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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집값 하락·반등 시그널 동시에...전문가들 분석은?

부동산 부동산일반

집값 하락·반등 시그널 동시에...전문가들 분석은?

등록 2023.04.13 17:38

서승범

  기자

최근 주택시장 혼조세 지속...분위기 가늠하는 지표들도 엇갈려전문가들 "통계 내용 들여봐야...거래 늘었지만 급매물 위주""가격 낮춘 하락거래만 이뤄질 것으로 보여...당분간 눈치싸움"

집값 하락·반등 시그널 동시에...전문가들 분석은? 기사의 사진

주택시장의 혼조세가 지속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거래 활성화를 바탕으로 대세 하락기가 벌써 끝났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여전히 금리가 높고 주택가격이 수요자들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올라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특히 주택가격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는 각종 통계도 엇갈리게 나타나면서 더욱 수요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는 모습이다.

우선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5개월 연속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12일 신고 기준)은 총 2487건으로 지난 2월(2462건) 거래량을 넘어섰다. 지난해 10월 558건이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1월 731건, 12월 835건, 올해 1월 1417건, 2월 2462건 등으로 꾸준히 늘었다.

3월 거래량은 아직 신고 기간(계약 체결 후 30일 이내에 거래 신고)이 보름 가까이 남아있기 때문에 최종 거래량은 3000건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분양시장도 이전과 다르게 열기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1분기(1~3월) 서울에서 분양된 단지는 393가구 모집에 2만2012건이 접수돼 평균 56.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3부동산 대책 발표 직전인 작년 4분기(10~12월) 청약 경쟁률이 평균 5.9대 1이었던 것에 비해 10배가량 뛴 것이다.

반면 집값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 급매가 소진되면서 하락 폭이 둔화했을 뿐이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9개월 연속 내리막을 걷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소위 '대장주' 아파트값 역시 9달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3월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88.9로 지난해 7월 이후 계속 하락했다. 주택시장 선행지표로 통용되는 이 지수는 2022년 1월을 기준(100)으로 놓고 전국 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 아파트들의 가격 비율을 조사한 자료다.

또 경매 물건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법원경매 정보업체 지지옥션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값은 1652건 대비 48.3% 증가한 2450건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동기(1415건)와 비교하면 73.1%나 늘어난 것이다. 이는 영끌족들과 갭투자자들이 물건이 쏟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경매물건은 늘었지만, 낙찰되는 물건 비율은 줄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낙찰률은 29.2%로 전월 33.1%에 비해 3.9%포인트 하락했고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역시 전월(36.1%) 대비 3.0%포인트 하락한 33.1%를 기록했다. 낙찰가율도 전월(79.8%)에 비해 0.8%포인트 낮은 79.0%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현재 나오는 집계 및 통계들의 속사정을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승현 대표는 "거래량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실거래를 보면 하락 거래가 많다. 초급매 위주로 거래되면서 거래가 늘어난다는 것은 다주택자가 계속 집을 던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6월 1일이 중과세기준일이다. 그전까지 주택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구조로 거래량이 늘어났다는 것을 반등 신호로 보기는 무리"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 요지나 움직임이 조금 있을 수 있지만, 구축 아파트 등은 반등하기 어렵다. 3분기까지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후에도 약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 본부장은 "현 시장은 급매물만 소진되고 있다. 저렴하게 나와야 팔리는 수준이라 하락 거래 시장에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하락 거래 현상은 한동안이 아니라 내년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 이자는 물론이고 현재 높은 집값을 부담할 여력을 가진 수요가 적다"고 말했다.

거래량 증가를 온전히 실수요들의 거래로 보기는 어려워 현재 같은 매수·매도인의 눈치싸움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일단 거래량이 늘어난 것은 맞지만, 수유 칸타빌처럼 공공기관 인수 물량도 있어 온전히 실수요자나 개인이 샀다고 보기는 애매한 것 같다"며 "그런데도 매수심리는 규제 완화에 힘입어 이전보다 호전된 것 같다. 초기 재건축단지나 중저가 아파트 위주로 거래량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동안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그 단지에 호가가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추격매수가 붙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추가 하락이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고 전세가율도 워낙 낮은 수준이어서 수요자들이 전월세에서 매매타이밍을 더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반면 서울 아파트 가격은 어느 정도 안정화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김영곤 강남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통계들이 상이한 것은 아무래도 지역별 차이가 있어서 그럴 수도 있다. 어디를 이야기하느냐에 따라 달리 해석할 수 있다"며 "금리가 브레이크가 잡히면서 아파트 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이 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서울 수도권 중 특정 지역은 회복세를 보인다고 할 수 있다. 다만 그 외 나머지 지역은 약보합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빌라·다세대주택 등은 여전히 냉기가 가시지 않았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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