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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킥스 경과조치' 보험사, 증자·채권발행 러시···"선제적 자본확충"

금융 보험

'킥스 경과조치' 보험사, 증자·채권발행 러시···"선제적 자본확충"

등록 2023.04.03 06:00

이수정

  기자

푸본현대, 3925억원 유상증자 결정DGB생명, 200억원 규모 유상증자경과조치에 따른 선제적 건전성 강화

배서은 기자=bae@배서은 기자=bae@

신지급여력제도(K-ICS) 경과조치를 신청한 보험사를 중심으로 유상증자 등 건전성을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새로운 제도 아래 산출되는 지급여력비율이 업계 평균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선제적 자본 확충에 나선 셈이다.

푸본현대생명은 지난달 30일 이사회에서 392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증자는 청약 등 절차를 거쳐 3분기말 완료된다. 이는 금융시장의 리스크에 대응하는 한편, 자본규제 변화에 따라 건전성을 강화하려는 조치다.

푸본현대생명은 후순위채권 발행도 추진한다. 회사 측은 1월 전략회의를 통해 "효율 제고와 내실경영으로 계약서비스마진을 확대하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등 규제 변화에 따른 자본건전성 강화에 철저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DGB생명도 같은 날 이사회를 통해 오는 12일 보통주 232만6392주를 주당 8597원에 발행하는 2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해 3월 기준 DGB생명의 지급여력(RBC)비율은 100% 아래로 떨어진 바 있다. 이에 300억원과 1500억원 규모의 연이은 유상증자로 RBC비율을 10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결국 금융감독원에 K-ICS 경과조치를 신청하는 등 건전성 확보에 고전하는 모습이다.

경과조치를 신청한 하나생명 역시 1800억원 규모의 영구채(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생명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모 방식으로 발행이 이뤄지며 하나금융지주가 전액을 인수해주는 조건이 담긴다.

ABL생명도 지난달 14일 1300억원의 후순위채 발행을 완료했다. 당초 계획 규모인 700억원에서 두 배 가까이 증액된 것이다. 발행 금리는 6.6%이며 이자지급은 매 1개월 후급 조건이다. 만기는 10년이며 5년 후 콜옵션 조항이 포함됐다.

최근 경과조치 신청 보험사를 중심으로 한 유상증자와 채권 발행도 건전성 강화를 위한 업무보고서 제출 등 이행실적 보고와 무관하지 않다.

앞서 금감원은 IFRS17 하에서 건전성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보험사로부터 K-ICS 경과조치 신청을 받았다. 신청 보험사는 ▲교보생명 ▲NH농협생명 ▲흥국생명 ▲DB생명 ▲KDB생명 ▲IBK연금 ▲DGB생명 ▲하나생명 ▲교보라이프플래닛 ▲ABL생명 ▲푸본현대생명 ▲처브라이프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흥국화재 ▲농협손해보험 ▲MG손해보험 ▲AXA ▲SCOR 등 19곳이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

신청 보험사는 제도 시행 전 발행돼 RBC기준 가용자본으로 인정되는 자본증권을 K-ICS에서도 가용자본으로 인정받는다. 2025년 12월말까지 K-ICS 관련 업무보고서 제출, 경영공시 기한을 1년 연장할 수 있는 등 혜택도 주어진다.

대신 경과조치를 적용하는 모든 보험사는 매분기 업무보고서 제출일까지 경과조치 적용결과의 적정성에 대한 대표이사 검증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또 경과조치 적용 전 K-ICS 비율(2023년 3월말)이 100% 미만인 회사는 재무개선계획을 8월말까지 금감원에 제출하고 매년 개선계획 이행실적을 보고해야 한다. 경과조치 전·후의 K-ICS 비율을 공시해야하며 과도한 배당시 잔여 경과기간의 50%가 축소된다.

특히 금감원이 보험업계 새회계제도 연착륙을 올해 과제 중 하나로 꼽으면서 건전성 강화를 위한 보험사들의 유상증자와 채권 발행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차수환 금감원 보험담당 부원장보는 "최근 경기 불황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부터 IFRS17 및 K-ICS 등 신건전성 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대체투자 평가 정교화 등을 통해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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