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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하이닉스 반도체 날았지만···경영진, 하반기 수요 불확실 대비

삼성·하이닉스 반도체 날았지만···경영진, 하반기 수요 불확실 대비

등록 2022.07.28 13:39

수정 2022.11.15 08:11

김현호

  기자

2분기 반도체 기대 이상 호실적...하반기는 IT수요 위축 우려 삼성·하이닉스 모두 메모리 시장 불확실한 상황 진단 삼성전자, 유연한 대처 속 설비 투자 계획 탄력 운영하이닉스, 하반기 재고 수준 감안해 내년 설비투자 축소 고려

삼성·하이닉스 반도체 날았지만···경영진, 하반기 수요 불확실 대비 기사의 사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불확실했던 2분기 전망을 뒤집고 역사적인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역대 두 번째 매출 신기록을 세웠고 SK하이닉스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하반기 전망은 불투명하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 전방 산업의 출하 부진이 대표적이다. 양사 모두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 대비해 투자 계획을 조정하기로 했다.

◆삼성·하이닉스, 2분기 '새역사'···하반기는 '불투명' =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연결 매출 77조2000억원, 영업이익 1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이번 매출은 2분기 기준 최대치이며 올해 1분기(77조7800억원)에 이은 역사상 두 번째 규모다. 반도체가 주효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은 28조5000억원의 매출과 9조9800억원의 흑자를 올렸다. 반도체 비중은 전체 영업이익 중 70%에 달했다.

SK하이닉스는 13조8110억원의 매출과 4조1926억원 흑자를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56% 증가한 수치다. SK하이닉스가 13조원대 분기 매출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낸드 가격 상승과 솔리다임의 실적 호조, 주력제품인 10나노급 4세대 D램과 176단 4D 낸드 수율(완성품 중 합격품 비율) 개선 효과가 반영됐다.

하지만 양사 모두 하반기에는 '불투명'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서버 수요는 지속되는 반면 거시경제 영향에 따른 모바일·PC 수요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도 "메모리가 들어가는 PC, 스마트폰 등의 출하량이 당초 예측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재고는 쌓이고 소비는 줄고" = 하반기 전망이 어두운 이유는 복합적이다. 현재 세계 경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 영향으로 어려운 상태다. 반도체 고객사의 재고조정과 수요자들의 소비 둔화가 이뤄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 그동안 세트 업체가 누렸던 펜트업(Pentup : 보복소비) 효과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분기 글로벌 PC 출하량은 7120만대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11.1% 줄어든 것으로 2013년 2분기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중국 상하이 봉쇄 등의 영향으로 출하량이 줄었다"며 "거시경제적 혼란은 전 세계 소비 모멘텀에 영향을 미치고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수요와 소비 지출이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스마트폰 시장도 침체기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가 발표한 올해 2분기 잠정 집계치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9% 감소했다. 토비 주(Toby Zhu) 카날리스 애널리스트는 "수요가 줄어들면서 전체 스마트폰 공급망에 큰 우려를 낳고 있다"며 "올해 소비자의 가처분 소득은 인플레이션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사진=연합뉴스 제공

반도체 가격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3분기 모바일 D램 가격 하락폭을 당초 3~8%로 내다봤지만 최근 8~13% 수정했다. 8%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본 PC용 D램은 5~10%, 서버용 D램은 5%에서 최대 10%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낸드 일종인 eMMC(3~8%→8~13%), 엔터프라이즈 SSD(0~5%→5~10%), 클라이언트 SSD(3~8%→8~13%) 등의 가격도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송명섭 DGB금융그룹 연구원은 "올해 PC,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율을 하향 조정해 올해 D램 수요 증감률을 14.0%에서 11.3%로 하향한다"며 "이번 증감률은 D램 역사상 최저치에 해당된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D램 업계 생산 증가율이 10%대 중후반 수준으로 추정되므로 생산 증가율과 수요 증가율의 차이만큼 D램 업체들의 재고는 당분간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불확실한 시장 상황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허리띠'를 졸라매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하반기는 메모리 약세 가능성이 있다"며 "매일, 매주 업데이트 하면서 수요 전망을 보고 있으며 지나친 낙관론, 비관론보다 유연하게 대처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투자 원칙은 변함 없지만 불확실성 이어지고 있어 단기 설비 투자 계획은 탄력적으로 재검토 하겠다"고 설명했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담당 사장도 전날 콘퍼런스콜에서 "하반기 메모리 수요 전망은 당초 예상 대비 상당부문 조정이 불가피해졌다"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반영해 올해 수요 성장률은 연초 대비 둔화하고 당사의 3분기 출하량도 기존 계획보다 낮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메모리 수요 전망은 당초 예상 대비 상당부문 조정이 불가피해졌다"며 "내년 CAPEX(시설투자)를 상당폭 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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