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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확대·연료비 상승에···한전, 내년 1분기 전기요금 상승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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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손실 9367억원···연료비 연동제 늦어져
최다 적자 `눈앞`···연료비 상승 하반기 더 커질 전망
정승일 “조정 요인 있다면 협의할 것”...인상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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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산업통상자원부 제공>

한국전력공사가 올해 3분기 1조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내며 2개 분기째 적자를 이어갔다. 올해는 유가 등 연료비가이 치솟았음에도 정부가 전기요금을 동결했기 때문이다. 한전의 4분기 실적도 감안하면 올해 연간 기준 영업손실 규모가 4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5일 한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이 936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이익 2조3322억원)와 비교해 적자 전환됐다. 직전 2분기 764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개 분기 연속 적자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은 1조1298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매출은 16조462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고 순손실은 1조259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45조5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늘었다. 실적이 악화한 것은 고유가로 연료비와 전력구입비가 늘었지만, 전기요금을 올리지 못하면서 수익성이 낮아진 탓이다.

한전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전력판매량은 제조업의 평균가동률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늘었다. 그러나 연료비 상승분이 전기요금에 반영되지 못하면서 판매단가가 하락(-2.2%)해 전기판매수익은 1.9%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전은 올해부터 전기 생산에 들어간 연료비를 3개월 단위로 전기요금에 반영하는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했다. 2분기와 3분기 전기요금은 유가 상승세를 반영해 올랐어야 했지만 정부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의 생활 안정 등을 이유로 요금을 동결했다.

이런 상황에서 나가는 비용은 더 늘었다. 1∼3분기 한전 자회사들의 연료비와 한전이 민간 발전사로부터 사들인 전력구입비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조8965억원, 2조8301억원 증가했다.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석탄발전 상한제약 시행과 전력수요 증가 등으로 연료비가 비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량이 늘어난 탓이다.

연료비 상승세가 계속되면 4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다. 정부는 올 4분기 전기요금을 kwh당 3원 올리면서 지난해 수준으로 원상복구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한전의 올해 연간 기준 영업손실 규모가 4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연료 가격 상승 압박은 하반기 더 커질 전망이다. 증권사들도 한전의 실적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올해 4분기 전기요금을 kWh당 3원 인상했으나 작년 12월 대비로는 동결이며 아직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연료비 상승요인(10.8원/kWh)을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면서 “4분기 3분기보다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 전력난에 따라 석탄 가격이 폭등했고, 국제유가도 4분기까지 강세 기조가 지속되면서 비용 부담은 내년 1분기에도 상승할 것”이라며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내년 상반기까지 영업적자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연료비 추이를 보면 보다 가파르게 전기요금을 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권덕민 신영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해 4분기 매출액은 16조1000억원, 영업 적자는 2조1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실적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기후환경 비용 인상과 연료비 조정단가 인상이 필요하지만, 정부와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승일 한전 사장 또한 유가 등 원료가격 상승세를 반영해 내년도 1분기 전기요금을 인상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정 사장은 지난 10일 광주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1분기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 관련 질문에 “적정 원가 보상이라는 공공요금 산정 원칙이 있다. 연료비 조정 요인이 있다면 당연히 조정 관련 협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올해 들어 석탄의 가격 상승률이 300%가 넘고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변동 폭도 사상 최대”라며 원료비 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4분기가 종료되지 않아 연료 조정 요인이 얼마나 될지는 아직 산정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연료비 연동 범위를 넘어서면 당연히 기준연료비도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전 관계자도 “작년 말부터 연료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기에 시차를 고려하면 올해와 내년까지도 (연료비)가 계속 높은 가격을 형성할 것”이라며 “해외 사례를 봐도 연료비가 올라간 부분에 대한 요금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세종=주혜린 기자 joojoo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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