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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애플페이 참전한 신한·국민·우리···수익 개선 효과는 '글쎄'

금융 카드

애플페이 참전한 신한·국민·우리···수익 개선 효과는 '글쎄'

등록 2023.06.17 18:24

이수정

  기자

금융지주 카드사, 애플에 사업제휴 의향서 제출이들 카드사 결제금액 MS 40%···제휴 원만할 듯다만 높은 수수료에 비용 증가···역마진 심해질 것

애플의 NFC(근거리무선통신) 결제서비스 '애플페이'가 국내 도입 첫날인 3월 21일 오후 서울 에 위치한 한 편의점에서 시민이 애플페이 화면을 들어 보이며 결제 단말기에 갖다 대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애플의 NFC(근거리무선통신) 결제서비스 '애플페이'가 국내 도입 첫날인 3월 21일 오후 서울 에 위치한 한 편의점에서 시민이 애플페이 화면을 들어 보이며 결제 단말기에 갖다 대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신한·KB국민·우리카드 등 금융지주사 카드사들이 애플페이 제휴에 팔을 걷어붙였다.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카드는 최근 애플페이 사업참여 의향서를 제출했다. 카드사와 애플 간 계약이 성사되면 올해 하반기부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최근 NFC단말기 보급도 속도가 붙고 있어 후발주자들의 서비스 제공 비용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들 카드사 결제금액 기준 시장점유율이 40% 수준인만큼 애플페이 역시 한국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선 제휴에 적극 나설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업계는 애플페이와 제휴를 해도 카드사들의 수익성 개선 효과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지주 카드사들이 애플페이와 손잡기로 결정한 이유는 MZ세대 고객 유치와 고객이탈 방어 목적이다. 앞서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서비스를 단독 출시한지 한달 만에 약 35만5000장의 카드를 신규 발급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13만8000장) 대비 156% 증가한 수준이다. 이 가운데 신용카드가 23만7000장, 체크카드가 11만8000장 발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신규 가입자 수는 약 16만6000명으로,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2·3위인 신한·삼성카드를 5000명을 뛰어넘는다. 현대카드 신규 회원 중 애플 기기 이용자의 91%가 애플페이에 등록했으며 신규 등록 토큰수 역시 3주 만에 200만건을 돌파한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신규 회원 중 MZ세대 비중이 79%를 차지했다. 이 중 20대는 51%, 30대는 28%, 40대는 12%로 나타났다. 현대카드 고객들이 4월 말까지 애플페이를 이용해 결제한 건수는 약 930만 건이었으며, 애플페이를 1회 이상 이용한 고객 비중은 71%였다.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제휴 후광 효과를 보는 동안 상대적으로 타 카드사들은 고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애플페이를 원하는 고객이 적지 않았던 것도 이번 사업제휴에 영향을 미쳤다.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지난 4월 총 28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KB국민카드의 애플페이 도입을 원한다는 응답이 24.8%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 신한카드가 22.1%로 집계돼 두 회사의 도입을 원하는 의견은 총 47%로 나타났다.

다만 애플페이를 도입해도 카드사들의 수익성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 애플페이는 건당 0.15%의 수수료를 카드사로부터 받는다. 이는 러시아와 이스라엘 수수료율이 0.12%, 0.05%인 것을 볼 때 높은 수준이다. 중국보다는 5배 높다.

더욱이 국내는 가맹점 수수료 수입이 이미 역마진 구조다. 지난해 금융당국은 '수수료 적격비용 산정 제도'에 따라 연 매출 3억원 이하 가맹점 점주들은 기존 0.8%에서 0.5%로 수수료율이 하향 조정했다.

여신금융협회는 대형 가맹점을 제외한 92% 가맹점에서 카드사들이 기록한 적자는 1300억원을 넘어서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카드 수수료를 추가로 부담하면 사실상 카드사 역마진 현상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애플페이 역시 현대카드만으로는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금융지주 카드사들의 제휴는 어려움 없이 이뤄질 공산이 크다"면서도 "다만 애플페이 건당 수수료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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