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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W리포트|전자업계 빙하기 온다

D램·낸드 가격 '뚝뚝'···업황에 발목 잡힌 TV·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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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3분기에도 고정가격 하락 전망···낸드 가격도 6월부터 내리막길
칩4 동맹·반도체 지원법·장비 수출금지까지···삼성·하이닉스 영향 주목
하반기 TV·가전 수요 둔화 지속···마케팅비 인상·수익성 하락 불가피
삼성, TV용 OLED 매출 확대 관건···LG, LCD 가격 반등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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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실적 발표를 마친 전자업계 표정이 어둡다. 두 달간의 중국 도시 봉쇄, 경기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 원자재 및 물류비 등 비용 증가 속에서도 2분기 '선방'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하반기엔 업황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 TV, 생활가전 사업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TV의 경우 이미 2분기부터 부진이 본격화됐고 가전도 하반기 눈높이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반도체 업계도 주력인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며 하반기 수익성 악화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에 美·中 갈등까지 골머리 = "지난친 낙관론이나 비관론도 어렵고, 다각도로 여러 요소를 보며 유연하게 대처하려 한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

"평균판매단가(ASP) 측면에서 2~3분기 전에 업턴 얘기하다 몇 개월 뒤에 다운턴을 얘기하는 등 너무 냉탕, 온탕을 오가는 상황이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하반기 업황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D램 가격은 지난해 10월 이후 하락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7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6월 대비 14.03% 하락한 2.88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5월까지 상승세를 보였던 낸드플래시 가격도 6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6월 3.01% 하락한 낸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에도 3.75% 떨어졌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전분기 대비 각각 5~10%, 8~13%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전분기 대비 D램과 낸드의 재고가 약 1주씩 증가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도 2분기 말 대비 3분기 D램 재고일수가 1주씩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객들의 재고 축소를 위한 주문 둔화가 이어지며 3분기 삼성전자 D램, 낸드 부문에서 급격한 출하 증가가 발생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고객들 입장에선 세트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과잉 반도체 재고를 축소시키는 것이 우선이므로 3분기 D램, 낸드의 ASP 역시 낙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불확실한 수요로 인해 단기 설비투자(Capex)도 조정할 방침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P3 팹 투자 일정을 조정하고 기존 팹에서 공정 전환을 통해 생산능력를 줄여 D램 공급량을 조정할 것"이라며 "SK하이닉스는 최근 청주 M16팹 건설을 연기했고 장비지연으로 2022~2023년 생산 증가율이 올 초 예상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내년 설비투자는 올해보다 25%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반도체 산업 정책이 국내 반도체 업계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미국은 칩4 동맹부터 반도체 지원법,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 등을 통해 중국의 반도체 굴기 원천 차단에 나선 상태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국에 공장을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는 낸드 생산능력의 38%, SK하이닉스는 D램 생산능력의 44%가 중국에 위치해있다. 경쟁력 유지를 위해서는 꾸준한 시설투자가 요구된다. 그러나 미국 반도체 지원법은 수혜를 받은 기업들의 중국 투자를 막고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 외신보도를 종합하면 미국은 기존 극자외선(EUV) 장비 외에도 심자외선(DUV) 노광장비까지 중국에 수출하지 말아줄 것을 네덜란드에 로비하고 있다.

또한 미국 상무부는 최근 자국 반도체 장비업체인 램리서치, KLA 등에 중국 반도체 제조장비 수출제한 기준을 기존 10나노(nm)에서 14나노로 강화하는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 금지법은 중국 반도체 굴기 저지로 국내 메모리 산업 잠재 경쟁자가 사라지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면서도 "반도체 제조사 입장에서 기존 보유한 중국 생산능력 보수가 불가능해져 단기 부정적인 영향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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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물류비 인상에 TV·가전 충격파 = 반도체보다 올해 실적 충격이 가장 큰 사업은 TV 및 생활가전이 꼽힌다. 가전 제품에 들어가는 냉연강판, 컬러강판 등 철강 소재 가격이 급등한 탓이다.

LG전자는 올 상반기 40조원이 넘는 역대급 매출을 올렸으나 TV 사업은 2분기 시장 예상치(4조2천억원)을 크게 하회한 3조4600억원 매출액에 189억원 영업손실을 맛봤다. 지난 2015년 2분기(827억원 손실) 이후 7년 만이었다. 재고 조정 여파가 컸다.

삼성전자는 TV와 가전 부문 2분기 매출액이 14조8300억원, 영업이익은 36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0.7%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66% 급감했다. 원자재값 및 물류비 인상으로 수익성이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영상디스플레이사업(TV)은 매출이 이전보다 줄었으나 2분기에 흑자를 냈다"며 "생활가전도 매출은 코로나 이후 꾸준히 늘고 있지만 업황이 좋지 않아 인프라 비용이 올라가 이익이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하반기에도 글로벌 IT 세트 수요 감소로 비우호적인 영업환경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등 소비자들의 실질 구매력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결국 수요 부진 및 경쟁 심화는 마케팅 비용 증가와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진다.

3분기 시장 전망과 관련,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가전과 TV 수요가 둔화되는 환경에서 판매량 유지를 목표하고 있기 때문에 마케팅비는 세트 업체들의 수익성에 가장 민감한 변수"라며 "경쟁 재개 환경에서는 비용 증가와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가전 업계는 상반기 대비 3·4분기 매출이 훨씬 큰 시즌이다. 미국과 유럽은 추수감사절, 블랙프라이데이 등을 맞아 4분기 수요가 집중되는 특성이 있다.

이에 따라 삼성과 LG는 상반기 고전한 TV 및 가전 사업의 경우 4분기 성수기 효과에 기대를 모은다. 11월 중순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은 물론, 연말 쇼핑시즌에 맞춰 TV 교체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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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공

◆'LCD 끝물' 디스플레이, OLED 전환 속도전 = 삼성과 LG는 TV용 및 IT기기용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철수하거나 축소하면서 앞으로 OLED 패널로 승부수를 띄워야 할 판이다. 삼성은 LCD 시장에서 철수했으며 LG는 TV용 LCD는 내년에 국내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LG디스플레이의 패널 생산 비중은 LCD와 OLED가 각각 절반씩 차지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분기 매출액 7조7100억원, 영업이익 1조600억원을 거둬 2분기 기준으로는 가장 좋은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올해 본격 양산을 시작한 대형 QD디스플레이(OLED)는 LG와 협상을 벌이던 '올레드 동맹'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매출 기여도가 아직은 미미하다. 중소형 OLED 공급 확대로 버텨야 한다.

하반기 상황은 LG가 더 좋지 않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에도 적자가 이어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2년간 흑자를 이어오던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분기 매출 5조6천억원에 4800억원 규모 영업손실을 냈다. 3분기에도 증권가에선 2000억원 수준 적자를 예상했다. LCD 패널 가격 하락세가 예상보다 길어지는 게 이유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까지 16년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한 한국 디스플레이산업의 위상은 BOE, CSOT 등 중국 업체의 빠른 성장세에 위협을 받고 있다. 2021년 중국의 점유율이 41.5%까지 상승해 한국(33.2%)을 상회했다.

결국 양사 모두 OLED 기술 경쟁력 강화 및 생산량 확대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다져나가야 한다. 삼성과 LG는 TV용 OLED 사업 강화뿐 아니라 폴더블, 롤러블, 스트레처블 등 중소형 IT제품에 쓰이는 하이엔드 OLED 양산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 OLED의 경쟁력은 중국, 일본 등과 비교해 밸류체인(R&D·설계-조달-생산-수요) 대부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향후 그 격차가 지속 축소될 전망이다. 이에 OLED 고도화를 통한 산업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연구개발(R&D) 지원이 요구된다는 게 업계 평가다.

남상욱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의 추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R&D 지원을 통한 기술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며 "OLED 하이엔드 기술의 공정 기술 개선, 차세대 기술의 양산 기술개발, 디스플레이용 소재·부품·장비 기초기술 확보 등 산업의 고부가가치화 달성을 위한 다각적인 기술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지숙 기자 jisuk618@
김정훈 기자 len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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