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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개미' 숨통 죄는 증권사들···신용거래 이자율 상승폭 빨라졌다

'빚투 개미' 숨통 죄는 증권사들···신용거래 이자율 상승폭 빨라졌다

등록 2022.05.31 16:28

안윤해

  기자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금리 인상 단행최대 연10%에 육박하는 고금리 적용신용거래융자잔고 연초比 2조원 감소사라지는 빚투 개미···증시 위축 뚜렷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 10조원 하회

'빚투 개미' 숨통 죄는 증권사들···신용거래 이자율 상승폭 빨라졌다 기사의 사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국내 증권사들이 신용거래 금리를 너도나도 빠르게 올리고 있다. 지난해 치열한 고객 확보를 위해 금리 인상을 망설였던 증권사들은 시장 여건을 고려할 때 금리 인상을 더 미루기 어렵다면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증권사의 신용융자 금리가 최대 연 10%까지 치솟으면서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린 투자자들의 이자 부담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이러한 탓에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서 주식 투자에 나서는 '빚투(빚내서 투자하기)'는 사실상 어려워졌다. 이 때문에 증권가 안팎에서는 증시의 위축 속도 역시 더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31일 금융투자협회 및 각 증권사에 따르면 메리츠증권, 신한금융투자, DB금융투자 등은 오는 2일부터 인상된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적용할 예정이다. 신용거래융자란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리는 대출 제도다.

메리츠증권은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0.10%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했다. 융자기간에 따른 이자율은 기존 5.81∼8.80%에서 5.91∼8.90%로 상승한다. 기간별 이자는 ▲7일 이하 5.91% ▲8~15일 6.91% ▲16~30일 7.60% ▲31~60일 8.30% ▲61~90일 8.50% ▲90일 초과 8.90%를 각각 적용한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3월 이자율 인상 약 3개월 만에 다시 인상에 나섰다. 신한금융투자는 7일 이내 이자율을 연 4.50%에서 4.75%로 0.25% 상향한다. 8∼15일(7.00%→7.25%)과 16∼30일(7.40%→7.65%) 이자율도 0.25% 높인다. 다만 31~60일(8.70%), 71~90일(9.20%), 90일 초과(9.50%)는 현재 이자율을 유지하기로 했다.

DB금융투자는 이자율을 전 구간에 걸쳐 0.20%씩 인상한다. 90일 이내 이자율은 5.38∼9.28%로 높였으며 융자 기간 90일 초과에 적용했던 이자율은 무려 9.71%까지 올라 10%에 육박했다.

한은의 금리인상에 앞서 미리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인상한 증권사도 많다. 대신증권은 지난 10일부터 0.5%포인트 올렸으며 이어 23일 유안타증권도 이자율을 0.25% 인상했다. 이밖에 미래에셋증권, 교보증권, 다올투자증권 등도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최대 0.20% 올렸다. 앞서 1분기에는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이 일제히 이자율을 인상했다.

31일 기준 융자기간 7일 이하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키움증권과 하나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 등으로 7.5%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개인투자자 점유율 1위인 키움증권은 융자기간 8~15일, 16~90일, 90일 초과에도 각각 8.5%, 9%, 9.5% 고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빚투'는 주식투자의 종잣돈을 증권사로부터 빌린 뒤 주식 투자로 수익이 발생하면 대출금을 갚는 형태로 이뤄진다. 금융권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증권사에서 은행보다 더 쉽게 돈을 빌릴 수 있어서 신용거래융자를 택하는 이들이 많았다. 수익이 나서 대출금을 갚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수익도 내지 못하고 대출금을 갚지도 못하면 그에 대한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개인투자자들은 신용거래융자를 통해 투자한 뒤 이를 갚지 못할 경우 연체금리는 최대 12%까지 불어나게 된다. 증시침체와 함께 신용거래 금리 인상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위축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30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1조6246억원으로 이달 중순부터 21조원대로 떨어졌다. 올해 초(23조8105억원)과 비교하면 2조1859억원 넘게 감소한 수준이다.

아울러 주식거래 대금도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5월 코스피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올해 처음으로 1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5월 30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7조4740억원으로 일 거래대금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금리 상승 및 위험자산 회피 현상 등 구조적으로 주식시장 유동성이 축소되는 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상반기 대비 거래대금 증가를 기대할 만한 요인은 부재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16조7000억원(코스피 9조5000억원+코스닥7조2000억원)이 전망된다"며 "회전율은 올해 1분기와 유사한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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