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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심화에도 '빚투개미' 증가···'반대매매 시한폭탄' 공포도 커진다

불황 심화에도 '빚투개미' 증가···'반대매매 시한폭탄' 공포도 커진다

등록 2022.06.09 17:00

임주희

  기자

코로나19 이후 기대수익 극대화에 빚투 증가증시 하락·시장금리 인상 시 반대매매 우려 "투자 위험에 대한 적절한 대응 필요" 당부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외 경기 침체가 길어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국내증시에서는 증권사로부터 빚을 내서 주식투자에 나서는 '빚투개미(빚내서 투자하는 개인투자자)'가 다시 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저점에 머무르는 상황에서 수익을 내기 위한 단기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시 불안의 깊이가 상당한 상황에서 빚투개미의 무리한 차입은 자칫 증시 변동성 증폭의 뇌관이 될 수도 있고 증시 폭락이 찾아오면 반대매매 규모를 키워 공멸의 폭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신용융자잔고는 21조7111억원이다. 고점이었던 지난해 9월(25조7000억원)에 비하면 15.8% 하락한 수치지만 현 증시 상황을 고려하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현 신용융자잔고와 비슷했던 지난해 2월 말 코스피 지수는 3000선을 넘었다. 하지만 9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3% 내린 2625.44를 기록하며 2600선 초반대를 겨우 유지하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 3년 평균과 코로나19 이후 평균을 고려하면 현 신용융자잔고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이전 3년 평균 신용융자잔고가 10조원, 코로나 이후 평균이 19조4000억원대였던 만큼 여전히 절대적인 규모 면에서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대적 지표인 신용잔고비율(신용융자잔고금액/시가총액)로 봐도 마찬가지"라며 "코로나19 이전 코스피와 코스닥의 신용잔고비율 평균은 각각 0.3%, 2.1% 수준이었으나 현재 0.6%, 2.6%까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증시 하락 속에도 신용융자잔고가 증가하는 것은 지난 3월 대통령선거 이후 테마주에 대한 신용베팅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정치인 테마주 뿐 아니라 원자재와 방산 등 특정 테마에 대한 쏠림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빚투'가 다시 증가하면서 반대매매에 대한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외상으로 산 주식이 하락하면서 담보비율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것을 뜻한다. 미수거래와 신용융자거래에 문제가 생기면 발생한다. 미수거래는 개인 투자자가 자신이 보유한 투자 원금 이상의 주식을 거래하기 위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고 사흘 후 대금을 갚는 단기 융자다.

증권사가 반대매매를 할 경우 강제로 하한가로 팔아치우기 때문에 투자자는 일반 거래보다 손실폭이 더 커진다. 또한 반대매매 후에도 남아 있는 미수 금액에 대한 연체 이자 등을 내야한다.

지난 2월 125억원이던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금액은 3월 156억원으로 급증했고 4월에는 이보다 높은 17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5월에는 증권사들이 이자율을 높인 영향으로 반대매매금액이 120억원으로 감소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향후 증시 추가 조정과 함께 시장금리 인상 등의 변수로 인해 반대매매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경우 투자자 피해도 불가피하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개인투자자는 신용융자 활용에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며 신용거래에 대한 투자위험을 정확히 인식하고 위험 감내 수준에 맞는 투자를 집행할 필요가 있다"며 "신용융자 규모는 코로나19 이후 매우 빠르게 증가한 만큼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투자위험에 적절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용거래는 일종의 가수요이며 레버리지 수단으로써 투자자 효용과 주식시장 안정성에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어 과도한 사용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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