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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위안화' 출격 초읽기···글로벌 금융질서 흔들까

'디지털 위안화' 출격 초읽기···글로벌 금융질서 흔들까

등록 2022.01.31 07:30

차재서

  기자

中, 베이징 동계올림픽서 '디지털 위안화' 공개 외국인도 경기장·상점·관광지 등에서 활용 가능나라별 중앙은행 CBDC 개발 속도 높일지 주목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중국 정부가 법정 디지털 화폐(CBDC) '디지털 위안화'의 상용화 기점으로 설정한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이 수일 앞으로 다가오자 전세계 금융가(街)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의 새로운 디지털 화폐가 결제 패러다임은 물론 달러화 중심의 글로벌 경제 질서에도 변화를 줄 것으로 점쳐져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 복수의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은 2월4일 개막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현장에서 전세계에 디지털 위안화를 공개한다. 선수단은 물론 응원차 방문한 외국인 역시 곳곳에서 새 화폐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사전에 인민은행(중국 중앙은행)의 디지털 위안화 전자지갑 앱을 다운받아 충전까지 마친 사람은 경기장과 상점, 관광지 등에서 이를 지불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방식도 간단하다. 간편결제 서비스처럼 포스기에 QR코드를 스캔하면 거래가 이뤄진다.

디지털 위안화가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 사람에게 제공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이를 통해 대외에 자신들의 연구 성과를 과시하며 '달러 패권'에 대한 도전 의지를 내비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2014년 개발에 착수한 이래 스마트기기에 보관하고 오프라인 결제까지 가능한 '디지털 위안화'의 틀을 잡았고, 지금은 완성단계에 접어든 상태다. 이미 베이징·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한 오프라인 테스트로 '디지털 위안화'의 가용성과 안정성, 대중성 등을 입증했다. 인민은행 집계 결과 작년 12월말까지 개설된 개인 지갑은 총 2억6100만개, 누적 거래액은 875억6500만 위안(16조6566억원)에 이른다.

이에 중국은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디지털 위안화의 단계적인 상용화 작업에 돌입하면서 기능을 보완할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매장에서 물건을 살 때 지불 용도로 쓰이는 데서 나아가 국제 무역결제, 해외 송금, 선물거래, 세금 납부, 금융상품 가입 등 영역으로 사용처를 늘리겠다는 게 이들의 복안이다. 기능이 구현되면 중국인은 해외여행을 할 때 현지에서 디지털 위안화로 손쉽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디지털 위안화의 등장은 글로벌 중앙은행에 자극제가 될 전망이다. 스마트기기의 발전, 일상의 비대면화와 맞물려 전세계적으로 CBDC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중국이 그 영역을 선점한 모양새가 돼서다.

특히 CBDC 상용화는 지불 체계를 개선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간편한 결제 시스템을 바탕으로 전세계 금융 통합을 유도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시선이다. 100여년간 세계 경제 질서를 이끌던 미국 달러화의 입지가 흔들릴 것이란 진단도 있다.

다만 CBDC가 화폐의 한 축으로서 인정을 받기까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 달리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 선진국에선 시스템적 리스크 우려에 소극적인 태도를 고수하고 있어서다.

일례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서 전자 지급·결제 수단 확보 가능성에 주목하면서도 사생활 침해나 불법 거래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시했다.

현재 CBDC를 도입한 나라는 바하마와 동카리브, 나이지리아 등 3개국이다. 중국과 우크라이나, 우루과이 등이 시범 운영에 착수했으며, 한국과 유럽연합(EU), 일본, 스웨덴, 러시아, 터키 등은 모의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노르웨이 등은 기초 연구 단계에 불과하다.

한국은행의 경우 최근 CBDC 모의실험 연구사업 1단계 테스트를 마쳤다. 가상 환경에서 CBDC의 제조부터 발행·환수·유통·대금결제에 이르는 기본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등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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