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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하는 KDB생명

실적도 부진한데 민원도 최다···자력 생존 가능성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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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판매망 경쟁력 약해···실적 감소로 이어져
지난해 3Q 순익 163억원···전년 동기比 80%↓
민원 발생 최다→보험료수익 감소 추세 지속
이자비용 순익보다↑···자본 끌어올 방법 묘연
인수社 경영 능력도 도마 위···매각 쉽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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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이 KDB생명에 대한 매각 의지를 피력한 가운데 시장에선 KDB생명이 자력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흘러나오고 있다. 자체적인 상품 판매망을 갖추지 못한 나비효과가 실적에까지 반영되면서 '다수 민원 발생→이미지 실추→판매 부진→실적 감소'라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792억원) 대비 80% 줄어든 163억원으로 업계 최하위 수준에 머물러 있다.

2017년까지 적자를 내던 KDB생명은 상품포트폴리오 강화 등 노력에 힘입어 2018년 흑자전환(순이익 64억원)에 성공했고 2019년(215억원)과 2020년(425억원)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엔 순이익이 전년의 20% 수준으로 급감했다.

설상가상 KDB생명의 소비자보호 역량도 도마에 올랐다. 금융소비자연맹에 따르면 KDB생명의 민원 건수는 보유계약 10만 건당 230건으로 업계서 가장 높다. 이는 업계 평균인 10만 건당 34.2건의 6.8배가량 높은 수치다.

민원건수 자체도 많다. 지난해 KDB생명의 총 민원건수는 4311건으로 삼성생명(4315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삼성생명과 비교해 보유 고객 수가 많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압도적으로 민원이 많은 셈이다.

이는 불완전판매 빈도가 높은 보험대리점(GA)채널 의존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KDB생명은 2017년 사업비 절감을 위해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GA 채널을 통한 판매 비중을 높였다. GA는 원수보험사 상품을 위탁 받아 판매하기 때문에 소비자 개개인에게 맞는 상품보다 수익성 위주의 영업을 선호한다.

KDB생명의 상품별 민원 건수를 봐도 종신과 연금보험 판매 관련 민원이 주를 이룬다. 수익성에 치중해 사회초년생에게 필요 이상으로 비싼 보험을 추천하고 가입시킨 게 기업 이미지 실추로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보험료수익은 내리막길을 걷는 모양새다. KDB생명 보험료수익은 2016년 3조3369억원, 2017년 3조1429억원, 2018년 2조7905억원, 2019년 2조6252억원, 2020년 2조588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말에는 누적 보험료수익이 1조7897억원으로 집계돼 연간 수익은 더 감소할 전망이다.

자산건전성도 악화되고 있다. KDB생명의 RBC비율(지급여력비율)은 지난해 9월말 기준 188.76%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13.37%p 하락한 수치로 생명보험사 평균 RBC비율(261.8%)을 밑돈다.

특히 2023년부터 도입되는 보험산업 자본규제인 IFRS17(새국제회계기준)과 K-ICS(신지급여력제도) 하에서는 종전보다 자산건전성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KDB생명은 다각도로 이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

문제는 자본을 끌어올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KDB생명은 신종자본증권을 포함한 차입부채 이자가 매년 25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이자비용은 187억원이다. 이는 같은 기간 순이익을 웃도는 수준이다. 만약 후순위채권 등을 추가 발행한다면 이자부담 역시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KDB생명 인수 후보 JC파트너스의 경영 역량에 대한 우려도 상당하다. 이들이 지난해 6월 KDB생명의 대주주 변경 신청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지만 여전히 확답을 받지 못하는 탓이다.

무엇보다 금융위는 JC파트너스의 또다른 보험사인 MG손해보험이 자본건전성 문제로 지적을 받은 만큼 부정적인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일단 JC파트너스는 오는 3월2일까지 1200억원 규모의 MG손해보험 자본확충 경영계획안을 금융위에 제출해야 한다. 경영계획안은 JC파트너스가 KDB생명을 인수할 자격을 심사받는 평가대로서, 여기에는 MG손해보험의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자본금의 추가 증액 방안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KDB생명 매각 금지 가처분 신청이 결과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번 매각 과정이 순조롭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KDB생명의 실적이나 자산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보험사 내부 혁신이 없이는 매각이 체결되더라도 한동안 고전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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