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06일 월요일

  • 서울 13℃

  • 인천 13℃

  • 백령 11℃

  • 춘천 14℃

  • 강릉 15℃

  • 청주 14℃

  • 수원 14℃

  • 안동 15℃

  • 울릉도 16℃

  • 독도 16℃

  • 대전 14℃

  • 전주 15℃

  • 광주 15℃

  • 목포 14℃

  • 여수 16℃

  • 대구 18℃

  • 울산 18℃

  • 창원 19℃

  • 부산 17℃

  • 제주 15℃

금융 '은행맨' 임영호 신임 사장···하나생명 실적개선 묘수는

금융 보험

'은행맨' 임영호 신임 사장···하나생명 실적개선 묘수는

등록 2022.12.22 17:14

이수정

  기자

임영호 부행장, 21일 하나생명 사장 후보 추천33년 은행 업무만···첫 보험업계 도전에 우려도금융지주사 중 보험 계열 가장 약한 하나금융채널강화·신사업 등 미래먹거리 발굴 절실해

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

하나생명 차기 사장으로 임영호 하나은행 부행장이 내정되면서 보험업과 무관한 정통 은행맨 임 후보자가 악화일로를 걷는 하나생명 실적을 어떻게 개선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하나금융그룹은 21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와 관계회사경영관리위원회(관경위)를 열고 차기 하나생명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영호 하나은행 부행장이 추천됐다고 밝혔다.

임 후보자는 1964년생으로 진주 동명고, 성균관대 무역학과를 졸업했으며 고려대MBA(경영전문대학원)를 취득했다. 1989년 상업은행 남대문지점 행원으로 시작해 하나은행에는 1992년 입사했다. 주요 이력을 보면 강남 중앙영업본부장, 중국유한공사 법인장, 리테일 지원그룹 부행장을 거쳤다.

부행장이었던 올해는 하나은행 디지털리테일그룹장, 리테일지원그룹장 등을 지내며 리테일 부문을 챙겼다. 은행 재직 당시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 행장 시절 BATJ(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진둥) 등 중국 주요 ICT플랫폼 기업과 모두 제휴를 통한 디지털화에 성공하기도 했다.

하나금융 임추위는 "리테일·기업금융 업무 전반에 대한 이해와 함께 글로벌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진취적인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하나생명보험의 새로운 변화와 도약을 모색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임 후보자의 진취적인 면모를 높게 산 셈이다.

임 후보자가 하나생명 사장으로 정식 선임될 경우 가장 시급한 숙제는 실적개선이다. 하나생명은 생명보험사를 보유한 금융지주사(신한·KB·하나) 가운데 가장 규모가 작다. 앞서 신한금융은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합병한 신한라이프를 지난해 7월 출범해 업계 4위 생보사로 탈바꿈 시켰다. KB금융은 올해 1월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을 합친 KB라이프생명의 본격 영업을 앞두고 있다.

반면 하나생명은 올해 3분기 순이익 14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시기 신한라이프 순이익 3696억원,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 합산 순이익 2375억원에 비하면 매우 작은 규모다.

하나생명은 하나금융지주 비은행 계열사를 3분기 순이익 기준으로 봐도 중하위권에 머문다. 하나금융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가장 순익 규모가 큰 곳은 하나증권(2조611억원)으로 나타났으며 그 뒤를 하나카드(1조641억원), 하나캐피탈(2493억원)이 잇는다. 하나생명 3분기 순이익(147원) 순위는 하나에프앤아이(164억원)을 이어 12개 계열사 중 8위로 나타났다. 금융지주 내 입지가 작지 않은 여타 생보사들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임 후보자가 시급히 추진해야 할 과제는 하나생명만의 경쟁력과 미래먹거리 발굴이 될 전망이다. 하나생명은 은행을 이용한 방카슈랑스를 주요 판매 채널로 활용해 왔다. 방카슈랑스를 통한 판매 수익은 전체의 96.6%에 이른다. 하지만 지금처럼 방카슈랑스에 의존한 상품 판매로는 부진한 실적을 타개할 수 없어 보인다.

하나생명이 채널 다각화를 위한 노력을 전혀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앞서 하나금융 보험계열사는 하나은행 애플케이션인 '하나원큐'에서 보험 상품 유통을 시도했지만, 3분기 기준 하나생명 CM판매 채널 기여도는 전체 수입보험료의 0.05%에 그쳤다. 이를 고려하면 GA, 디지털 등 채널 다각화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고민과 보험사가 가진 강점을 살린 신사업 구상이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