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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가는 SPC 파리바게뜨···허진수 대표, 글로벌 영토 확장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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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억 투자해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에 제빵공장 건립
조인트벤처 설립해 캄보디아·인도네시아 공략도 순항
동남아시아에 600개 매장 목표···'2030 비전' 달성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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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장남 허진수 사장이 파리바게뜨의 글로벌 영토를 넓히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허 사장이 미국, 중국에 이어 이번에 동남아시아 공략에까지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허영인 회장의 '파리바게뜨 세계화' 목표도 순항하는 모양새다.

20일 SPC그룹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제2의 도시 조호르바루에 할랄인증 제빵공장 건립에 착수한다. 말레이시아 현지 기업인 '버자야 푸드 그룹(BERJAYA FOOD)과 합작법인(조인트벤처)도 설립한다. 이미 지난해 4월 SPC그룹은 말레이시아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투자 방안을 논의하고 글로벌 생산 시설 건립을 추진하기도 했다.

허진수 사장은 동남아시아를 미국, 중국에 이어 글로벌 사업의 새 거점으로 낙점했다. 허 사장은 파리바게뜨 해외 사업 확대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인물이다. 허영인 회장의 장남인 그는 2005년 파리바게뜨 상무로 SPC그룹에 입사해 경영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어 2014년에는 파리크라상 전무와 SPC그룹 글로벌 부문(BU)장을 역임하고 이듬해인 2015년 SPC그룹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연말 정기인사에서는 사장으로 승진 발령됐다.

허 사장은 미국·프랑스·중국·싱가포르 등 해외 주요 시장에서 파리바게뜨 브랜드 인지도와 경쟁력을 높여왔다. 최근에는 입사 때부터 몸담아왔던 파리바게뜨의 몸집 키우기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허 사장은 오는 2030년까지 동남아시아에 600개 이상의 점포를 열고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말레이시아를 동남아와 중동을 아우르는 '할랄(HALAL)' 시장의 교두보로 삼았다.

이를 위해 SPC그룹은 동남아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파리바게뜨 싱가포르 유한회사와 버자야 푸드의 합작법인인 버자야 파리바게뜨를 설립했다. 버자야 파리바게뜨는 올해 말 인도네시아 수도인 쿠알라룸푸르에 1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버자야 그룹은 부동산, 유통·식품, 호텔·리조트 사업 등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현지에서 스타벅스·세븐일레븐·케니로저스 로스터스·졸리빈 등 다양한 유통·식품 브랜드들을 운영하고 있어 식품 사업에 대한 이해도와 노하우도 갖추고 있다.

이번에 SPC그룹이 공장을 건립하는 조호르바루의 산업단지 누사자야테크파크(NTP)는 싱가포르 국경에 인접해 있으며 탄중펠레파스 항구와도 가까운 요충지로 동남아시아 전역과 중동까지 효율적으로 물류를 이송할 수 있다.

SPC그룹은 조호르바루공장에 약 400억원을 투자한다. 대지면적 1만6500㎡, 연면적 1만2900㎡ 규모로 건립되며 2023년 6월 준공 예정이다.

말레이시아 공장이 완공되면 파리바게뜨의 동남아시아권 커버리지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빵과 케이크, 소스류 등 100여 품목 생산이 가능해 싱가포르·인도네시아·베트남·캄보디아·말레이시아 등 SPC그룹이 이미 진출한 국가들을 비롯해 향후 진출 예정인 중동 국가 등 세계 할랄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는 생산 거점이 된다.

앞서 2020년 9월 SPC그룹은 캄보디아 기업 HSC그룹과도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지난해 상반기에 수도 프놈펜에 파리바게뜨 캄보디아 1호점을 오픈하는 등 동남아 시장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듬해인 2021년 10월에는 인도네시아 기업인 에라자야 그룹과도 합작법인을 설립해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 역시 순조롭게 진행되는 모양새다. SPC그룹은 지난해 11월 수도 자카르타에 파리바게뜨 1호점 아쉬타몰점을 열었다. 지난달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나와 남 탕그랑시에 파리바게뜨 5호점·6호점·7호점을 연이어 내면서 현지 진출 6개월 만에 매장을 7호점까지 오픈했다. 이 속도라면 올해 목표인 10호점 출점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허진수 사장이 동남아시아 사업 확대에 더욱 고삐를 죄는 이유는 허 회장의 '파리바게뜨 세계화' 목표를 빠르게 달성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허 회장은 지난 2018년 창립 70주년을 맞아 SPC그룹이 '2030년 비전'을 발표했다. 이는 수출과 해외 진출을 병행해 2030년까지 글로벌 사업 비중을 50%로 높이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후 허 회장은 글로벌 사업의 중요성을 누누이 강조했다. 신년사 주요 키워드에서도 '해외'를 빼놓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그레이트 푸드 컴퍼니'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변화와 혁신에 박차를 가할 것을 주문했고 올해도 역시 '글로벌 최고 수준의 초격차 기술력 확보'를 당부했다.

이에 걸맞게 허 회장은 지난 정기인사 때도 글로벌에 방점을 둔 인사를 단행하며 허 사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미국, 프랑스, 동남아뿐 아니라 조만간 진출할 캐나다와 영국에도 현지 시장 상황에 능통한 인재를 앉힌 것이다. 미국과 동남아 지역 담당은 최고경영자(CEO)로 직책을 부여했다.

허진수 사장은 "말레이시아에 글로벌 할랄 공장을 건립해 2500조원(2조 달러)에 달하는 세계 할랄푸드 시장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과감한 투자를 통해 더욱 적극적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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