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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 정제마진 2달러대로···3Q 영업익 '급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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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지표, 배럴당 4~5달러 손익분기점
6월엔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은 30달러 육박
우하향세, 원유 비싸게 산 만큼 재고평가손실
경기침체로 수요 불안, 中 수출쿼터확대 영향도
증권사들, 3분기에 전분기 실적 50% 감소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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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정유업계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배럴당 2달러대로 하락했다. 통상 정제마진의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 수준인데, 이보다 아래로 떨어진 만큼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가 됐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정유사들의 3분기 수익성이 절반 수준으로 크게 위축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3일 증권업계와 정유업계 등에 따르면 9월 둘째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2.7달러를 기록했다. 전주 8.4달러와 비교할 때 3분의 1 수준 넘게 떨어진 가격인데, 연중 최저치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구매비와 수송비 등 각종 비용을 제외한 금액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수급 불균형이 발생한 지난 3월부터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3월 둘째주 배럴당 12.1달러를 찍은 정제마진은 5월 첫째 주(24.2달러)까지 매주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후 오름세가 다소 완만해졌지만, 6월 넷째 주 배럴당 29.5달러로 다시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는 2000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하지만 7월 들어 우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간신히 손익분기점을 웃돌던 정제마진은 이달 들어 급락했다. 정유사들은 산유국과 3개월 전에 원유 도입 계약을 체결한다. 유가가 상승하면 비교적 싼 가격에 사들인 원유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재고평가 이익을 거둘 수 있다. 반대로 유가가 떨어지면 원유를 더 비싸게 거래한 만큼, 재고평가 관련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다.

이처럼 정제마진이 폭락한 배경에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글로벌 원유 수요 불안도 있지만, 특히 중국발(發) 석유제품 수출 쿼터 확대가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석유화학공업연합회는 최근 내수 경기 부양을 위해 석유제품 수출한도를 150만톤에서 10배인 1500만톤으로 확대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4분기 겨울철 난방 수요를 고려하더라도, 정제마진 상승폭이 일부 제한될 것이라는게 업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난 상반기에만 총 12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국내 정유4사의 실적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S-Oil),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가 달성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6% 늘어난 총 12조3203억원이었다. 특히 2016년 기록한 역대 연간 최대 영업이익인 7조8736억원을 4조5000억원 가량 웃도는 금액이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매출 20조1274억원, 영업이익 1조1075억원으로 예상된다.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은 소폭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52.5% 하락할 것이란 분석이다. 에쓰오일의 경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49.2% 감소한 8744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비상장사인 나머지 2개사도 이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낼 것이란게 중론이다.

한편,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8월 기준 국내 석유제품 재고는 6546만 배럴로 전월 대비 소폭 줄어들었다. 하지만 원유 재고는 4616만 배럴로 전월 대비 7% 늘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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