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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 하면 먹통' 증권사 HTS·MTS 장애, 5년새 16배 폭증

'툭 하면 먹통' 증권사 HTS·MTS 장애, 5년새 16배 폭증

등록 2022.09.07 10:13

수정 2022.09.07 10:27

정백현

  기자

시스템 고도화 투자 늘려왔지만 장애 잦아총 피해규모 268억원···81%만 보상 마쳐일부 중소형 증권사, 피해 보상 규정 없어

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newsway.co.kr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newsway.co.kr

개인투자자들의 주된 주식 투자 수단인 PC 기반의 홈 트레이딩 시스템(HTS)과 스마트기기 기반의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서비스의 장애 건수가 지난 5년 사이 16배나 폭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장애로 인해 개미들이 입은 피해는 무려 268억원에 이른다.

문제는 전체 피해액 중 실제로 투자자들에게 보상된 금액은 81%에 그쳤다는 점이다. 아울러 각 증권사들이 시스템 고도화 목적으로 공격적 투자를 지속하고 있음에도 비슷한 장애가 꾸준히 나오면서 증권사들의 투자가 헛수고로 돌아온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무소속 의원 측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국내 29개 증권사에서 발생한 증권 거래 시스템 서비스 장애 건수는 총 1136회로 피해액은 268억원이었다.

증권사 HTS와 MTS는 주식 투자에 나서는 개인투자자들의 주된 거래 채널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증권사 오프라인 객장이나 전화 거래 시스템에서 주식을 사고 팔지 않고 PC 또는 스마트폰을 통해 주식을 거래하는 이 시스템은 보편화된지 오래다.

그러나 증권사의 HTS·MTS 서비스 장애는 2017년 50건, 2018년 72건, 2019년 105건으로 증가했다. 지난 2020년 69건으로 주춤했으나 지난해 840건으로 급증했다. 5년 새 16배가 늘었고 1년 평균 227회가 발생한 셈이다.

HTS·MTS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증권사들도 크게 늘었다. 2017년과 2018년에는 각각 15개사, 2019년 20개사, 2020년 18개사에서 장애가 발생했고 지난해에는 23개사로 전체 증권사의 3분의 2 이상에서 HTS·MTS 서비스 장애가 일어났다.

특히 DB금융투자, NH투자증권, 교보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증권, 삼성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키움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10개 증권사는 5년 연속으로 HTS·MTS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

HTS·MTS 서비스 장애에 따른 최근 5년간 이용자 피해액은 총 26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7년 23억원, 2018년 17억원, 2019년 54억원, 2020년 78억원, 지난해 93억원으로 5년 새 4배 늘었다.

증권사 거래 시스템 장애로 인해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크게는 수천만원의 이용자 피해가 발생했음에도 증권사의 보상은 충분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은 피해액 268억원 중 218억원을 보상해 피해 보상률이 81% 수준에 그쳤다.

특히 서비스 장애가 급증하고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지만 흥국증권과 다올투자증권 등 일부 중소형 증권사는 피해 소비자에 대한 보상 규정조차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 의원은 "1분 1초가 중요한 증권거래 시장에서 매년 수백 번의 서비스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은 충격적"이라며 "금융당국이 피해 재발 방지와 피해자 구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든 피해는 이용자 몫인데 소비자 피해보상 규정조차 없는 증권사가 있는가 하면 피해 보상률은 81%에 불과하다"면서 "금융당국이 피해 재발 방지와 피해자 구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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