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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대체유·ESG' 다잡은 김선희···매일유업 "올해는 수익성 잡는다"

유통·바이오 식음료

'대체유·ESG' 다잡은 김선희···매일유업 "올해는 수익성 잡는다"

등록 2023.06.13 08:01

수정 2023.06.13 17:00

유지웅

  기자

7조 중국 대체유 시장 정조준···해외사업 집중 전망'어메이징 오트' 공급 협상 막바지···매출 상승 기대외형 확대 더불어 ESG 경영 강화로 통합 'A' 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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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이 늘었지만 오히려 긍정적으로 평가받는 기업이 있다. 바로 매일유업이다. 출산율 감소로 유업계가 일제히 위기를 맞았지만 매일유업은 적극적으로 신사업을 전개하며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의 선견지명이 결실을 맺었다는 분석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매일유업의 부채비율은 77.5%(2018년)에서 60%대로 떨어졌다, 97.4%(2021년), 96.2%(2022년)로 상승했다. 올 1분기엔 102.6%를 기록했다.

이는 원유가격이 1ℓ당 52원 오르며 원가 부담이 심화한 데다 해외 진출과 신사업 등을 벌이며 비용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계에선 재무 부담 증가가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해석한다. 일시적인 재무 부담을 안고 가더라도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하는 게 낫다는 분석이다.

실제 대표적인 성과가 스타벅스차이나와의 '아몬드브리즈 바리스타' 공급계약 체결이다. 아몬드브리즈는 식물성 건강음료로, 매일유업이 2015년부터 미국 기업과 협약을 맺고 생산하는 제품이다.

매일유업은 이번 계약 체결로 지난 4월부터 중국 스타벅스 6000곳에 아몬드브리즈를 공급하고 있으며 '어메이징 오트' 공급에 대해서도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진출 성과는 김 대표가 이끌어 온 혁신이 적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2014년 취임 이후 매일유업의 사업다각화를 진두지휘하며 '회사를 바꿔놨다'는 평을 받는다.

김 대표는 식물성 음료시장 발굴을 주도했다. '아몬드브리즈'를 국내에 들여와 선보였고 자체 브랜드 '어메이징 오트'를 만들어 직접 제조·판매에 나섰다. 2010년대 중반 시작한 연구개발로 국내 최초 단백질 성인 영양식 '셀렉스'도 시장에 안착시켰다.

단백질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매일유업이 만들어 주요 식품사가 사활을 걸고 뛰어드는 주요 승부처로 떠올랐다. 김 대표는 매일유업을 넘어 유업계와 식품업계 전반에 혁신을 불러일으킨 셈이다.

김 대표는 유업에 의존해 온 사업구조를 식물성 음료와 단백질 식품으로 확장했다. 지주회사 매일홀딩스 매출액 기준 유가공부문 비중은 83.1%(2018년)에서 69.9%(2022년)로 감소했다.

김 대표는 최고경영자(CEO) 재임 10년 동안 1등으로 밀어 올린 브랜드가 여러 개다. '셀렉스'와 컵커피 '바리스타룰스', '아몬드브리즈' 등은 시장을 리드하는 브랜드가 됐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매출액 1조6856억원, 영업이익 607억원을 기록했다. 김 대표 부임 첫해(2014년)와 비교해 각각 40%, 110%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남양유업 매출액이 16.2%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더욱 도드라지는 성적이다. 남양유업은 최근 3년(2020~22년)간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김 대표는 외형 확대와 함께 ESG 경영 강화에도 힘을 쏟았다. '소화가 잘되는 우유' 매출의 1% 기부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매일유업은 한국ESG기준원 평가에서 통합 'A' 등급을 얻었다.

2019년~2021년 통합 등급은 'B+'에 머물렀으나 지난해 한 계단 상승한 것이다. 32개 식품기업 상장사 중 등급 상승 기업은 매일유업이 유일하다. 평가 기준이 강화됐음에도 이뤄낸 등급 상향이라 더 돋보이는 결과다.

김 대표는 그간 성과에 따른 보상으로 지난 3월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올해 주주총회에서 김선희 부회장, 김환석 사장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김 부회장은 향후 해외사업 등 미래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올해 수익 중심 경영으로 지속 성장 기반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중국이 전 세계 식물단백 음료시장 41%를 차지할 만큼 수요가 많은 국가라는 점에서 추가 계약이 성사될 경우 매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화가 잘되는 우유'와 '상하목장' 등 수익성이 높은 제품에 역량을 집중해 매일유업만의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유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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