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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美 신용등급 강등에 긴장한 증권가···"2011년과는 다르다"

증권 증권일반

美 신용등급 강등에 긴장한 증권가···"2011년과는 다르다"

등록 2023.08.03 09:33

임주희

  기자

피치, 美 신용등급 'AAA'→'AA+'로 한단계 강등국내 증시, 12년 전과 달리 하루 만에 반등세로 전환증권가 "과거와 다른 경제 상황·학습효과로 영향 제한적"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12년만에 강등되면서 국내 증시가 긴장감에 휩싸였다. 하지만 지난 2011년과 같은 파장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학습효과와 함께 경기 상황이 과거와 다르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 악재인 것은 분명하지만 시장에 미치는 기간은 짧고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 입을 모았다.

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29포인트(0.32%)오른 2624.76에 개장했다. 코스닥은 1.52포인트(0.17%)오른 911.28에 거래를 시작했다.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여파에서 하루만에 벗어난 모습이다.

코스피는 지난 1일 전 거래일 대비 34.49포인트(1.31%) 오른 2640.58을 기록하며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3.70포인트(0.40%)오른 939.67에 거래를 종료하며 불장을 예고했다.

하지만 피치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 등급 전망을 기존 '기존 부정적 관찰 대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하면서 국내 증시는 즉각 부정 이슈를 반영했다. 피치는 향후 3년간 미국 재정악화와 국가채무 부담 증가 ,정부의 관리체계 악화, 경기침체로 향하는 경제, 연준 타이트닝 등을 이유로 꼽았다.

이에 지난 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0.60포인트(1.9%) 내린 2616.47에,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9.91포인트(3.18%) 하락한 909.76에 거래를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40억원, 6855억원을 팔아치웠으며 코스닥시장에서도 각각 3268억원과 2004억원을 순매도했다. 오전까지만 해도 코스피 낙폭이 크지 않았지만 중화권 증시가 개장한 이후 아시아 증시 동조화 현상이 발생하면서 낙폭이 확대됐다.

다만 악재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인식이 시장에 퍼지면서 시장은 다시 반등세로 전환했다. 증권가에선 지난 2011년과 다른 경기상황에 주목했다. 학습효과도 기대하는 부분이다.

지난 2011년 8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부채상환 위기를 반영해 미국의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로 강등했었다. 이에 시장은 급격하게 흔들렸다. 글로벌 증시는 약 40거래일 간 변동성 확대를 겪어야 했다. 당시 코스피는 최대 15%, S&P500DMS 8.4%의 낙폭을 겪었다.

다만 이번 신용등급 강등은 글로벌 증시 조정 방아쇠(트리거)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경제상황이 과거와 다르며 학습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11년 금융시장 충격이 심했던 것은 신용등급 물리적 강등 이외에 경기모멘텀 약화, 재정위기 확산 등의 요인들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현재가 당시와 차별화되는 매크로 요인은 국가별 선행지수 반등, ISM제조업 지수의 바닥 통과 징후와 반도체 업황 회복이 가세한 한국 수출 개선 가능성, 재정긴축의 부작용으로 국가채무/GDP 상승 속도조절에 선진국 재정정책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것들을 고려한다면 당시와 같은 충격 재현 가능성은 적어도 매크로 측면에서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이번 이슈는 단기 불안 요인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2011년에는 유럽 재정위기까지 맞물리면서 금융시장 충격이 증폭됐으나 현재는 펀더멘탈이 예상보다 견조하다"며 "피치는 거버넌스 악화를 강등 배경 중 하나로 설명 하지만 이미 3개월 전 미국 부채한도 협상 난항을 두고 미국을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한 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채한도 관련 불확실성은 이미 소화됐고 디폴트, 신용등급 강등 이슈도 일정부분 선반영됐다"며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회복 중인 펀더멘털에 영향력은 제한적으로 주식 비중확대 기회"라고 판단했다.

이남강·최제민·홍예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들도 피치의 결정 자체가 자산가격경로를 통해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이들은 "신용등급 하향조정이 금융시장이나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미국 정부의 채무불이행 위험에 대한 공감대가 있어 투자자 입장에서 현실적인 위협으로 다가와야 한다"며 "그러나 미국 재무부의 채무불이행을 고민하는 투자자는 없으며 사실상 미 국채는 무위험 자산에 가깝기 때문에 신용등급 하향조정으로 인해 근사 무위험 자산을 매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미국 신용등급 강등보다 그 원인으로 지목되는 재정적자 확대 및 이로 인해 늘어나고 있는 재무부 국채발행 물량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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