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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6조 잭팟' 고용보험기금 잡아라···경쟁 뜨거운 증권가

증권 증권일반

'6조 잭팟' 고용보험기금 잡아라···경쟁 뜨거운 증권가

등록 2023.03.03 07:01

수정 2023.03.03 08:22

안윤해

  기자

고용기금 OCIO, 경쟁 입찰로 운용업체 선정한투·미래·NH·KB·신한·하나 등 대형사 참여증권사들, 조직·인력 충원···미래 대응에 사활

'6조 잭팟' 고용보험기금 잡아라···경쟁 뜨거운 증권가 기사의 사진

고용보험기금의 외부위탁운용(OCIO) 입찰에 기존 운용을 맡은 한국투자증권과 대형 증권사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고용노동부 산하 고용보험기금 주간운용사 선정에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등이 참여했다. 규모가 6조원대에 달하는 만큼 치열한 입찰 경쟁이 예상된다.

고용보험기금 규모는 2018년 이후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2019년 말 8조5936억원에서 2020년 6조8428억원, 2021년 5조960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운용 규모는 2021년 대비 소폭 늘어난 6조6469억원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5년부터 8년간 고용보험기금의 운용을 맡아왔으나 오는 7월 계약기간 만료에 따라 주간운용사 입찰에 다시 나섰다. 대부분의 공적자금 OCIO는 경쟁입찰 제도를 통해 주간사를 선정하며 가격제안서를 제출한 증권사에 한해 정량평가와 정성평가를 진행한다.

고용보험기금의 정량평가 항목은 운용자산과 운용인력, 운용성과, 재무안정성, 투명성 등이 포함된다. 정량평가 항목에서는 총 4개사가 선정되며 이어지는 정성평가를 통해 1개사가 최종 선정된다. 정성평가 항목은 펀드 관리능력, 전담조직 및 시스템, 기금운용 발전방안, 운용보수율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후 협상 대상자를 선정하고 현장 실사 및 사업계획서를 검토해 최종적으로 주간사를 선정한다. 평가위원회는 해당 분야의 교수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다. 이번 고용보험기금의 개찰은 오는 3일이며, 주간사로 선정될 경우 계약 기간은 7월 1일부터 2027년 6월 30일까지 총 4년이다.

고용보험기금 입찰에서는 기존 운용사인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해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이 정량평가 상위 4개사 선정에서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고용보험기금과 같은 대형기금에서는 전담 운용인력의 구성을 중요하게 평가하며, 이들 증권사는 평가 방식에 따라 인적자원 구성에 힘을 쏟았다고 전해진다.

미래에셋증권은 앞서 기금운용팀과 OCIO 컨설팅 팀을 신설하고 기존 OCIO 솔루션팀을 멀티솔루션본부 산하로 옮겼다. 이에 따라 지난해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 OCIO에 선정되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OCIO사업부를 정영채 대표 직속에 두고 사업부 산하에 전담 기획부서 및 운용부서를 신설한 바 있다. 현재 NH투자증권의 OCIO부문은 초기 OCIO사업 전반을 설계한 권순호 전무를 중심으로 사세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정 사장이 직접 관심을 쏟는 만큼 성과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회사는 한국투자증권을 제치고 지난해 20조원 규모의 국토교통부 주택도시기금과 1200억원 규모의 서민금융진흥원 운용 계약을 따냈다. 업계는 NH투자증권이 이같은 트렉레코드를 발판 삼아 이번 입찰에서 우위를 확보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회사는 이번 입찰을 위해 관련 TF를 구성하고 전문적으로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KB증권도 이번 고용기금 입찰을 위해 1년 전부터 조직개편 및 인력을 보충 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KB증권은 OCIO 마케팅팀을 OCIO 영업부로 승격시키고 OCIO 운용부도 별도로 설치했다. 아울러 삼성자산운용으로부터 김성희 상무를 영입해 전문성을 키우고 있다.

한편 마지막 주자로 입찰을 결정한 하나증권은 당초 인적자원이 부족한 상황을 고려해 참여를 고민했으나 강성묵 부회장의 의중에 따라 최종적으로 입찰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말 자문형 OCIO 펀드 '삼성타겟리스크 OCIO솔루션1'을 출시하는 등 틈새시장을 노리며 사업부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OCIO업계 관계자는 "OCIO 시장은 기금형 퇴직연금제도가 도입될 경우 규모가 1000조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증권사들이 너도나도 OCIO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OCIO 업계는 아직 일부 대형사들 위주로 움직이고 있어, 한발 늦게 뛰어든 후발주자들에겐 진입이 어려운 시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적기금은 운용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평가 항목들을 고려하면 어쩔 수 없이 기존에 트랙레코드를 쌓아온 운용사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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