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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올해도 '주가 부양' 위해 동분서주

금융 은행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올해도 '주가 부양' 위해 동분서주

등록 2022.05.25 06:00

차재서

  기자

주식 매입으로 '책임경영' 의지 피력하고 해외 IR선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스킨십'완전민영화, 好실적 달성에 반응 우호적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완전 민영화' 원년을 맞아 주가 부양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단순히 주식을 사들이는 데서 나아가 해외 투자자와 직접 소통하며 대외에 책임경영과 실적 개선 의지를 피력하는 모습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23일 지주 보통주 5000주를 장내 매수해 보유주식을 총 11만3127주로 늘렸다.

손 회장이 회사 주식을 매입한 것은 올 들어 두 번째다. 그는 3월4일에도 한 차례 주식을 매수한 바 있다. 그는 CEO가 된 이후에도 꾸준히 회사 주식을 사들였고 그 결과 4대 금융지주 회장 중 가장 많은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동시에 손 회장은 해외로도 발걸음을 옮겼다. 17일부터 2박3일간 싱가포르에서 글로벌 대형 자산운용사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 우리금융 투자설명회(IR)를 진두지휘하면서다. 이 자리에서 그는 지주사 전환 이후 달성한 그룹의 실적과 성과, 비은행 부문 M&A 등 비전을 공유했다.

이처럼 손 회장이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실적과 주가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됐다는 게 그룹 안팎의 평가다. 금리 인상기 속에 우리금융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는 것은 물론, 예금보험공사의 잔여지분 2.33% 블록세일 등 요인에 힘입어 주가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우리금융은 1분기 884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분기 실적 기록을 다시 한 번 갈아치웠다. 전년 동기 대비 32.5% 증가한 수치다. 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종합금융·캐피탈·자산신탁 등 자회사가 정상궤도에 진입한 결과인데, 은행을 중심으로 양호한 이익 창출 능력을 유지하면서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주식시장의 반응도 우호적이다. 작년말 주당 1만2700원이던 우리금융지주 주식은 지난 16일 1만5700원에 장을 마치며 23.62%의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경쟁 금융그룹의 주가가 6~15% 오른 것을 고려했을 때 상대적으로 우리금융 주가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외국인의 투자 역시 눈에 띄게 늘었다. 작년말 30%였던 우리금융의 외인 지분율이 지난 18일엔 37.82%로 약 8%p 급등했다. 예보의 지분 매각으로 시장 수급이 개선된 영향이다. 우리금융은 벤치마크 지수의 양대 산맥인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FTSE(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 등 글로벌 주요 지수 편입 비중을 끌어올렸다.

이렇다보니 증권가에서도 우리금융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우리금융그룹의 이자이익 증가폭이 은행 중 단연 최고"라며 "비은행 M&A에 대한 관심 등 잠재 모멘텀이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2분기에도 순이자마진(NIM)은 은행 중 가장 높은 10bp 가량 상승해 가파른 마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2분기 추정 순익은 8910억원 내외로 양호한 실적 또한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최대실적 지속 경신하고 있어, 이익관리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이 지속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주가를 띄우려는 손 회장의 행보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리금융은 코로나 팬데믹 국면 속에 연기된 해외투자자와의 만남을 위해 다음달 미주 지역에서의 투자설명회를 계획 중이며, 손 회장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손 회장이 앞서 예고한 비은행 M&A의 성과가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탤 것이란 기대감도 흘러나온다.

현재 우리금융은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시장에서 매물을 물색하고 있다. 은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증권사와 벤처캐피탈(VC) 인수를 최우선으로 추진하고, 장기적으로는 보험사 인수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증권사와 관련해선 중·대형사 인수를 목표로 하되, 후보가 나타나지 않으면 소형 증권사를 사들여 우리종합금융과 합병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글로벌 투자자와의 소통을 통해 해외투자자의 높은 관심과 기대를 확인했다"면서 "6월 미주지역과 하반기 유럽, 홍콩 IR을 통해 기존 투자자와 유대를 강화하고 신규 투자자 저변 확대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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