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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부터 CEO까지··· 재계에 부는 소통 바람

총수부터 CEO까지··· 재계에 부는 소통 바람

등록 2022.01.16 10:10

이지숙

  기자

최태원 회장, 신입사원 817명과 온라인 타운홀미팅삼성·현대차·SK·LG 그룹 등 MZ세대와 소통 강화정기적인 타운홀미팅, 온라인 대화 통해 조직문화 개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3일 열린 신입사원과의 대화에 참석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최태원 인스타그램 캡처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3일 열린 신입사원과의 대화에 참석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최태원 인스타그램 캡처

국내 주요 그룹들이 조직 문화 개선을 위해 직원들과 소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룹 총수부터 계열사 CEO까지 정기적으로 직원들과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갖고 이를 반영해 조직문화에 변화를 주려는 시도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3일 SK그룹 신입사원들과 대화의 자리를 가진 뒤 본인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를 직접 알렸다.

SK그룹 회장과 신입사원들의 대화는 43년째 진행되고 있는 그룹 내 전통으로 올해는 포스트 코로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정과 정의, 행복 디자인 등을 주제로 진행됐다. 코로나19로 인해 행사는 온라인 타운홀미팅으로 진행됐으며 총 817명의 신입사원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SK는 세계 탄소배출량 1%를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어느 업무를 하든 여러분도 이 목표를 함께 달성할 한 식구가 됐다”며 “SK는 행복을 함께 나누는 공동체가 한 식구이고, 우리 행복이 곧 나의 행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표현하며 행복을 나눠달라. 그것이 행복 디자인의 첫 걸음”이라고 덧붙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019년부터 타운홀미팅에 직접 참석해 직원들과 회사 경영 방향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도 정 부회장은 온라인으로 타운홀미팅을 열고 품질문제부터 성과 보상 문제까지 진솔하게 이야기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12월 DS(반도체)부문장을 맡으며 삼성전자 대표이사에 선임된 경계현 사장은 ‘소통경영’의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경 사장은 삼성전기 대표 시절 직원들과 진행하던 목요일 대화 ‘썰톡’을 삼성전자에도 도입해 ‘위톡(수요 대화)’으로 이어가고 있다.

위톡은 지난 12월 15일 첫 시작해 12월 22일, 1월 5일, 1월 12일 네 차례 진행됐다. 연말이었던 12월 마지막주를 제외하면 매주 수요일 사내방송에 경 사장이 직접 출연하고 있는 것이다. 취임 후 직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높았던 ‘일일보고’와 ‘주간보고’를 없애는 등 피드백도 빠르게 내놓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LG에너지솔루션을 이끌고 있는 권영수 부회장도 ‘소통하는 리더’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권 부회장 취임후 전세계 2만4000여명의 직원들이 직접 대화할 수 있는 온라인 소통 채널 ‘엔톡(EnTalk)’을 개설했다.

엔톡에서는 임직원들이 CEO에게 궁금한 점, 건의사항을 비롯해 업무와 관련된 다양한 아이디어 등 하고 싶은 모든 종류의 의견을 직접 등록하고, CEO의 답변을 확인할 수 있다. 즉각 답변이 가능한 질문은 7일 내, 추가 개선이나 검토가 필요할 경우 유관 부서 논의를 거쳐 1개월 내 답변을 받을 수 있다.

권 부회장은 직원들과 소통하며 취합한 업무 개선 아이디어를 토대로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는 완전 탄력근무제도를 도입하고 여의도 파크원 본사 등에 사내 휴식공간과 마사지실을 조성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신년사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과 꾸준히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지난해 LG화학은 최고경영진과 MZ세대 젊은 직원이 서로의 멘토가 되어주는 프로그램인 ‘코멘토링’을 시작했다. 첫 시작에는 신 부회장이 직접 참석해 사원·선임 등으로 구성된 4명의 젊은 직원들로부터 멘토링을 받았다.

이 밖에도 신 부회장은 전사 구성원 대상의 온라인 타운홀미팅을 분기별로 진행하고 있으며 다양한 조직과 격의 없이 의견을 교환하는 스피크업 테이블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총수, CEO와 직원이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으나 최근에는 세대간 격차, 오해를 줄이기 위해 기업 내에서 소통 프로그램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졌다”며 “이를 통해 직원들의 요구사항을 파악하고 조직문화 개선으로 이어지는 긍정적인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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