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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삼성·LG 'OLED 동맹', 당장 쉽지 않은 까닭

산업 전기·전자

삼성·LG 'OLED 동맹', 당장 쉽지 않은 까닭

등록 2023.05.18 13:54

김현호

  기자

"LG디스플레이 삼성전자에 OLED 패널 공급"가격 두고 줄다리기···LCD 패널 가격은 저점급하지 않은 삼성, "하반기 패널값 추가 하락"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로부터 TV용 OLED 패널을 공급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그래픽=박혜수 기자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로부터 TV용 OLED 패널을 공급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TV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공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로이터가 "이르면 이번 분기 내 공급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다. 수년 동안 이어진 삼성·LG의 'OLED 동맹'이 재점화된 셈이다. 이와 관련해 양사는 "구체적으로 확인해 줄 수 있는 사항"이 없다며 협력설(說)에 대해 선을 그어놓은 상태다.

양사의 협력은 기정사실화된 분위기지만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이 아직 저점을 유지하고 있어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LCD 기반의 TV를 제작하는 삼성전자로선 급할 게 없다는 이유다. 또 인플레이션에서 비롯된 매크로(거시경제) 악재에 OLED TV 수요가 아직 회복되고 있지 않다는 점도 걸림돌로 분류된다.

18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55인치 UHD OLED 패널과 LCD 패널 가격은 연초 4.2배까지 벌어졌으나 하반기는 3배로 좁혀질 전망이다. 그동안 'OLED 동맹'을 발목 잡던 문제가 '가격'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양사의 협력이 기대되는 부문이다. 삼성전자는 LCD 패널을 기반으로 TV를 만들다 보니 고가의 OLED 패널 적용을 주저해 왔다.

하지만 OLED 패널의 높아진 가격 경쟁력이 '착시'라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형 LCD 패널 가격이 오르고 있어 OLED 패널과 가격이 좁혀지고 있는 것"이라며 "OELD 가격이 내려간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실제 하나증권이 집계한 55인치 LCD 패널 가격은 이달 상반기 기준 113달러로 집계됐다. 올 초 대비 15.3% 증가한 수치다.

삼성·LG 'OLED 동맹', 당장 쉽지 않은 까닭 기사의 사진

가격이 오르는 추세이긴 하나 코로나19 영향에 패널 가격이 고점을 찍었던 2021년 7월과 비교하면 아직 저점을 유지 중이다. 당시 55인치 및 65인치 UHD LCD 패널 가격은 226달러, 288달러로 올해 초와 비교해 각각 119%, 107% 높았다. 패널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다 보니 삼성전자로선 고가의 OLED 패널을 급하게 공급받을 이유가 없는 셈이다.

또 패널 가격 상승세가 일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디스플레이 시장조사업체 DSCC는 "생산능력은 여전히 예상 수요를 능가한다"며 "가격이 다시 하락할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6월 말까지 패널 수급이 균형을 이뤄 하반기 가격은 안정될 것"이라면서도 "수급 변화로 또 다른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OLED TV 수요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초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2023년 OLED TV 출하량을 741만대로 전망하며 전년 대비 약 90만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경기 불황이 지속 되면서 시장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 옴디아 자료가 아직 나오지는 않았으나 OLED TV 수요가 회복됐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TV 시장의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라도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문대규 순천향대 디스플레이신소재공학과 교수는 "프리미엄 TV 시장에선 QLED, QD-OLED 등 프리미엄 패널 등의 수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LCD 패널이 프리미엄급은 아니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TV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LG OLED 패널을 공급받아 프리미엄부터 중저가 모델까지 라인업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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