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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전쟁 민낯②

가맹점주 죽인단 주장, 소비자도 외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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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치킨 담당자 "손해 아냐···싸게 팔아도 남는다"
치솟는 치킨값·배달비에 소비자·가맹점주만 '손해'
소비자 "가맹점주 생각한다면 자정 노력 선행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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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치킨 가격 논란에 불이 붙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홈플러스 '당당치킨'을 비롯한 대형마트 치킨과 자신들의 치킨은 카테고리가 다르다는 의견을 펼치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논란으로 치킨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가맹점주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으나 본사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인지한 소비자들에게는 설득력을 잃고 있는 모습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 채널 '모지'가 지난 9일 공개한 당당치킨 영상이 소비자들의 큰 주목을 받으며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의 불만이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영상에는 당당치킨과 라면, 맥주 등을 합친 2만원 상당의 제품 구성과, 같은 가격의 프랜차이즈 치킨을 비교한 후 한쪽을 선택하게 하는 내용이 담겼다. 당당치킨 개발자 인터뷰도 영상에 포함됐다.

당당치킨을 개발한 한상인 홈플러스 메뉴개발총괄은 "(치킨을 팔아도) 마진이 남지 않는다는 말이 이해가 안 된다"면서 "6990원에 팔아도 남는다. 재료를 대량 구매해 각 매장에서 분배하고, 튀기고, 포장해서 판매한다. 박리다매지만 손해를 보면서 장사하는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직거래를 통해 생닭을 대량으로 구매하기 때문에 매입가가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됐다는 홈플러스의 주장은 충분히 일리 있다. 게다가 마트 델리 코너는 오로지 '치킨' 조리 만을 위한 공간도 아니다. 치킨 무, 소스, 비닐봉지 등을 따로 제공하지도 않기 때문에 프랜차이즈 치킨 한 마리를 구성하는 원·부자재 가격보다 적게 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치킨은 프랜차이즈에서 사용하는 신선육보다 크기도 작고 매장 임대료, 인건비가 추가로 소요되지 않는다"면서 "고물가 시대를 겨냥한 한시적인 이벤트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며 "10년 전보다 치킨 시장 규모가 커져 어느 정도 충격은 덜하겠지만, 대형마트 3사가 상시로 저가 치킨을 판매하게 된다면 가맹점주들에겐 타격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일부 가맹점주들은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가 아니냐며 토로하는 상황이다.

홈플러스는 특허청에 당당치킨 상표권을 출원하며 연중 대표 상품으로 키우겠다고 예고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당당치킨은 상표를 따로 출원한 만큼 이벤트성이나 계절성 제품이 아니다"며 "연중 상품으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고물가 시대에 등장한 당당치킨에 소비자들의 환호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지난 2010년 롯데마트가 내놓은 '통큰치킨'이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라는 비판에 8일 만에 판매를 종료했던 것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프랜차이즈 치킨 한 마리를 먹으려면 2만원이 넘는 돈을 지출해야하는 상황에서 두 배 이상 저렴한 대형마트 치킨이 연이어 등장하자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오마주한 '치킨 불매' 포스터까지 등장한 상황이다.

여기에 실상은 프랜차이즈 본사만 배를 불리는 구조가 문제라는 지적까지 나오다 보니 "가맹점주에게 타격이 갈 수 있다"는 프랜차이즈 업체의 주장도 힘을 잃고 있다.

소비자들은 본사의 영업이익률이 충분히 높은 상황에서 가맹점주의 이익을 내세워 가격을 올려야 한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한다. 대형마트 치킨과 프랜차이즈 치킨을 대기업과 소상공인의 '대결 구도'로 가져가기 전에 원자잿값을 적정 수준으로 책정하는 등의 자정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소비자 A씨는 "치킨값은 치솟고 결국 모든 비용이 소비자들에게 전가되는 것 아니냐"면서 "사실 맛으로 보면 프랜차이즈가 월등하지만, 오죽하면 마트 치킨을 사 먹겠나. 치킨 한 마리에 사이드 메뉴 한 가지 추가하면 배달비를 포함해 3만원이 넘어 가벼운 야식이라고 하기에는 이미 가격 적정선을 넘어섰다"고 일갈했다.

또 다른 소비자 B씨는 "결과적으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소비자 가격을 올렸는데도 가맹점 납품 가격을 올려 가맹점주들이 힘들다는 이야기 아니냐"면서 "회사가 땅 파서 장사하는 것도 아닐 테니 납품 재료로 장난치는 것으로밖에 안 보인다.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된다"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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