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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대한항공 호실적에 내년 상표권 사용료 50% 더 받는다

한진칼, 대한항공 호실적에 내년 상표권 사용료 50% 더 받는다

등록 2021.12.06 11:17

이세정

  기자

최근 이사회서 내년도 상표권 사용료 결정1년간 약 229억 책정, 올해 154억比 49%↑매해 300억원대 수령, 전체 매출 50% 차지작년 코로나로 감액···대한항공 호실적에 인상

한진칼, 대한항공 호실적에 내년 상표권 사용료 50% 더 받는다 기사의 사진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이 대한항공의 내년 상표권 사용료를 50% 가까이 올렸다. 글로벌 물류대란 장기화로 대한항공의 화물사업이 호실적을 이어가는 만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한 차례 깎아준 브랜드료를 제값에 받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6일 재계와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2일 이사회를 열고 한진칼에 지불해야 할 내년도 상표권 사용료를 결정했다. 대한항공은 한진칼 상표권 499개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한진칼 이사회가 보유 상표권에 대한 대여료를 확정한데 따른 후속조치다. 한진칼은 대한항공의 매출액에서 항공우주사업 매출과 광고선전비를 제외한 금액에 0.25%를 곱한 가격으로 사용료를 산정한다.

대한항공은 오는 2022년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한진칼에 228억8000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올해 브랜드 사용료 154억원보다 48.6% 증가한 규모다.

내년 브랜드료가 크게 증액된 배경에는 대한항공의 사업 호조가 있다. 대한항공의 여객사업은 지난해부터 발발한 코로나19 사태로 부진하다. 하지만 화물사업은 항공화물 수요가 폭등하면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특히 지난 3분기에는 화물사업 매출이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인 1조6503억원을 올렸는데, 이는 전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대한항공의 3분기 별도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각각 44%, 5671% 증가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대한항공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5조9285억원, 7600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실적과 비교할 때 매출은 7% 성장하는데 그친 반면, 영업이익은 8배(729%) 넘게 늘어나며 수익성을 회복하고 있다.

자체사업이 없는 한진칼은 자회사 호실적이 이득이다. 한진칼은 임대사업 수익과 상표권 사용수익, 배당수익 등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하기 이전 한진칼은 대한항공으로부터 매년 300억원 이상의 상표권 사용료를 거둬왔는데, 전체 매출의 50% 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수익원이었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지난해 경영환경은 코로나19의 글로벌 팬데믹(대유행)으로 크게 악화됐다. 작년 1분기에는 영업적자를 피하지 못했고, 전직원 순환휴직과 기내식 사업부 매각, 3조원이 넘는 유상증자 등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한진칼은 여러가지 대내외적 상황을 고려해 상표권 사용료를 전년(330억원)의 절반 수준인 154억원으로 낮췄다. 이 여파로 한진칼 연간 매출은 36% 가량 축소됐고, 영업이익은 60% 넘게 급감했다. 전체 매출에서 상표권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37%가 됐다.

대한항공의 사업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점도 상표권 인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각국 정부는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으로 출입국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는 연말 해외여행 등을 기대한 글로벌 항공시장 회복에 찬물을 뿌리고 있다.

하지만 대한항공에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물류대란이 더욱 심화되면서 항공화물 역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수급 불균형이 불가피하고, 이에 따라 운임 인상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4분기 화물 매출 실적은 여객 매출 감소분의 약 3배에 달하는 규모로 추정된다. 실제 지난달 항공 화물 운임지수인 TAC 기준 아시아를 출발하는 장거리 항공운임은 평균 14% 가량 올랐다. 한국투자증권은 대한항공이 4분기에 5500억원의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상표권 사용료는 한진칼 수익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며 “대한항공의 실적이 성장할수록, 한진칼의 사용료 소득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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