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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윤석열, 대선 이후 19일 만에 만남···'집무실 이전' 허심탄회한 대화(종합)

문재인-윤석열, 대선 이후 19일 만에 만남···'집무실 이전' 허심탄회한 대화(종합)

등록 2022.03.28 23:20

유민주

  기자

청와대 상춘재에서 인사···유영민, 장제원 배석만찬 겸 회동, 2시간 50분 대화용산 이전·안보·인사·코로나19 등 논의

문재인 대통령, 윤석열 당선인 접견. 사진=청와대 제공.문재인 대통령, 윤석열 당선인 접견.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청와대에서 회동을 가졌다. 대선 이후 19일 만에 만남이다.

이날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만남은 역대 가장 늦은 대통령과 당선인의 회동이었지만 반대로 가장 긴 시간 대화를 나눈 사례를 기록하기도 했다.

청와대와 당선인 측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5시59분 청와대에서 만나 8시48분까지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을 겸한 회동을 가졌다. 이후 8시50분에 헤어지면서 총 171분, 2시간51분의 만남을 가졌다.

우선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오후 5시58분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함께 여민1관 앞에 먼저 도착해 윤 당선인 일행을 기다렸다. 이번 만찬에는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도 배석했다.

윤 당선인은 오후5시59분에 도착해 차에서 내린 뒤 문 대통령과 악수를 나눴고 문 대통령에게 "잘 계시죠?"라고 안부 인사를 건넸다. 문 대통령은 흰 셔츠에 남색 줄무늬 넥타이, 남색 정장 차림으로 윤 당선인을 맞았다. 윤 당선인은 흰 셔츠에 분홍색 넥타이를 매고 짙은 감색 정장을 입었다.

정치권에서는 윤 당선인이 그동안 대선 후보 시절부터 공개석상에서 빨간색 넥타이를 주로 착용해왔는데, 이날 분홍 넥타이를 매고 문 대통령을 만남 점을 감안하면 확실히 옅은 색이라고 강조했다.

상춘재에 들어선 두 사람은 짧은 환담을 이어갔다. 문 대통령이 "저기 매화꽃이 폈다"고 말했고 윤 당선인은 "네. 정말 아름답다"고 화답했다.

이후 두 사람은 녹지원 전경을 함께 바라봤고 문 대통령이 "이제 들어가면 되죠"라고 묻자 윤 당선인은 문 대통령과 오후 6시3분 상춘재에 입장해 만찬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회동이 늦어진 만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 윤석열 당선인 회동. 사진=청와대 제공.문재인 대통령, 윤석열 당선인 회동. 사진=청와대 제공.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만찬 회동 후 인수위에서 진행한 브리핑을 통해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을 발표했다. 장 실장은 우선 "두 사람은 용산 이전에 필요한 예비비 승인 문제와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제일 먼저 문 대통령에게 "대통령 집무실 이전은 꼭 하고 싶다"고 말했고 이에 문 대통령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 지역에 대한 판단은 차기 정부이 몫이다. 지금 정부는 정확한 이전 계획에 따른 예산을 면밀히 살펴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이 같은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장 실장은 "이전 시기나 내용을 실무적으로 서로 공유해서, 문 대통령께서 (용산 이전계획에) 협조하겠다는 말씀으로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청와대의 용산 국방부 청산 비용을 496억원으로 추산하면서 "예비비나 이전 문제에 대해선 인수·인계업무의 하나라고 보고 현 정부에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장 실장은 이날 예비비 승인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식 전 집무실 이전이 가능하냐는 질문을 받고서도 "두 분께서 시기까지 가능하다. 안 하다는 말씀은 없으셨다"고 답했다.

특히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추경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며 '실무적으로 계속 논의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윤 당선인은 이날 회동에 앞서 문 정부가 임기 전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는데, 장 실장은 추경과 관련해 "현안 논의에 대해서는 이철희 정무수석과 제가 실무적 라인에서 계속 협의해나가도록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등 안보 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이에 대해 장 실장은 "두 사람은 인수 과정에서 국가의 안보 관련된 문제에 대해 한치의 누수가 없도록 서로 최선을 다해서 협의해나가도록 했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19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참 숨가쁘게 달려왔는데 마지막 남은 임기 동안 잘 관리해서 정권 이양하는 것을 가장 큰 숙제로 알고 있겠다"며 "잘 관리해서 정권 인수하겠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회동 의제에 오를 것으로 전망됐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 문제와 관련해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장 실장은 전했다.

뿐만 아니라 회동이 늦어지게 된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인사 문제'에 대해 문 대통령은 "남은 임기동안 해야 하는 인사에 대해서 이철희 정무수석과 장제원 비서실장이 잘 협의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 당선인도 이에 대해 이 수석과 장 실장의 협의를 요청했다.

청와대는 "이날 회동은 오후 6시부터 8시 48분까지 3세간 가까이 진행됐다"며 "만찬에는 봄나물 비빔밥, 한우갈비, 금태구이, 해송 잦죽 등이 메뉴에 올랐으며 레드와인도 곁들여졌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두 사람 회동은 지난 1987년 직선제 도입 이후 역대 대통령과 당선인 간 만남 중 가장 늦은 만남으로 기록됐다.

이전까지는 2007년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당선인, 2012년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당선인 간의 만남이 각각 대선 9일 뒤 이뤄져 가장 늦은 사례로 나타났다. 2007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이명박 당선인과 청와대에서 만찬을 가졌을 때 오후 6시30분부터 8시40분까지 2시간10분 소요됐다.

뉴스웨이 유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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