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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나우

녹십자, 공익활동·연구개발 우수···지배구조 부문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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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혈액제제 등 공익적 의약품 개발···기업이윤 환원도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절반 그쳐, '승계정책' 부재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원칙 마련 중, ESG 상향 노력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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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GC녹십자가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하며 ESG경영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오너경영을 이어가는 GC녹십자의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이 절반에 그치고 최고경영자 승계절차가 부재한 것은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으로부터 ESG 통합등급 B+를 받았다. 부문별로 살펴봐도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모두 B+였다. 참고로 ESG 등급(개별 등급 및 통합 등급)은 S, A+, A, B+, B, C, D 7등급으로 구분된다.

GC녹십자는 지난 1967년 설립 이후 백신, 혈액제제, 희귀질환 치료제 등 공익적 성격의 필수의약품을 개발·국산화하며 국민 건강에 기여하고 있다. 또 전세계 세 번째로 'B형 간염백신'을 개발하고 거둔 이익을 기금으로 출연해 1984년 목암생명과학연구소를 설립했다. 우리나라 민간 연구기관으로는 최초로 과학기술처(現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승인을 받아 설립된 비영리 연구재단 법인이다. 목암생명과학연구소는 생명과학기술 발전을 통한 사회 기여와 이익 창출을 도모하고, 이를 연구 개발에 재투자함으로써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연구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GC녹십자는 기업의 핵심가치 '봉사배려', '인간존중'을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회사는 봉사배려의 가치를 적극 실천하고자 임직원의 자발적 참가를 토대로 2004년 '녹십자 사회봉사단'을 출범, 각 사업장별로 100여 개가 넘는 봉사팀을 구성해 나눔문화를 확산하고 있다.

'사랑의 헌혈' 행사도 지속하고 있다. GC녹십자 '사랑의 헌혈'은 국내 제약업계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 참여한 헌혈 행사로, 1992년 시작 이후 약 30여년 간 행사에 동참한 임직원이 1만 5000명에 달한다. 임직원에게 기부 받은 헌혈증은 소아암을 앓고 있는 어린이 환자들을 위해 쓰인다. GC녹십자는 지금껏 총 8000개가 넘는 헌혈증을 병원 및 소아암 환자 지원 단체에 기부하며 생명 나눔 사회공헌 실천에 이바지하고 있다.

GC녹십자는 국가적 혈액 수급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적십자사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회사는 앞으로도 구성원의 자발적인 기부 문화를 정착하는 데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밖에도 회사는 임직원이 기부한 금액만큼 회사도 동일한 금액을 기부하는 '매칭그랜트' 제도, 연말 급여 1% 기부, 급여 끝전 기부 등 임직원 대상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GC녹십자는 환경 보호에 동참하기 위해 최근 전 계열사와 함께 환경 보호 실천 캠페인 'Reaction'을 진행했다. 이번 캠페인은 환경 보호에 대한 서약 텍스트를 작성해 환경에 대한 경각심, 보호 실천 활동을 다시 한 번 재고하는 'Remind(Rethink)', 일회용품을 줄이고 다회용기를 적극 재사용하는 'Reduce(Reuse)', 철저한 분리수거를 생활화하는 'Recycle' 3가지 단계로 구분한다.

지난해에도 일상 속 걸음을 인증하고 기부하는(1걸음=1원) '아름다운 동행', 조깅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환경 보호 운동 '플로깅' 등의 사회 공헌 캠페인을 했다.

GC녹십자는 공정하고 투명한 기업문화 정착에도 속도를 붙이고 있다. GC녹십자는 지난해 11월 부패방지경영시스템의 국제 표준인 'ISO37001' 인증을 갱신한 바 있으며, 12월에는 정보보안을 강화해 정보보호경영시스템(ISO27001)을 인증 받았다. 이와 더불어 회사는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재정비하고 ESG 경영실천을 위해 ISO37301(준법경영시스템) 인증 도입도 현재 준비 중에 있다.

하지만 GC녹십자의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절반 수준에 그친다. 기업지배구조는 기업 경영의 통제에 관한 시스템으로, ESG 리스크 평가 등급의 가장 기본이 되는 중요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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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2020년과 2021년 핵심지표 15개 중 7개를 미준수했다.

핵심지표는 크게 주주, 이사회, 감사기구 세가지 대항목과 15가지 세부 항목으로 구성됐는데, 주주 부문에서는 ▲주주총회 4주 전에 소집공고 실시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 항목을 미준수했다.

회사측은 "상법 제363조상 주총 2주전 소집통지 및 공고한다. 다만 추후 주주들이 의안에 대해 충분히 검토 후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주총 4주전 공고해 편의를 제공하는 부분을 실무적으로 적극 검토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배당정책은 있지만 배당계획을 통지하진 않는다. 배당 결정시 연1회 주주에게 통지한다"고 했다.

이사회 부문에서는 ▲최고경영자 승계정책(비상시 선임정책 포함) 마련 및 운영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집중투표제 채택 항목을 미준수했다.

GC녹십자는 지난 2009년 고(故) 허영섭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후계구도가 복잡해진 이력이 있지만 내부에 명문화된 최고경영자 승계절차는 없는 상황이다. GC녹십자 대표이사의 선임 및 해임은 이사회가 결정하나 구체적인 승계 원칙과 절차는 없다. 현재 GC녹십자는 창업주인 고 허채경 회장의 손자이자 고 허영섭 회장의 차남인 허은철 대표이사가 2015년부터 이끌며 오너3세 체제를 굳히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대표이사 유고시에는 정관 제33조에 의거해 부사장, 전무이사, 상무이사 및 이사 순으로 직무를 대행한다"며 "현재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원칙 마련을 위해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최고경영자 자격조건, 최고경영자 후보군 관리를 위한 이사후보추천위원회 구성, 최고경영자 승계업무 지원부서 선정 등을 위해 자격검증을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측은 최고경영자 후보를 선별·추천함에 있어서도 이사회에서 회사와 주주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회사를 이끌 수 있는 후보자인지 여부를 검증한다는 설명이다. 회사측은 "현재는 운영하고 있지 않지만 경영환경과 전략 등을 고려해 최고 경영자 요건을 정의하고 이에 충족하는 대표이사 후보를 선정하고 있다"며 "요건에 충족하는 역량 및 잠재력을 갖춘 핵심 인재 육성을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또 회사는 투명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위해 4인(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1명)으로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지만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는 분리하지 않았다. 경영환경에 따라 신속하고 전문성 있는 의사결정의 필요 등 제약업의 특성을 감안해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됐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감사기구 부문에서는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내부감사 업무 지원 조직)의 설치 ▲내부감사기구가 분기별 1회 이상 경영진 참석 없이 외부감사인과 회의 개최 항목을 미준수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상법 제542조10에 따라 상근감사 1명을 두고 있고, 기업 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감사위원회 설치 의무는 없다"며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 지원조직은 현재 설치돼 있지 않지만 현재 5명으로 구성된 감사팀이 감사활동에 필요한 경영정보 및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감사는 언제든지 이사에 대해 영업에 관한 보고를 요구하거나 회사 재산 상태를 조사할 수 있다"면서 "또 회사경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항과 관련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이사회 및 연2회 경형회의 참석을 함께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GC녹십자는 별도 부서 운영을 통해 ESG 등급 상향을 위한 노력을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경영 등급 부여 평가기준은 따로 알 수 없지만 등급 상향을 위해 관련 별도 부서를 운영하고 있다"며 "2007년에는 자율준수프로그램을 도입한 바 있다. 또 임직원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과 내부 감독체계시스템 등을 구축해 체계적으로 관리·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수인 기자 su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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