과 동탄신도시, 평택인데 KTX가 정차하는 서울역이나 광명역, 천안아산에선 이동 거리와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 예컨대 서울역에서 강남 중심지로 이동하려면 대략 40분 이상이 소요된다. 수서역에선 절반인 15~20분이면 강남 중심지로 갈 수 있다.

업계에선 KTX를 수서 철도 전용 구간(수서~평택)에 투입하는 것이 확실한 대안이라고 입을 모은다. 업계관계자는 "이미 SRT열차가 고장‧수리 등으로 운행에 차질을 빚을 때마다 KTX열차를 빌려서 운행하고 있다"면서 "기술적으론 아무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정부가 SR과 코레일의 경쟁 관계를 유지하려고 수서발 KTX 도입을 막고 있다고 주장한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SRT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관리하는 구간을 자유롭게 이용하는데 코레일의 KTX는 수서로 못 가게 막는 것은 국민 편의에 반하는 일"이라면서 "현재 SR을 육성‧보호하기 위해 요금도 KTX 대비 20%가량 저렴하게 운영하고 있는데 무엇이 두려운지 모르겠다"고 했다.

한편 철도노조는 수서발 고속열차(SRT) 노선 확대 및 부산발 KTX를 증편에 반발해 총파업을 예고한 상황이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총파업 돌입 시기는 9월 14일 경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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