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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사장, 현대중공업그룹 경영에 올인···승계 드라이브 걸었다

정기선 사장, 현대중공업그룹 경영에 올인···승계 드라이브 걸었다

등록 2021.12.09 13:32

이세정

  기자

2018년부터 맡은 ‘글로벌서비스’ 대표 물러나조선·엔진 등 AS사업 전담, 정 사장 설립 주도사장 승진하며 그룹 지주사·한국조선해양 대표대우조선 인수·강성노조·IPO·신사업 등에 집중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현대중공업그룹 후계자인 정기선 사장의 경영 승계 작업이 빨라지고 있다. 지난 10월 단행한 사장단 인사에서 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에 오른 정 사장은 애착을 가지고 키워온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룹 현안을 처리하는데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 사장은 지난달 26일부로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2018년 1월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공동 대표이사를 맡은지 3년 10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정 사장과 공동 대표를 맡던 이기동 사장의 단독 대표체제로 전환됐다.

2016년 11월 현대중공업의 조선, 엔진, 전기전자 사업부의 사후관리(AS)사업을 떼내 설립된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정 사장의 작품이다. 정 사장은 당시 비(非)조선사업을 분사하는 배경에 대해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하는 조선사업 위주로 운영되는 만큼, 경영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 바 있다.

정 사장 경영 멘토인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도 2018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 사장은 2014년부터 현대글로벌서비스의 필요성을 강력하게 주장해 왔다”며 “정 사장이 책임지고 경영해 능력을 입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정 사장 지휘 아래 고공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출범 첫 해인 2017년 매출 2403억원, 영업이익 564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매출 1조90억원, 영업이익 1566억원을 달성했다. 3년 새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배, 3배 가량 증가한 것.

기세를 몰아 지난 2월에는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로 8000억원의 성장자금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정 사장이 위원장을 맡은 그룹 미래위원회는 로봇과 인공지능(AI), 수소 등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데,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이를 실현시켜줄 주요 계열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정 사장은 이 같은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올해 10월 단행된 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로 경영 최전선에 올랐다. 현대중공업지주는 그룹 최상위 지배회사이고, 한국조선해양은 조선사업 중간지주사다.

그가 현대글로벌서비스 경영에서 손을 뗀 것은 그룹 현안과 과제를 다루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 표현으로 해석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강성 색채를 띈 노동조합, 계열사 상장, 사업 경쟁력 강화, 신사업 안착 등의 과제를 맞딱드리고 있다.

당초 6개월 안으로 끝낼 계획이던 대우조선해양은 기업결합 심사가 지연되면서 3년째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다. 현재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유럽연합(EU)와 일본 3개국에서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달 초 제24대 임원선거를 진행한 현대중공업 노조의 차기 집행부에는 강성노조가 당선됐다. 정병천 노조지부장은 2019년 현대중공업이 물적분할(법인분할)을 추진할 당시 임시 주주총회장을 점거하는 등 강성 성향이다. 현 집행부가 이미 파업권을 획득한 상태인 만큼, 파업 불안감은 고조되고 있다.

또 현대중공업그룹은 내년 상반기 코스피 상장을 준비 중이다. 현대글로벌서비스와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로보틱스 등 계열사들도 연달아 상장할 계획이다. 성공적인 IPO를 위해 기업가치를 띄워야 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하며 건설기계 부문을 강화했다. 건설기계 중간지주사인 현대제뉴인 아래 기존 현대건설기계와 현대두산인프라코어를 독립법인으로 두고,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수소사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오는 2030년까지 육상과 해상에서 수소 생산과 운송, 저장, 활용에 이르는 수소 밸류체인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 외에도 미래에셋그룹과 340억원 규모의 바이오, 헬스케어 펀드를 결성해 신성장동력 찾기에 나섰다. 최근에는 계열사별로 미래사업을 전담할 조직을 신설하기도 했다.

한편, 정 사장이 공식적인 총수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선 부친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보유한 현대중공업지주 주식 26.6%(420만2266주)를 받아야 한다. 전날 종가 5만7400원으로 추산할 때,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해 최소 3000억원 이상의 현금이 필요하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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