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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1호'도 상장 접었다···증시 부진에 냉기 도는 IPO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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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설계업체 보로노이 상장 철회···올해 7호 IPO 포기
수요예측·청약 모두 부진···이미 상장된 종목도 주가 '뚝'
"IPO 시장 대어 실종···나빠진 투심, 단기간 부활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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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얼어붙으면서 기업공개(IPO) 일정을 철회하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수요예측과 일반청약 등 IPO 전 과정에 걸쳐 투자심리가 악화된 가운데 상장에 성공한 새내기주들의 주가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내외적 악재를 고려하면 공모주 투자심리는 단기간에 살아나기 어렵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약물설계 전문기업 보로노이는 전날 상장철회 신고서를 제출했다. 당초 보로노이는 지난 14~15일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오는 21~22일 일반청약을 거쳐 3월 31일에 상장할 예정이었지만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하면서 상장을 철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로노이 측은 "최근 주식시장 급락 등에 따라 회사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공동대표주관사와의 협의를 통해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당초 보로노이는 '유니콘(시장평가 우수기업) 특례' 상장 1호 기업으로 주목받은 기업이다. 유니콘 특례 제도란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기업이 전문 평가기관 한곳에서만 A등급을 받으면 코스닥 상장예심 청구자격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보로노이의 희망 공모가 밴드는 5만~6만5000원으로 공모가 하단 기준으로도 시총 6667억원을 넘겨 유니콘 특례 기준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보로노이는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모집물량을 다 채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로노이는 공모 예정 주식 수 총 200만주의 75%인 150만주를 기관에 배정했지만 참여 기관 자체가 적은데다 이들이 신청한 주식 수마저 150만주를 다 채우지 못 해 공모주 배정이 마무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요예측 부진으로 보로노이처럼 공모 단계에서 일정을 철회한 기업은 올해 들어 벌써 세 번째다. 지난 1월 건설 대장주를 꿈꾸던 현대엔지니어링이 수요예측 흥행 실패에 상장일정을 철회했고, 2월엔 신재생 에너지솔루션 기업 대명에너지가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상장예비심사 단계에서 심사 청구를 철회한 기업까지 합하면 올들어 7개 기업이 상장 일정을 잠정 중단했다.

상장에 성공한 새내기주도 주가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올 들어 신규 상장한 17개 기업 가운데 절반이 넘는 9개 기업이 공모가보다 낮은 수준에 주가가 형성돼있다. 바이오에프디엔씨(-35%)를 비롯해 나래나노텍(-31.1%), 애드바이오텍(-30.4%) 등은 공모가 대비 주가 수익률이 -30%에 달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외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공모주 투자심리는 당분간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전방산업이 유망한 일부 기업을 제외하면 기관 수요예측 평균 경쟁률이 낮아지고 있는데다 일반 투자자들도 수요예측 경쟁률을 기반으로 청약에 나서면서 종목별 양극화도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월 IPO 시장을 보면 수익성 측면에서 전체적으로 하락세로 전환했다. 기관투자자는 종목선별 작업을 통해 특정 종목에 집중했고, 일반 투자자들도 기관 투자자와 유사한 종목에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며 "3월에는 상장 기업 수가 증가에도 불구하고 대어급 기업은 없고, 대부분 중소형 기업이 상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IPO 시장은 지난해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며 수익률과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렸다. 올해는 시장의 긴축 가능성이 높아진만큼 현 시점에선 보다 보수적인 접근이 적절하다고 본다"며 "향후 IPO 시장의 흥행은 전방산업 모멘텀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허지은 기자 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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