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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외치던 신동빈·정용진, 인프라 개선에 58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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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 향후 5년간 오프라인 인프라 집중 투자
롯데, '스타트업' 주목·신세계,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
헬스케어·모빌리티·콘텐츠 사업 등 미래 먹거리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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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이커머스 대세라지만 우리의 근간은 오프라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향후 5년간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두 그룹 근간으로 꼽히는 오프라인 인프라에 집중 투자하겠단 방침이다. 온라인 비중을 높이던 최근의 행보에서 벗어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본격화에 따른 시대 흐름에 맞추겠단 심산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미래 먹거리로 헬스케어 및 바이오 등을 점찍고 신사업 분야 투자를 통해 고용 창출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다시 오프라인 힘 싣는 롯데·신세계=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리오프닝이 본격화하며 양 그룹은 오프라인 투자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특수를 누린 이커머스에 대반격 하겠단 각오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기존 점포를 리뉴얼하는 등 새로운 경쟁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롯데그룹은 향후 5년간 총 38조원을 투자한다. 이 중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유통·관광 산업에 8조1000억원을 투자해 역량 강화를 도모하고 상권 발전 및 고용 창출에 앞장선다.

롯데백화점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인천 송도 등 고용유발효과가 높은 대규모 복합몰 개발을 추진한다. 본점, 잠실점 등 핵심 지점은 리뉴얼을 차례로 진행한다. 롯데마트는 1조원을 투자해 제타플렉스·맥스·보틀벙커 등 새로운 쇼핑 문화를 선도할 특화 매장을 확대한다.

호텔 사업군은 관광 인프라 핵심 시설인 호텔과 면세점 시설에 2조3000억원을 투자해 해외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엔데믹 전환으로 해외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만큼 선제적 대응에 나서겠단 방침이다. 식품 사업군도 와인과 위스키를 중심으로 성장하는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대체육, 건강기능식품 등 미래 먹거리와 신제품 개발에 총 2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신세계그룹은 향후 5년을 그룹 성장 기반을 확고히 할 수 있는 중대한 시기로 삼는다. 이를 위해 총 20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이어간다.

그룹 근간인 오프라인 유통 사업에 11조원을 투자해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진다. 신세계백화점은 신규 출점과 기존 점 경쟁력 확대를 위해 3조9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마트 역시 트레이더스 출점과 기존 점 리뉴얼 등에 1조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신세계프라퍼티도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스타필드 수원을 필두로 스타필드 창원과 청라 등 신규 점포 출점을 위해 2조2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자산개발에도 힘쓴다. 현재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화성 테마파크 사업과 복합 개발 사업을 중심으로 5년간 총 4조원을 투자한다. 특히 신세계그룹은 화성 테마파크 개발을 통해 약 70조원에 이르는 생산 및 부가가치 유발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약 11만명의 직간접 고용 효과가 발생해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을 줄 것이란 기대다.

◇롯데는 '스타트업', 신세계는 '온라인' = 오프라인 사업을 지원할 투자에도 공을 들인다. 롯데는 국내 스타트업에 주목한다. 롯데벤처스는 2026년까지 국내 스타트업 투자를 3600억원 규모로 늘린다. 스타트업 육성 및 투자 프로그램인 '엘캠프' 뿐만 아니라 푸드테크, 헬스케어 등 국민 건강과 관련된 전문 분야로도 투자 영역을 넓힌다. 롯데벤처스는 베트남·일본 등 글로벌 벤처캐피탈 진출을 통해 축적된 인프라와 경험 자산을 국내 스타트업들에게 제공해 해외 진출도 지원한다.

신세계그룹은 디지털 대전환을 통한 온·오프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을 마무리한다. 이를 위해 온라인 비즈니스에도 추가 투자를 단행한다. 지난해 이베이와 W컨셉 인수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신세계그룹은 이를 기반으로 향후 온라인 사업에서의 주도권 확대를 위한 추가 투자에 집중한단 계획이다. 물류 경쟁력 확대를 위해 물류센터 확대와 시스템 개발에 집중 투자하는 한편, 신사업 개발 및 생산 설비 확대에도 역량을 집중하는 등 온라인 분야에 모두 3조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신성장 동력 발굴 집중 = 그룹의 미래를 위한 먹거리 확보에도 나선다. 롯데는 신성장 테마로 '헬스앤웰니스'(Health&Wellness), '모빌리티'(Mobility),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꼽았다. 헬스앤웰니스 부문에서 바이오 의약품 CDMO 사업 진출을 준비한다. 최근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시에 위치한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ristol-Myers Squibb)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 인수에 이어 1조원 규모의 국내 공장 신설을 추진한다.

모빌리티 부문은 올해 실증 비행이 목표인 도심항공교통(UAM)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 중심으로 투자한다. UAM 사업은 그룹이 보유한 오프라인 거점을 기반으로 지상과 항공을 연계한 국내 교통 인프라 구축에 힘을 보탠다. 유통·호텔 등 운영 점포와 연계 복합 충전스테이션 설치 등 충전 인프라 사업도 본격화한 롯데는 시설 투자를 통해 연간 충전기 생산량을 1만대 이상 규모로 확대한다. 롯데렌탈은 8조원 규모의 전기차 24만대를 도입해 전기차 생태계 활성화에 힘을 쏟는다.

신세계는 그룹의 지속 성장을 이끌 신규 사업으로 헬스케어와 콘텐츠 사업 등을 점찍었다. 이들 분야에 2조원을 투자해 그룹의 역량을 확대해 나가겠단 계획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5년이 그룹의 성장 기반을 확고히 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디딤돌을 놓는 매우 중대한 시기"라며 "새로운 경쟁 환경에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를 달성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로 그룹의 핵심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효정 기자 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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