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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대우·포스코에 밀렸던 GS건설 “노량진3 목숨 걸었다”

부동산 건설사

대우·포스코에 밀렸던 GS건설 “노량진3 목숨 걸었다”

등록 2021.11.26 07:11

김소윤

  기자

신반포21차서 포스코에 대패했는데노량진3마저 내주면 포스코에 ‘2패’과천5구역서 대우에 체면 구겼는데“한강맨션 입찰만 너무 신경 썼나”연달아 대패하면 브랜드 하락 우려도

노량진3구역 배치도. 노량진3구역은 ‘입지왕’으로 불리는 1구역(2992세대 분양 예정) 못지 않게 또 하나의 대장주로 불리는 지역이다. 8개 구역 중 유일하게 한강 조망이 가능한 데다 서울 지하철 1·9호선 노량진역이 가장 가깝다. 부지 내 노량진초등학교가 있어 ‘초품아’ 단지가 될 전망이다. 사업지 면적은 7만3153㎡으로 1구역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재개발이 완료되면 지상 최고 30층, 1123가구 대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공사비는 3000억원으로 책정됐다. 사진 = 노량진3구역재개발조합노량진3구역 배치도. 노량진3구역은 ‘입지왕’으로 불리는 1구역(2992세대 분양 예정) 못지 않게 또 하나의 대장주로 불리는 지역이다. 8개 구역 중 유일하게 한강 조망이 가능한 데다 서울 지하철 1·9호선 노량진역이 가장 가깝다. 부지 내 노량진초등학교가 있어 ‘초품아’ 단지가 될 전망이다. 사업지 면적은 7만3153㎡으로 1구역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재개발이 완료되면 지상 최고 30층, 1123가구 대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공사비는 3000억원으로 책정됐다. 사진 = 노량진3구역재개발조합

노량진3구역은 ‘입지왕’으로 불리는 1구역(2992세대 분양 예정) 못지 않게 또 하나의 대장주로 불리는 지역이다. 노량진 뉴타운 중 유일하게 한강 조망권이 가능한 데다 서울 지하철 1·9호선 노량진역(더블 역세권)이 가장 가까워 일찍부터 ‘알짜’ 사업장으로 평가 받아왔다. 무엇보다 1123세대나 짓는 대단지 규모로 노량진3구역 조합원 수는 500명 내외인데 당초부터 조합 물량보다 일반분양 물량이 더 많아 사업성도 뛰어난 지역이기도 하다. 때문에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이 오래 전부터 물밑 경쟁을 하며 눈독을 들여왔다.

입찰 마감은 12월 23일, 내년 1월 26일 2차 입찰 설명회 및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한다. 오랫동안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이 노량진3구역을 점 찍어온 만큼 어느 건설사가 시공권을 획득할 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특히 GS건설로서는 노량진3구역 재개발 사업장의 시공권을 어떻게든 따내야만 한다. 이번에도 포스코건설에 밀리면 연달아 ‘2패(敗)’해 체면이 구겨질 대로 구겨지기 때문이다. 이들은 작년 서울 서초구 신반포21차 재건축사업 이후 동작구 노량진에서 두 번째로 서울 핵심지역 수주 맞대결을 펼치는 것이다.

앞서 포스코건설은 작년 강남권인 신반포21차 재건축사업 때 GS건설을 꺾고 시공사로 선정된 경험이 있다. 신반포21차단지 주위에는 자이 아파트로 둘러 쌓이는 등 반포 일대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져온 GS건설인 만큼 신반포21차 재건축 수주전 역시 GS건설의 승리로 귀결되는 듯 했다. 실제 GS건설의 경우 반포 7000여 가구에 ‘자이 브랜드 타운’으로 강남 정비시장 일대를 일군 바 있다.

그러나 포스코건설이 조합원과 적극적 소통을 비롯, 후분양을 제안해 조합의 이자부담을 완화시키겠다고 강조하면서 전세가 역전, 업계의 예상을 깨고 ‘자이 텃밭’인 강남에서 수주전 승리를 거머쥐게 됐다.

GS건설을 한 번 이긴 경험이 있는 만큼 포스코건설이 이번 노량진3구역 재개발 사업장에서 전력을 다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가 이 때문이기도 하다. 포스코건설이 이번에는 어떤 식으로 공격적인 입찰제안을 내놓을지가 변수로 작용될 수 있다는 의미다.

GS건설 역시 포스코건설에게 예기치 못하게 패배를 맛 본 만큼 노량진3구역 재개발 사업만큼은 만만찮게 맞대응할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안그래도 GS건설은 최근 대우건설에게도 패한 경험이 있어 이미 체면이 구겨진 상태다. 앞서 지난 7일 대우건설은 ‘준강남급’으로 불리는 경기도 과천주공5단지 재건축 사업 시공권을 확보했다. 이는 중흥건설로 인수합병이 된다는 소식이 나온 이래 처음으로 대우건설이 수주한 핵심지 시공권이기도 했다. 대우건설이 GS건설과의 수주전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요인은 이주비 대출에 대한 조합원들의 걱정도 덜어줬기 때문이었다. 또 조합원 분양 단계에서 변심으로 중대형 평형을 선택하지 않더라도 대우건설이 직접 매입하겠단 약속도 했다.

어찌됐던 작년 신반포21차에서 포스코건설과 최근의 과천주공5단지에서 대우건설에게 연달아 쓰라린 패배의 경험을 봤던 GS건설이 이번에는 노량진3구역 수주전에서 어떤 제안을 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여기에 한강변 ‘알짜 입지’에다 대장주 1구역과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만큼 입지적인 면에서도 노량진3구역을 놓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이미 대장주 1구역에서도 현대건설과 경쟁을 하고 있는데 만일 1·3구역 모두 획득한다면 GS건설로서는 노량진 뉴타운에서의 위상을 떨칠 수 있다.

반면 노량진3구역에서도 대패한다면 서울에서의 브랜드 가치가 급락할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온다. 노량진 뉴타운 내 조합 관계자는 “노량진3은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이 1년 넘게 준비해온 곳이고, 과천5구역에서 대우건설에 대패했던 GS건설이 이곳에서도 수주를 실패하다면 서울 정비사업에서 브랜드 가치가 급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GS건설 한강맨션 입찰에만 너무 신경써서 과천주공5단지를 놓쳤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러나 노량진3 시공사 선정일은 한강맨션 시공사 선정일 이후의 일정인 만큼 GS건설이 해당 사업장 시공권을 어떻게든 획득할 것”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었다.

어느 시공사가 선정될 지는 노량진3구역 조합원들조차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다. 노량진3구역 인근의 부동산 관계자는 “조합원들 간에 GS건설의 ‘자이’를 원하는 사람도 있고, 포스코건설의 ‘더샵’을 원하는 사람들도 있어 이견이 갈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노량진3구역 조합원들도, 인근의 공인중개소 관계자들 모두 누가 시공사로 선정될 지 아무도 예측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GS건설이 진짜로 노리고 있는 사업장은 노량진뉴타운의 중심지에 위치한 데다 가장 큰 규모인 1구역(2929여세대 예정)일 것”이라며 “6구역과 3구역 모두 1구역 사업장 따내기 위한 단계일 수 있다”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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