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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유사암 진단비' 경쟁 재점화···금감원도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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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대비 1000~4000만원 상향 조정
최근 손보사 매출 하향세에 경쟁 불붙어
금감원, 장기적 손해↑··· 보험료↑ 우려
"검사·감독국 소통 하에 모니터링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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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

유사암 진단비 보장을 둘러싼 주요 손해보험사의 과당경쟁이 재점화하자 감독당국이 경고등을 켰다. 과도한 담보가 손해율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소비자에게도 피해를 안긴다는 우려에서다.

23일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뉴스웨이와의 통화에서 "손해보험업계 유사암 진단비 담보가 경쟁적으로 상향되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담보를 직접적으로 제한할 방법은 없지만 경쟁이 과열되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삼성화재를 비롯한 5대 손해보험사가 올 들어 유사암 진단 담보액을 높이고 있는 것에 대한 발언이다.

유사암은 '갑상선암·기타피부암·경계성종양·제자리암' 등 일반 암에 비해 발병률이 높지만 치료 예후가 좋고 생존률도 100%에 가까워 비교적 담보가 낮다. 유사암은 일반암의 10~20% 사이의 보험금 지급을 약속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최근 손보사 매출이 약세를 보이면서 보장액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우선 DB손해보험은 유사암 진단비로 감액·면책기간 없이 5000만원(40세까지)을 내걸었다. 뒤따라 메리츠화재는 지난 1월~4월까지 최대 4000만원이던 유사암 진단비를 5월부터 5000만원까지 높였다. 삼성화재는 기존 2000만원이 상한이던 진단비를 지난 4월부터 3000만원으로 올렸으며, KB손해보험도 같은 시기 기존 1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롯데손해보험도 어린이보험의 핵심 담보인 유사암진단비 가입금액을 수개월 째 5000만원을 유지 중이다. 이에 현대해상도 어린이보험 유사암 진단비 상단을 최대 3000만원으로 높였고, 5월부터 유사암 진단비를 2000만원으로 올렸다.

이처럼 유사암 진단비가 늘어나는 이유는 손보사 상품 판매 매출이 지난 4월부터 확연히 줄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 거리두기 등으로 손보사가 양호한 실적을 유지했지만, 올해는 거리두기 해제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다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판매 실적도 줄어들고 있다"면서 "마케팅 소구점을 찾기 위한 방안으로 유사암 담보가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유사암은 일반암보다 발병률이 높다는 점을 들어 타사 대비 높은 담보로 한 마케팅이 이뤄지는 셈이다.

이렇게 한 보험사에서 담보를 늘리면 GA(보험대리점) 영업현장에선 '우리도 보험을 잘 팔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담보 경쟁이 시작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에서 유사암 담보 경쟁이 벌어진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9년 초부터 손보사들은 유사암 진단비를 5000만원으로 내세우며 신계약 따내기에 힘을 줬다. 이에 금감원은 손보업계 손해율 악화를 우려하며 중점적으로 살폈다. 암보장은 당장 손해율 악화로 이어지지 않지만 과도한 담보는 장기적 손해율에 영향을 주기 마련이고, 결국 보험료 증가로 이어져 소비자에게 피해가 돌아가게 된다는 게 금감원의 시각이었다.

이에 당국은 보험사들에게 암보험 상품자료를 요구하는 등 경증치매보험과 같은 리스크가 없는지 조사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다만 금감원은 해당 담보는 암보장인 만큼 모럴헤저드 위험성은 없을 것으로 보고 손보사들의 고액 담보에 대한 경고성 조치에 그쳤다.

하지만 파장은 컸다. 당국의 움직임에 손보사들이 일제히 유사암 진단비를 대폭 축소한 것이다. 5000만원까지 보장되던 유사암 진단비가 2020년 상반기 기준 1000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현재 4년만에 손보업계 유사암 담보가 과거 수준으로 돌아간 상황이다.

금감원은 최근 유사암 담보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데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손해보험 검사·감독국이 소통 하면서 예의주시 하겠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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