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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코로나 재유행 예상보다 빨리 왔다···정부, 13일 대응 방안 발표

이슈플러스 일반

코로나 재유행 예상보다 빨리 왔다···정부, 13일 대응 방안 발표

등록 2022.07.10 09:50

고강도 거리두기 복귀는 안할 듯···4차접종 확대 등 대책 논의

사진=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주일 사이에 두배로 증가하며 당초 예상보다 재유행이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8일 코로나19의 확산국면 전환을 언급하고 그간 우려됐던 재유행을 공식화했다.

재유행의 원인으로는 ▲ BA.5 변이 바이러스 확산 ▲ 여름철 이동량 증가와 실내감염 ▲ 면역효과 감소 등이 지목된다.

정부는 유행 감소세에서 풀었던 방역 조치의 강화 여부를 고민해 오는 13일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다만 기존 대유행기와 유행 전망이 다른 만큼 앞서 실시됐던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로의 회귀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8일 중대본 회의에서 "코로나19 재유행의 경고등이 하나둘 켜지고 있다며"며 "코로나19가 다시 확산국면으로 전환됐음을 의미한다"고 재유행 국면을 공식화했다.

당초 정부는 재유행 시기를 가을로 예상했으나 예상을 뛰어넘는 확산세를 보이면서 이보다 앞당겨지게 됐다.

지난달 27일 3423명을 기록하며 저점을 찍었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이후 점차 증가하더니 지난 5~8일 나흘간 1만명대 후반을 기록했고, 9일에는 45일만에 2만명대로 올라섰다.

1주일 전 대비 신규 확진자 수 배율은 지난 5일 1.83배, 6일 1.85배. 7일 1.93배로 커지더니 8일 2.0배가 됐다. 9일 역시 1.89배로 높은 수준이다.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 역시 6월 19~25일 7054명에서 6월 26일~7월 2일 8550명으로 늘어난 뒤 7월 3~9일에는 1만5989명으로 두배 가까이 뛰었다.

예상을 훌쩍 넘는 빠른 확산세에 전문가들로부터는 내달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20만명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은 재유행의 원인으로 오미크론 하위변이인 BA.5의 급격한 확산을 꼽고 있다.

BA.5 변이는 한동안 코로나19 우세종이던 BA.2(스텔스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세고 감염이나 백신으로 생긴 면역을 회피하는 성질을 가졌다.

6월 4주(6월 19~25일) 10.4%이던 BA.5의 검출률은 1주일 사이 2.7배로 증가해 6월 5주(6월26일~7월2일) 28.2%(국내 24.1%, 해외 49.2%)까지 올라왔다.

방역당국은 조만간 BA.5가 우세종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BA.5가 위협적인 것은 전파력이 빠른데다 면역회피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BA.2는 원조 오미크론인 BA.1보다 감염력이 30% 이상 강한데, BA.5의 전파력은 BA.2보다도 35.1% 빠르다는 연구 결과(영국 보건청)가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하버드 의대와 보스턴 '베스 이스라엘 디커니스 메디컬센터' 연구진의 연구 결과, BA.4와 BA.5는 원형 균주 코로나19보다 약 20배, 오미크론 변이 BA.1, BA.2보다 약 3배 낮은 중화항체 생성 수준을 보였다.

중화항체 생성 수준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백신 접종이나 감염으로 인해 면역력을 형성한 사람이라도 BA.4나 BA.5에 의해 쉽게 감염 또는 재감염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다만 BA.5 변이의 증상이 다른 경우보다 더 심하지는 않아 보인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유행하거나 유행했던 나라들을 보면 치명률이 올라가지는 않는다"고 말했으며, 정기석 한림대 의대 호흡기내과 교수 역시 "위중증이 심하게 높지는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8일 브리핑에서 "BA.5만의 독특한 증상을 별도로 범주화하기는 아직 어렵지만, 위중증률이나 사망률은 특별히 큰 차이가 관찰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름철 이동량과 밀폐된 실내공간에서 에어컨 사용이 늘어난 것도 빠른 반등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 4월 중순~5월 초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실내 취식 허용,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의 조치가 시행되면서 이동량이 코로나19 유행 이전 시기로 회복했고, 나들이객은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더 늘어나고 있다.

올여름 역대급 무더위가 일찌감치 찾아와 에어컨 사용이 늘어난 것도 유행세를 부추기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에어로졸 형태로 공기 중 장시간 부유해 10m 이상까지 확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방접종과 올봄 오미크론 유행으로 형성된 면역효과가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하고 있는 상황도 유행을 확산시키고 있다.

확진으로 생긴 자연면역은 3~6개월간 지속되는데 오미크론 유행기에 확진됐던 사람들의 면역력 하락은 앞으로 더 본격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오는 13일 재유행에 대비한 방역·의료 체계 대응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손 반장은 지난 8일 브리핑에서 "예측모형의 추세와 중증·사망 피해 정도를 판단하면서 방역조치 변경을 검토하는 중"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등 다양한 방역조치들을 변경할 필요가 있는 것인지, 변경한다면 어떤 식으로 변경할 수 있을지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재유행 상황에서 일정 수준의 방역 강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정부는 지난 8일 확산국면 전환을 언급하며 "우리 모두 경각심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과거 유행기와는 상황이 다른 만큼 정부가 영업시간·인원 제한 같은 강도 높은 조치를 다시 내놓을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해외 유입 확진자가 지난달 24일 이후 세자릿수를 기록하며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업계와 국민 반발을 고려하면 당장 입국 제한이나 입국 후 격리 같은 조치가 취해지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신 실외마스크 부활이나 요양병원 면회 제한처럼 효과에 비해 반발이 적은 조치나 4차 접종 확대 방안 등에 대해서는 논의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BA.5 변이가 백신 회피 특성이 있지만, 위중증이나 사망 위험을 낮추는 데에는 여전히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부는 오는 17일까지 연장된 '7일간 의무 격리'의 해제 여부를 내주 논의할 예정인데, 재유행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해제 결정이 나지 않을 전망이다.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정부의 '국가감염병위기대응 자문위원회'는 11일 첫 회의를 열고 방역 강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모을 계획이다. 자문위는 방역의료 전문가 13명과 사회경제 전문가 8명으로 구성됐으며, 정기석 한림대 의대 호흡기내과 교수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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