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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전기차 저가 경쟁 심화, LFP 대세 조짐···"제조원가 낮춰야"

산업 자동차

전기차 저가 경쟁 심화, LFP 대세 조짐···"제조원가 낮춰야"

등록 2023.09.04 15:40

박경보

  기자

테슬라·폴스타 할인에 LFP 국산 전기차도 출격원가 우위 확보한 中···국내 전기차 생태계 위기전문가 "제품·공정·서비스 원가절감 혁신 필요"

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newsway.co.kr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newsway.co.kr

테슬라의 가격 인하 이후 국내 전기차 시장의 저가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전기차의 제조원가가 여전히 높게 형성된 상황에서 토레스 EVX, 레이EV 등 리튬인산철(LFP) 전기차들의 대세론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특히 원가 우위를 확보한 중국업체와 테슬라에 맞서기 위해선 제품‧공정‧서비스 등 전 분야에서 제조원가를 낮추기 위한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폴스타코리아는 이달부터 중형 전기세단 '폴스타2'의 판매가격을 최대 15% 인하했다. 풀옵션 모델을 기준으로 최대 1200만원 가량이나 저렴해지면서 프리미엄 수입 전기차인데도 보조금 적용시 300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었다. 지난해 1월 출시된 폴스타2는 올해 6월에도 약 10% 할인된 가격에 판매된 바 있다.

테슬라코리아도 앞서 지난 7월 모델Y의 후륜구동 모델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5699만원에 국내 출시했다. 테슬라는 중국에서 만든 LFP 배터리를 탑재해 원가를 낮추는 방법으로 판매가격을 합리적으로 조정했다. 테슬라가 불붙인 전기차 저가 경쟁에 폴스타가 뛰어들면서 주요 전기차 업체들의 가격 인하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이달 중국산 LFP 배터리를 적용한 저가형 전기차들을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는 경차 레이에 35.2kWh LFP 배터리를 탑재한 '레이 EV'를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레이 EV는 배터리 전방 언더커버 적용으로 공기역학 성능을 개선해 복합 205km, 도심 233km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KG모빌리티(옛 쌍용차)도 토레스의 전기차 버전인 '토레스 EVX'에 LFP 배터리를 적용한다. KG모빌리티에 따르면 토레스 EVX의 1회 충전 시 최대주행 거리는 420km 이상, 판매 가격은 4850만원~5200만원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조금을 적용할 경우 지자체에 따라 3000만원대에 중형 전기SUV를 구입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전기차의 제조원가가 높게 유지되고 있는 만큼 LFP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는 앞으로도 꾸준히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LFP 배터리는 NCM 배터리 대비 효율이 낮고 무겁지만, 저렴한 가격과 낮은 화재 위험성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비싼 가격 탓에 전기차의 수요가 둔화되는 가운데 '반값 전기차'라는 화두를 누가 먼저 선점하느냐가 관전 포인트"라며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프리미엄 브랜드는 NCM 전기차가 중심이 되겠지만, 현대차‧기아와 같은 대중 브랜드들은 LFP 전기차와 함께 투 트랙 판매전략을 구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중국산 LFP 배터리와 전장부품을 탑재한 전기차들이 꾸준히 점유율을 늘려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전기차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다양한 방면에서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 원장은 "연간 900만대 시장인 중국에서부터 전기차 가격 파괴가 시작되고 있다"며 "중국에선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가격 인하가 가능하지만 20만대 규모의 국내 시장을 똑같이 놓고 보긴 어렵다"고 언급했다.

이어 "테슬라의 경우 중국 기술과 중국 부품을 바탕으로 약 20%가량의 원가 우위를 갖고 있다"며 "판매 가격을 10% 인하해도 10% 마진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원가 우위를 점한 테슬라와 중국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한다면 현대차그룹은 버티겠지만 우리 부품업계는 보이지 않는 위기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며 "중국이 전기차를 싸게 만들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한 상태에서 우리 업계가 버텨줄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원장은 "우리 시장은 그동안 LFP 배터리와 중국 부품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했지만 이젠 현대차‧기아도 채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제품혁신은 물론 생산공정과 서비스(온라인 판매 등) 부문에서도 디지털화 중심의 원가절감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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