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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E 경계에 선 게임사

'크립토 윈터' 지켜본 게임업계···'노! P2E' 엔씨 뒤따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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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가상자산 '가격 변동성' 73%···작년 하반기比 8%P↑
높은 변동성에 P2E 진입 장고, 게임 '경제 시스템' 붕괴 우려
엔씨는 가격 변동 영향 안 받는 'NFT' 준비···"대안 될 수도"

위메이드를 필두로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앞다퉈 가상자산을 활용한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머지않아 게임업계 새 '패러다임'으로 자리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었다.

그러나 가상자산 약세(일명 크립토 윈터)가 장기화하면서, 일부 게임사는 장고에 빠졌다. 가파르게 올랐다 내리는 높은 '가격 변동성'(외부 영향)으로 인해 게임 내 '경제 시스템'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나마 느껴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노'(No) P2E를 외치며 제한적 '대체불가능토큰'(NFT) 경제 시스템 구축에 나선 엔씨소프트 전략을 다른 회사들이 좇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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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 추이. 사진=코인마켓캡 제공

6일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이 발표한 '2022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가상자산 시장가치는 23조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8%(32조2000억원)나 감소했다. 시장 침체로 최고점 대비 가격하락률을 의미하는 '가격 변동성'(MDD)은 73%를 기록, 같은 기간 8%포인트 확대됐다.

게임사들의 고민도 여기에서 나온다. 앞선 수치에서 봤듯 가상자산 변동성은 매우 크다. 빠르게 가치가 상승하다가도 어느새 급락하는 일이 부지기수다. 그런데 P2E는 게임 재화를 가상자산으로 현금화한다. 바꿔 말하면 게임 경제 시스템이 가상자산 가격 흐름에 따라 흔들릴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P2E 분야는 게이머들에게 일정 수준의 수익을 보장해주는 방식으로 사용자 수를 늘리는데, 코인 가격이 내려가면 이 보상량이 줄어들어 게이머들이 플랫폼을 떠난다"면서 "외부 요인이 게임 흥행을 결정하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본질인 '재미'는 사라지고 게임이 일종의 '노동'으로 변질할 수 있다는 우려이자, 게임사들이 당장 P2E 진입을 주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까지 P2E가 동남아시아·중남미 일부 지역에서만 흥행한 결과도 이를 방증한다. 예컨대 앞서 넷마블은 올해 상반기 북미·유럽 지역에 감성 모험 RPG '제2의 나라' P2E 버전을 선보였는데,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했다. 위메이드(미르 시리즈)나 스카이마비스(엑시 인피니트) P2E가 동남아지역에서 인기를 끄는 것과 대비된다.

또 다른 관계자는 "P2E로 생계를 이어가는 동남아 시장과 달리, 생활 수준이 높은 서구권에서는 온종일 게임을 해 몇 달러 번다고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면서 "되레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사라진다는 생각으로 P2E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더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많은 게임사가 이런 부분에 있어 방향성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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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 '접근법'이 해답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앞서 이 회사는 이런 상황을 예견한 듯 "게임 밸런스와 재화 가치 안정성이 가상자산 가격 변동에 따라 흔들릴 수 있다"며, P2E 시장 진입에 관해 줄곧 선을 그었다. 대신 NFT 기술로 게임 아이템의 '가치'(희소성)를 높여주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CFO는 올해 초 열린 '2021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게임 내 밸런스, 재화 가치의 안정성을 흔드는 P2E 도입을 처음부터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다만) NFT를 통해 인게임 내 가치를 객관화하고 그 가치가 보존되고, 그 과정에서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 방향이) NFT 투자자나 코인 투자자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모델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싶다"고 단서조항을 달아, 시장 변동성에 영향을 받지 않는 변화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앞서 P2E 시장 진입 계획을 발표한 주요 게임사들은 가상자산 시장 추이와 지역별 시장성을 체크하며 방향성을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며 "엔씨소프트처럼 기존 경제 시스템을 유지하되 NFT로 아이템에 희소성을 부여해주는 방향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재덕 기자 Limjd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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