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0일 토요일

  • 서울 15℃

  • 인천 16℃

  • 백령 15℃

  • 춘천 15℃

  • 강릉 12℃

  • 청주 16℃

  • 수원 15℃

  • 안동 15℃

  • 울릉도 14℃

  • 독도 14℃

  • 대전 16℃

  • 전주 14℃

  • 광주 16℃

  • 목포 16℃

  • 여수 16℃

  • 대구 16℃

  • 울산 16℃

  • 창원 16℃

  • 부산 15℃

  • 제주 16℃

‘은둔경영’ 장원준 사장, 신풍제약 주가 하락에도 무대응··· 소액주주들 집단행동

‘은둔경영’ 장원준 사장, 신풍제약 주가 하락에도 무대응··· 소액주주들 집단행동

등록 2021.11.10 13:58

임주희

  기자

소액주주들, ‘3% 소수주주권 구성’ 운동 진행 조속한 피라맥스 3상 진행·주가 부양책 요구 사측, 소액주주 대면 가능성에 “계획 없다”

‘은둔경영’ 장원준 사장, 신풍제약 주가 하락에도 무대응··· 소액주주들 집단행동 기사의 사진

신풍제약 주가가 고점 대비 77% 가량 하락했는데도 불구하고 경영진이 주가 부양 정책을 내놓지 않자 소액주주들이 집단행동에 나섰다. 소액주주들은 지난해 회사와 최대주주인 송암사가 단행한 최대주주의 블록딜(시간외매매)에 대해 의문을 제기, 조속한 피라맥스 임상 진행, 주가부양 정책을 요구하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풍제약 소액주주들은 ‘3% 소수주주권 구성’ 운동을 하고 있다. 소액 주주들은 코로나19 치료제로 피라맥스의 효능을 믿고 신풍제약에 투자했지만 주가가 하락했고 이에 대한 회사의 대책도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신풍소액주주회 의장은 “주가는 반에 반토막이 돼 수많은 투자자들이 손실로 고통 받고 있다. 하지만 회사나 대주주는 두 차례의 블록딜을 통해 천문학적인 수익을 챙겨뒀기 때문인지 그저 강 건너 불구경 하듯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경쟁업체의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들이 코로나 치료제 시장을 석권한 후 피라맥스가 치료제로 승인 받게 되더라도 이미 그 가치는 크게 훼손돼 게임체인저로서의 역할은 물 건너 가게 될 것”이라며 빠른 피라맥스 임상 3상 진행을 요구했다. 또한 자사주 매입이나 무상증자 같은 주주진화 정책 도입도 거론했다.

소액주주들이 단체행동을 나서겠다고 하는 이유는 지난 1년간 신풍제약 주가가 고점 대비 77% 가량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 주당 7240원이었던 신풍제약 주가는 같은해 12월8일 20만150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주가는 지속 하락했다. 지난 7월 피라맥스 임상2상 결과가 나온 후 사측이 임상 3상 의지를 드러냈음에도 주가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 사이 신풍제약은 2014년부터 이어온 무배당 정책을 끝내고 지난해 보통주 1주당 100원, 우선주 1주단 115원 (시가배당률 0.1%) 배당을 단행했다. 하지만 소액주주들을 달래기엔 역부족이었다.

특히 소액주주들은 회사와 최대주주인 송암사가 블록딜을 통한 차익실현으로 배만 불렸다는 지적이다.

신풍제약은 지난해 9월22일 자기주식 128만9550주를 주당 16만7000원에 처분, 총 2154억원을 확보했다. 올해 4월엔 신풍제약의 최대주주인 송암사가 신풍제약 주식 200만주를 주당 8만4016원에 처분해 1680억원을 현금화했다. 2016년 송암사가 신풍제약 주식 1488만여주를 주당 4932원에 사들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시세차익을 낸 셈이다.

송암사는 신풍제약 창업주이자 장원준 사장의 아버지인 고(故) 장용택 회장의 호를 따서 만든 지주회사다. 올해 6월말 기준 신풍제약의 지분 24.2%를 보유하고 있다.

송암사의 최대주주는 장원준 사장이다. 그는 송암사의 지분 72.91% 보유하고 있다. 장 사장은 2004년 신풍제약에 입사한 후 2009년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장 사장은 취임 1년 만에 역대 최대 매출인 2309억원을 달성하며 경영 능력을 인정 받는듯 했으나 분식회계와 리베이트 파문으로 인해 불명예스럽게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당시 증권선물위원회는 신풍제약이 2009년과 2010년 실적 가운데 매출채권이 100억 원 넘게 과대계상됐다고 판단했다. 증권선물위원회는 2011년 5월11일 신풍제약에 과징금 2600만 원가량을 부과했고 동시에 2년 동안 감사인을 지정해 분식회계 재발을 차단하고자 했다.

결국 2011년 분식회계 파동으로 장 사장은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해임을 권고 받은 후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해당 사건으로 인해 신풍제약은 상장폐기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한동안 일선에 물러난 장 사장은 2016년 장용택 회장 별세로 경영일선에 복귀했지만 직접 경영을 피했다. 장 사장은 송암사 설립 후 지주회사로 전환, 자신과 모친(오정자 씨)이 보유하고 있던 신풍제약 지분을 현물출자 방식으로 송암사에 넘기고 신풍제약을 간접지배 중이다.

한편 신풍제약 측은 소액주주들의 주주친화 정책 요구와 대면 가능성에 대해 “현재 계획 없다”라는 입장이다. 또한 자사주 매각 후 확보한 자금 활용에 대해선 “공장 생산설비 개선 및 연구 개발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d

댓글