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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전쟁 민낯①

"6990원 팔아도 이익"···3만원 외친 BBQ 얼마 남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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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빅3' 영업이익률 bhc·BBQ·교촌 순으로 높아
가맹점에 필수 품목 높은 가격 공급해 '폭리' 지적
상생 앞세운 BBQ, 치킨값·원부자재 가격 동시 인상
황교익 "프랜차이즈 치킨, 합리적이지 못한 비용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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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가 물가 안정 프로젝트 일환으로 내놓은 '당당치킨'의 인기에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당당치킨 판매가격이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 대비 2배 이상 저렴함에도 불구하고 이익이 남는단 사실이 알려지며 프랜차이즈 본사가 과도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 프랜차이즈 '빅3' 교촌·bhc·BBQ의 영업이익률은 평균 두 자릿수대로 나타났다. bhc는 32.2%, BBQ는 16.7%였고, 업계 1위 교촌은 5.7%로 경쟁사 대비 낮은 편이었다. 업계 유일 상장사인 교촌은 최근 2분기 실적을 공개했는데, 원·부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이 0.6%에 그쳤다.

올 2분기 실적을 차치하더라도 교촌의 영업이익률은 외식업계 평균 영업이익률인 10% 수준보다 낮다. 반면 bhc와 BBQ는 그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이는 '원가율'(매출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 탓이다. 교촌 원가율은 82.8%인 반면, BBQ와 bhc는 각각 63.2%, 58.2%에 그쳤다. 매출원가는 본사가 협력사로부터 닭·소스·치킨 무 등 원·부자재를 사 온 가격으로, 원가율이 낮다는 것은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부자재 가격에 본사의 이익을 많이 붙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치킨 프랜차이즈가 필수 품목을 높은 가격에 공급해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폭리를 취한다는 비난이 지속했다. 하지만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소비자 가격을 인상할 때마다 대개 '가맹점주의 요청' 내지는 '상생'을 앞세웠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지금까지 식품·외식업체들은 한 차례 이상 가격 인상 단행했다. 원·부자재 가격 인상과 물류비, 인건비가 급등했다는 이유에서다. 가격 인상 신호탄을 쏜 것은 업계 1위 교촌이었다. 교촌은 지난해 11월 제품 권장 소비자 가격을 7년 만에 평균 8.1% 올렸다. 이후 12월 bhc가 치킨 메뉴를 비롯한 일부 제품의 권장 소비자 가격을 최대 2000원 인상하기로 했다.

이때 BBQ는 '가맹점과의 상생이 최고 경영이념'이라며 당분간 치킨 가격을 올리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경쟁사들과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가격 인상 요인들을 본사가 분담해 소비자와 가맹점주들과 상생하겠다는 것이다.

이후 5개월가량 지난 올해 4월 초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이 "치킨 가격, 2만원이 아닌 약 3만원 정도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하며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일었다. 이때도 윤 회장은 가맹점주의 입장을 헤아려야 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그는 "본사가 이 수익을 남기는 게 아니고, 소상공인들은 점포를 얻어 본인들의 모든 노동력을 투입, 서비스까지 다 하시는데 고객들의 시각 때문에 마음대로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치킨 한 마리를 팔면 가맹점주에게 남는 돈은 2000원 남짓이다. 생닭부터 포장 비닐까지 원·부자재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데다 임대료와 인건비 등 매장 운영비도 든다. 최근에는 배달앱 수수료까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게 되면서 가맹점주들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윤 회장이 '치킨값 3만원' 발언을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BBQ는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 5월부터 사이드 메뉴와 음료·주류를 제외한 전 메뉴 가격을 2000원씩 일괄적으로 올린 것이다.

BBQ는 소비자 가격을 인상하면서 가맹점주와의 상생을 강조했다. 가맹점주들이 인건비 상승, 배달앱 수수료 부담, 원·부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수익성 악화를 우려했고 이에 공감해 가격 인상을 단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BBQ는 올리브 오일, 파우더 및 소스류, 쿠킹포일, 패키지, 치킨 무 등 50종의 가맹점 납품 가격을 평균 19.5% 인상했다. 가맹점주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치킨값 인상 폭보다 원·부자재 납품 가격 인상 폭이 더욱 높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그렇게 가맹점주를 걱정한다면 본사에서 가맹점에 납품하는 생닭, 파우더, 기름 등 필수 품목 가격을 낮추라"는 의견이 나왔다. 본사가 치킨 가격 탓을 하면서도 정작 필수 품목은 납품가를 올려 되레 가맹점주를 쥐어짜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었다.

결국 원부자재 공급가를 동시에 인상하며 가맹점들의 수익성 개선은 더욱 어려워졌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윤 회장이 가격 인상 당시 강조했던 상생의 의미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앞서 bhc가 치킨 가격을 올리면서 원부자재 납품 가격도 인상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 것과 같은 모양새였다. 또 교촌이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부자재 공급가를 동결해 가맹점주들이 가격 인상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한 것과도 대조가 됐다.

bhc와 BBQ는 원·부자재 공급가를 올리면서 올해도 높은 영업이익률을 사수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은 "홈플러스는 치킨을 6990원에 팔아도 이익이 난다고 한다"며 "치킨 프랜차이즈 사업자가 파는 치킨 가격에는 합리적이지 못한 비용이 포함되어 있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윤홍근 BBQ 회장을 '치킨 권력자'라 칭하며 "윤 회장은 3만원이 아니라 가능하다면 10만원이라도 받고 싶을 것이다. 치킨은 어느 나라에서나 값싼 고기다. 닭은 소나 돼지에 비해 고기 무게당 사육비가 매우 적게 들어 닭고기를 돼지고기에 비교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황씨는 "치킨 프랜차이즈 사업자가 자신의 비합리를 발견하고 개선하지 않으면 자연스레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라며 "이건 내 주장이 아닌 자본주의 시장 논리가 그렇다는 것이다. 치킨 경쟁력은 가격에서 결정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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